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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나희들이 여러 층(層)이오레 ∼
[ 현대어 풀이 ]
- 계집들이 여러 층이더라.
- 송골매 같기도 하고, 줄에 앉은 제비 같기도 하고, 온갖 꽃들이 핀 뜰의 두루미 같기도 하고, 크고 작은 푸른 물결 위의 비오리 같기도 하고, 땅에 앉은 솔개 같기도 하고, 썩은 등걸의 부엉이 같기도 하네.
- 그대도 다 각각 임의 사랑이니 각자가 뛰어난 미인인가 하노라.
[ 이해와 감상 ]
일찍이 우리 문학사에서 등장한 적이 없었던 새로운 애정관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즉, 초장에서는 여인들이 다양하다고 전제하고, 중장에서는 여인들을 다양한 새에 비유한 뒤, 종장에서는 그 다양한 여인들이 그래도 자신들의 임에게는 각각 사랑받는 여인들이니 모두 미인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종장에서는 '짚신도 짝이 있다.'는 속담이 연상된다.
무엇보다 이 시조는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는 것을 경계하고, 모든 사람들은 제각기 개성이 있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한 미인관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비유와 해학미가 넘치는 작품이다.
* 백화원리 → 온갖 꽃들이 핀 뜰
* 녹수파란 → 크고 작은 푸른 물결
* 개일색인가 하노라. → 주관적 미의식(임의 눈에는 모두 아름답게 보임.)
[ 정리 ]
◆ 형식 및 성격 : 사설시조
◆ 표현
① 여인들의 모습을 새에 비유함.
② 화자가 관찰자적인 태도를 보임.
③ 직유법과 열거법을 사용함.
◆ 주제 : 각각 임의 사랑을 받고 사는 여인들
◆ 문학사적 의의 : 여인들의 미색을 일반화된 기준으로 다루는 관행과는 달리, 개성에 기초한 주관적 미의식을 인정한 색다른 작품임.(김수장의 작품으로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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