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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이 맑다커늘 ~ -임제-
[현대어 풀이]
- 북녘 창이 맑다고 해서 비옷 없이 길을 떠났는데
- 산에 눈이 내리고 들에는 찬비가 내리는구나.
- 오늘은 찬비를 맞았으니 언 몸으로 자볼까 하노라.
[창작 배경]
작자가 평양의 명기(名妓)였던 한우(寒雨)를 찾아가서 부른 노래로, 기녀의 이름을 중의적으로 표현하여 사랑을 호소하고 있다. 찬비를 맞았다는 것은 한우에게 사랑의 포로가 되었다는 것이고 '얼어 잔다'는 것은 오늘밤 그녀와 사랑을 나누겠다는 은근한 표현이다.
[이해와 감상]
이 시조의 중장에서의 '찬비'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기생 '한우'를 비유한 말이다. 어느 날 작자가 한우를 찾아가 대작을 나누다가 취기에 흥이 돋자 '찬 비를 맞았으니 얼어서 자야겠다.'고 하는 작자의 말에 한우가 그 뜻을 알아차리고 애정에 대한 화답가를 지어 보냈다고 한다. '한우'를 '찬비'에 배유한 재치가 돋보이고, 종장의 '얼어잘까'에는 해학적인 면모가 나타나는 작품이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연정가(戀情歌)
◆ 표현 : 대구법, 중의법
◆ 주제 : 구애의 은근한 호소
◆ 문학사적 의의 : 사대부가 기녀에게 사랑을 호소하는 구애가의 대표적 작품
◆ 참고 : 이 시조에 대한 한우의 화답시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
원앙침 비취금 어듸 두고 얼어 잘이
오늘은 찬 비 맞자신이 녹아 잘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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