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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줄거리/해설]건방진 신문팔이(1974)-이청준-

by 휴리스틱31 2021.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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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신문팔이(1974)

-이청준- 

 

● 줄거리

 

우리가 탄 버스가 서대문 정류소를 지나갈 때면 으레 그 신문팔이를 만날 수 있다. 독특한 어조로 '동아일보요, 서울신문이요, 중앙일보요, 민국일보요…….'를 읊조리는 그 녀석은 우리가 흔히 보는 신문팔이들과는 달리 신문을 파는 일보다 신문들의 이름을 자기 식으로 읊조리는 일에 집착하고 있는, 그래서 좀 건방진 녀석이다. 우리들은 그에 대해 궁금증과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물론 가로등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갑자기 그 녀석의 모습을 서대문 정류소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는 더 이상 신문을 팔지 않게 된 모양이었다. 몇 달 뒤 나와 만난 신문팔이는 '민국일보'가 폐간되는 바람에 더 이상 자신의 독특한 읊조림을 계속할 수 없게 되었고, 그래서 신문을 팔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 인물의 성격

 

 신문팔이 소년

* 외양 → 신문팔이 소년으로 보기에는 나이가 많고 딱 벌어진 체격을 가지고 있으며 키는 작은 편임.

* 표정 → 언제나 웃는 얼굴로, 실눈가에 웃음기가 담겨 있음.

* 어투 → 높낮이가 없는 느린 말투로 무엇인가를 절제하고 있는 듯함.

 

 

● 구성 단계

 

◆ 발단 : 신문팔이 소년은 저녁 아홉 시가 되면 버스에 올라 독특한 억양으로 여러 신문의 이름을 외우기 시작한다.

 전개 : 신문팔이 소년은 버스 차장에게 쫓겨나면서도 끝까지 대사를 외고서야 버스에서 내리고, 길에서도 혼자 대사를 연습하는 등 자신의 일을 즐기는 모습을 보인다.

 위기 : 언제부턴가 신문팔이 소년이 보이지 않자, 우리는 소년에 대해 궁금해 하며 어느덧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절정 : 어느 날 한 사내가 길에서 신문팔이 소년을 만나, 민국 일보가 폐간이 되어 소리의 짝이 맞지 않아 더 이상 신문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를 듣게 된다.

 결말 : 시간이 흐를수록  신문팔이 소년이 없는 일에 익숙해진 우리는 소년이 이상스럽게 건방진 신문팔이였다고 기억한다.

 

● 이해와 감상

 

 이청준의 소설은 대체로 다음의 두 가지 경향으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는 오늘날에도 전통적인 예술을 고집하는 장인(匠人)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작품들이며, 다른 하나는 정신적인 상처로 인해 눌리고 왜곡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다룬 작품들이다. '건방진 신문팔이'는 이 두 가지의 경향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신문을 팔면서도 전혀 실제 판매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은 매우 특이한 주인공은 이청준 소설에 흔히 나타나는 유형이다. 이청준은 우리 주위의 일들 가운데 당연히 기대되는 일들을 원래의 궤도에서 어긋나게 하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독자들을 이끌어간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신문팔이도 역시 그러하다. 그는 우리가 흔히 기대하고 알고 있는 일반적인 신문팔이로부터 어긋나 있다. 단지 여러 신문들의 이름을 자기 식으로 읊조리는 일에 강박증처럼 집착하고 있는 이 주인공의 성격은 우리에게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한다. 서울 사람들에게 그는 그러한 호기심을 넘어 가로등과 같은 존재로 사랑을 받는다. 이것은 결국 시민들 속으로 파고드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작가 나름의 독특한 찬가이기도 하다. 즉, 신문팔이의 읊조림은 그러한 신문들에 대한 시민들이 찬사와 사랑을 독특하게 표현한 것이다. 나중에 '민국 일보'가 폐간된 이후 그는 버스 안, 즉 그러한 것들을 찬양하는 자리에 올라서지 못하게 된다. 그의 읊조리는 말들은 언론 탄압이라는 폭력에 의해 밀려난 것이다.

(출처 : 한계전 외 4인 공저 문학교과서)

 

 

 왜 건방진 신문팔이인가? → 이 작품의 관찰 대상이자 주인공인 신문팔이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건방진 신문팔이'다. 보통의 신문팔이와는 달리 여유 있는 모습으로 신문의 이름을 일관된 어조로 외우고는 미묘한 웃음을 띄며 차에서 내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건방진' 신문팔이의 모습은 작품이 쓰여진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 때 언론의 자유를 당당하게 외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즉, 1인칭 복수의 서술자인 '우리'의 내면적 욕구를 대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신문팔이 소년은 민국일보가 폐간된 뒤 신문을 파는 일을 그만둠으로써 신문을 폐간한 정부에 맞선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그를 '건방진 신문팔이'로 기억하는 것이다.

 

 <민국 일보> → 1952년 6월 5일 부산에서 창간된 <중앙일보>를 모체로 하는 종합일간신문. 소재지는 서울 중구 태평로였고, 발행인은 김홍전, 편집국장은 천관우 등이었다. 1952년 부산에서 이북(李北)이 <중앙일보>를 창간한 이래 <중앙일보>는 이후 1956년 12월 판권이 공진항에게 넘어갔고, 1957년 1월 1일부터 <세계일보>로 바뀌었다. 1958년 10월에는 김광섭, 1959년 11월 다시 김원전으로 발행인이 바뀌었다. 이듬해 1960년 7월 9일 지령 제2853호로 <세계일보>가 다시 <민국일보>로 바뀌었다. 공진항이 발행할 당시 자유당의 이기붕계의 신문이 되면서부터 자유당계 신문으로  활약해 왔다. 경영난으로 1962년 7월 13일 제3587호로 무기 휴간된 이후 속간되지 못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인간형 → 이청준은 우리 주위의 일들 가운데 당연히 기대되는 일들을 원래의 궤도에서 어긋나게 하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독자들을 이끌어가는 소설가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신문팔이 소년 역시 그러하다. 그는 우리가 흔히 기대하고 알고 있는 일반적인 신문팔이로부터 어긋나 있다. 대개 불상하고 초라한 모습, 동정심을 자아내는 모습일 것으로 생각되는 신문팔이 소년이 이 소설에서는 여유 있고 웃음기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또 단지 여러 신문들의 이름을 자기 식으로 읊조리는 일에 강박증처럼 집착하고 있는 이 소년의 성격은 독자에게 궁금증과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 1970년대 언론 탄압의 현실 → 1974년 1월 8일 선포된 대통령 긴급조치 1, 2호는 유신 헌법을 반대 · 부정 · 비방하는 모든 행위를 보도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동아일보 기자 180여 명이 언론이 스스로가 언론 자유를 쟁취하자는 내용의 '동아 자유 언론 실천 선언'을 하자, 박정희 정권은 동아일보의 광고주들을 압박하며 광고를 끊게 함으로써 광고란이 텅 빈 채로 신문이 간행되었다. 그 후 전국에서 밀려든 유료 격려 광고가 그 자리를 채우기도 했으나, 장기적인 광고 사태와 정부의 탄압으로 결국 1975년 3월 17일 자유 언론에 앞장섰던 130여 명의 기자, 프로듀서, 아나운서 등이 강제 해고되었다.

 

● 핵심사항 정리

 

 갈래 : 현대 단편소설(회고적, 우회적)

 배경

* 시간적 → 1960년대 초반

* 공간적 → 현대의 서울, 서대문 정류소 근처 버스 안

 

 시점 : 1인칭 복수 관찰자 시점(이 소설은 신문팔이 소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으로 그려져 있다. 이 시선은 두 가지 의미에서 특별한 기능으로 작용한다. 우선 이러한 관찰의 형식은 신문팔이 소년 자신의 진술로 곧장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자의 제한된 정보를 통해서만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관찰자의 진술이 그려내는 굴곡에 따라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기도 하고 소년의 마음을 읽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또한 이 소설은 보통의 관찰자 시점과는 달리, 1인칭 복수의 관찰자가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이는 신문팔이 소년에 대한 시선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밤차를 타고 퇴근하는 도시의 군중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주는 역할을 한다.)

 

 표현상 특징

* 우회적 방식의 비판 : 민국일보의 폐간 → 신문팔이가 읊었던 대사와 억양이 맞지 않게 됨. → 더 이상 신문을 팔지 않음. → 신문 폐간에 대한 비판과 저항의 의미

 제재 : 어느 신문팔이의 삶

 주제  언론의 자유에 대한 갈망, 언론 탄압에 대한 풍자

 출전 → 「한국문학」(1974)

 

 

● 교과서 학습활동

 

1. 작자가 묘사하고 있는 신문팔이 소년의 특징을 몇 가지로 나누어 정리해 보고, 서로 이야기해 보자.

<이끌어 주기> 인상적인 특징에만 집착하거나, 지나친 해석으로 작품이 말해 주지 않은 것도 소년의 특징이라고 착각하지 않도록 한다. 주관적인 해석은 접어두고 작품을 꼼꼼히 따져 보도록 한다. 소년의 특징을 모두 찾아냈다면, 반복해서 묘사된 특징을 하나로 묶고, 신체적인 특징이나 말투, 행동, 관찰자가 추측한 성격 등으로 세부 항목을 나누어 보도록 한다.

<예시 답안>

신체상의 특징 → 신문팔이 소년으로 보기에는 나이가 많다. 딱 바라진 체격을 가지고 있으며 키가 작다.

표정 → 언제나 웃는 얼굴이다. 실눈가에 웃음기가 담겨 있다.

어투 → 높낮이가 없는 느린 말투. 무엇인가를 절제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2. 이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신문팔이 소년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된다. 신문팔이 소년의 어떤 특징 때문에 그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앞으로 일어날 말들에 대해 기대를 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자.

<이끌어 주기>

1번 활동에서 찾아 낸 특징 중 건방진 신문팔이 소년의 핵심적인 특징, 이야기의 실마리가 되는 특징을 찾아보는 활동이다. 작품 속의 '하지만 녀석에겐 그보다도 아직 더 인상 깊은 일이 있었다.'와 같이 주의를 환기하는 문장이나, '그렇다면 무엇 때문인가.'와 같이 의문형으로 끝나는 문장이 이 활동의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예시 답안>

대개의 경우 가난한 소년은 여유 없는 모습이거나 불쌍하고 초라한 모습, 동정심을 자아내는 모습 등으로 그려진다. 따라서 신문팔이 소년의 여유 있고 웃음기 있는 모습은 읽는 이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소년은 신문을 팔기 위해 차에 올라서도 딱 한 번만 외치고 간다. 정작 신문 파는 것보다 신문의 이름들을  한 번씩 외치는 것을 즐기는 행위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3. 다음 글을 읽고, 소설의 구성이라는 측면을 중심으로 아래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소설은 이야기를 뼈대로 한다. E.M. 포스터는 "우리는 모두 셰헤라자데의 남편과 같다. 그래서 다음에 무엇이 일어날까를 알고 싶어한다. 이것이 만인에게 공통적인 것이고 이야기가 소설의 등뼈가 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하였다. 이어서 그는 이야기란 "시간의 연속대로 정돈해 놓은 사건의 진술이다."라고 정의하였다. 그리고 그는 이야기의 장점은 청중들로 하여금 다음에 무엇이 일어날까를 알고 싶어하도록 만드는 점이라고 하였다.

 (1) 이 소설에서 다음에 무엇이 일어날까 궁금했던 장면을 적어 보자.

<이끌어 주기> 학생들의 자유로운 답변을 유도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머물지 말고 자신이 궁금증을 느꼈던 부분의 이야기하는 방식이 어떠했는지도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한다. 작품의 구성방식과 효과를 이해하기 위한 활동이다.

<예시 답안>

서대문을 지나던 어떤 사내가 차를 타지 않고 가다가  소년을 만난 장면, 그 후 서대문에서 소년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장면, 어떤 사내가 다시 그 소년을 광화문 부근에서 만나게 된 장면.

 

 (2) 셰헤라자데가 이야기를 이끌어 갔으리라고 추측되는 방식으로 이 소설의 이야기를 간추려 보자.

<이끌어 주기> 작자가 셰헤라데자가 이야기를 이끌어 갔을 법한 방식으로 이야기의 강약을 조절했다는 전제 하에 그 강약을 느껴보는 것이 앞의 활동이었다면, 여기에서는 작자의 방식을 이해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의 강약을 다시 조절해 보는 활동을 하게 된다. 유명한 소설가의 작품이라고 겁먹지 말고, 시간이나 공간, 인과관계를 뒤섞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구성해 보도록 유도한다.

 

 

<예시 답안>

어느 이상한 신문팔이 소년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그 소년은 어른이 되어가다 성장이 멈춘 소년이었으며, 삶에 뛰어들다 머문 소년이기도 했다. 그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버스에 올랐지만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지 않는 소년이기도 했으며, 신문을 팔려고 신문이름을 외치기는 했지만 정작 한 번도 신문을 팔아 본 일이 없는 소년이기도 했다. 이 기이한 소년의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하자.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신문팔이 소년은 버스에 올라타 신문 이름들을 외치는 일을 하지 않았다. 왜 그러한 일이 벌어졌을까 궁금한 한 사내가 그 소년의 행적을 알아보기 위해 서대문 일대를 헤매고 다니다 마침내 그 소년을 만난다. 그 소년은 왜 일을 그만둔 것일까? 소년은 신문의 이름들을 마치 주문처럼 외우는 이상한 존재였다. 일정하게 나열되어 있는 신문의 이름은 그의 곡조로 노래되었고, 그 노래는 추석을 맞이한 둥근 달을 향해 흘러가는 것이었다. 마치 삭막한 사막의  돌처럼 느껴지는 시가지의 건물들 사이로 태초의 달이 뚜렷하게 보이고 있었다. 신문의 이름들은 그 달을 향해 울리는 제의적 노래였던 것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이 비밀스러운 제사의식이 왜 이처럼 시가지 한복판에서 치러지고 있는지, 왜 하필 소년이 그러한 자기 혼자만의 제사를 치르는지 알 수 없었으리라.

그렇다면 그는 왜 이제 그러한 주문 같은 노래를 부르지 않게 된 것일까? 그에 대해서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신문사의 폐간에 대한 이야기를. 오랜 역사가 정지된 이야기를. 그리하여 그 주문 같은 노래의 일부가 훼손된 이야기를.

 

 (3) 이 소설의 결과를 바꾸어 쓸 경우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 보고, 그에 따라 이야기를 새롭게 바꾸어 보자.

<이끌어 주기> 앞의 활동이 같은 재료를 다르게 구성한 것이라면, 여기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재료의 내용을 바꾸어 보도록 한다. 소년이 연습을 끝마친다든지, 신문팔이를 계속하지 못해서 더욱 괴상한 짓을 벌인다든지, 관찰자인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신문팔이에게 더욱 가까이 접근해서 신문팔이 소년처럼 소리에 집착한다든지, 학생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결론을 바꾸는 것이 이야기 전체의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직접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예시 답안>

이 소설의 결말이 바뀌기 위해서는 변화의 단서가 필요하다. 변화의 단서는 여러 가지로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새로운 신문의 창간 → 소년이 운을 맞출 수 있도록 <민국일보> 대신에 새로운 신문이 창간되도록 한다. 소년은 이 신문으로 운을 맞추어 다시 신문팔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소년이 다른 직업을 택함. → 소년이 신문팔이를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택한다. 이러한 설정을 할 경우, 소년의 소리에 대한 집착을 실현시킬 수 있는 다른 직업을 상상해 본다.

 

4. 다음 글을 참조하여 이 소설은 어떠한 관점을 취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관점을 바꾸어 소설의 일부분을 다시 써 보자.

소설에서 이야기를 서술해 나가는 관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편파적인 관찰자의 입장에서 외부에서 인물을 묘사하는 관점, 전지전능한 입장에서 내부로부터 묘사하는 관점, 그리고 작중 인물의 한 사람이 되어 다른 인물의 행동 동기를 전혀 모르는 것처럼 할 수도 있고 또는 그 중간 태도를 취할 수도 있는 관점 등이 있다.

<이끌어 주기>  이야기의 구성 가운데서도 특히 '시점'에 관한 것이다. 우선 이 소설의 시점이 '우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도록 하고, 그 외의 다양한 시점을 찾아내도록 한다. 관찰자인 '나', 신문팔이인 '나', 전지적 작가 시점 등의 변화에 따른 미묘한 차이를 느껴볼 수 있도록 한다.

<예시 답안>

이 소설은 신문팔이 소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으로 그려져 있다. 보통의 관찰자 시점과는 달리 1인칭 복수의 관찰자가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문팔이 소년에 대한 시선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도시의 군중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주는 역할을 한다.

다음은 이 소설의 한 부분(교과서 282쪽 18~22행)을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개작해 본 것이다.

"나는 아직 그를 기억하고 있었고 녀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녀석이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고, 이따금이나마 녀석의 그 속수무책인 듯하면서도 때로는 필사적인 느낌마저 들곤 하던 눈웃음을  생각하면서, 한껏 억양을 아낌으로써 오히려 유유하게 자신의 대사를 즐기고 있는 듯한 녀석의 목소리를 생각하면서, 어렴풋이 아직도 나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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