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줄거리/해설]아랑의 정조(1937)-박종화-
아랑의 정조(1937)
-박종화-
● 줄거리
아랑은 백제의 목수 도미의 처로, 절색으로 소문이 나 있다. 아랑의 소문은 호색적인 백제왕 개루의 귀에 까지 들어가고, 개루는 아랑을 차지하려고 마음먹는다. 도미가 대궐 공사를 잘못했다는 핑계로 장님을 만들어 쫓아 버리고, 왕의 권세로 아랑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랑은 왕의 말을 듣는 체 그를 안심시켜 놓고 몰래 도망간다. 그리고 외딴 섬에서 장님이 된 도미와 해후한다.
● 인물의 성격
◆ 도미 : 백제 개루왕 때의 목수. 순박하고 선량한 인물
◆ 아랑 : 도미의 아내. 아름답고 절개가 곧은 여인으로 기지를 발휘하여 개루의 위협에 대처하여 절개를 지킨다
◆ 개루 : 백제의 왕으로, 정치는 잘 하였으나 여색을 탐한다.
● 구성 단계
◆ 발단 : 도미와 아랑의 행복한 생활
◆ 전개 : 아랑의 소문을 들은 개루가 아랑의 절개를 시험하나 아랑은 기지로써 물리침.
◆ 위기 : 도미는 장님이 되어 쫓겨나고 아랑은 대귈로 잡혀감.
◆ 절정 : 아랑은 위기를 모면하고 대귈을 탈출함.
◆ 결말 : 아랑은 눈먼 도미와 함께 고구려로 피신함.
● 이해와 감상
◆ 박종화의 역사소설은 역사 속에서 민족의 얼을 찾는다는 생각에서 창작된 것이기는 하지만, 명백하게 흥미위주이고, 선과 악의 대결 속에서 인간성을 탐구하고 개조하겠다는 그의 문학관도, 흥미에 종속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선과 악의 대립이 전제되어 있을 경우, 인물과 사건은 정형화되고 도식성을 띠며, 따라서 줄거리의 흥미진진함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종화에게 있어서 그 줄거리는 전승된 정사 혹은 야사였다.
◆ 이 소설이 기반으로 하고 있는 설화는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도미설화"이다. 백제의 개루왕이 도미의 아내를 탐냈으나, 그는 절개가 굳어 개루왕을 끝내 마다한다는 기본 내용은, "도미설화"와 <아랑의 정조>가 같다. 단지 박종화는 도미의 아내에게 '아랑'이라는 이름을 주고, 그런 만큼 성격화시키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전승되는 이야기 구조를 따라가는 것은 박종화가 지은 역사소설의 특징이다.
◆ 역사 소설가로서 명성을 지녔던 박종화는 초기에 '백조' 동인으로서 낭만주의적 문학을 지향했다. 이광수의 문학이 민족을 계몽하고 설교하는 목적성을 지니고 있는데 반하여, 문학은 오직 그것 자체로서 독자적 존재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 본질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있다는 것, 그래서 어느 정도 예술 지상주의적인 편향까지도 들고 나섰던 백조파의 문학적 성격이 박종화에게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그의 문학은 비록 역사 소설 중심으로 민족주의를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작가적 생리에 있어서 그러한 낭만성은 일관되고 있다.
● 핵심사항 정리
◆ 갈래 : 단편소설, 역사소설
◆ 배경 : 백제 개루왕 때, 한강 주변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표현상 특징 : 설화를 토대로 한 낭만주의적 분위기 연출
◆ 주제 ⇒ 아랑의 정조, 절개
◆ 출전 : <문장>(1937)
● 생각해 볼 문제
1.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설 원론에서 볼 때, 어떤 유형에 공통적으로 속한다고 할 수 있는가?
→ 평면적 인물
2. 이 작품은 '삼국사기'의 '열전(列傳)'에 기록된 "도미전"에서 취재한 역사소설이다. 이 소설에 작가의 어떤 문학관이 반영되어 있는지 말해보자.
→ 역사 속에서 민족의 얼을 찾고, 선과 악의 대결 속에서 선한 인간성을 탐구, 계승하려는 작가의 문학관이 반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