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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도 병이 드니 ~ -정철-
[ 현대어 풀이 ]
- 나무도 병이 들면, 정자나무라도 쉴 사람이 없다.
- (나무가 무성하여) 호화롭게 서 있을 때에는 오고 가는 이들이 다 쉬더니,
- 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꺾인 후에는 새마저도 앉지 않는구나.
[ 이해와 감상 ]
세상에는 어느 때에나 해바라기형 무리들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이런 무리들의 욕구는 지극히 개인적이요 이기적이요 부도덕하기 때문에 그 욕구 안에는 변절이라는 생리가 뿌리 깊게 박혀 있음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이런 무리들은 자신의 출세와 이익에 무관한 것들은 언제든지 조금도 주저함도 없이 의리나 인간의 도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과감히 내팽개치는 인간 이하의 부류들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세상이건 이런 무리들이 들끓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죽은 정승이 산 개만도 못하다.", "정승댁 개 죽음에는 문상객이 들끓어도, 정작 정승의 죽음에는 문상객이 뜸하다."라는 말까지 있다. 이렇게 인간의 의리와 도덕조차도 권력과 금력에 파묻히는 세상, 이런 야박한 민심을 개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 정리 ]
◆ 형식 및 갈래 : 평시조
◆ 특성
* 세상사를 자연물에 빗대고 상황을 대조하여 화자가 지닌 인식을 우의적으로 드러냄.
*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하는 세상의 인심을 개탄하고 비판함.
◆ 주제 : 염량세태(세력이 있을 때는 아첨하여 따르고 세력이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상 인심) 비판
◆ 문학사적 의의 : 실제로 당쟁의 와중에서 여러 가지 부침을 겪은 작가의 체험이 녹아 있는 작품으로 고차원의 상징적 시어가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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