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앙정가 - 송 순-
[1]
무등산 한 활기 뫼히 동다히로 버더 이셔
( 무등산 한 줄기 산이 동쪽으로 뻗어서 )
멀리 떼쳐와 제월봉(霽月峰)이 되어거늘
( 멀리 떨쳐 버리고 나와 제월봉이 되었거늘 )
무변대야(無邊大野)의 므슴 짐쟉하노라,
( 끝도 없이 넓은 들판에서 무슨 생각을 하느라고 )
일곱 구비 한데 움쳐 므득므득 버려는 듯,
( 일곱 굽이가 한 곳에 움츠려 무더기를 벌여 놓은 듯하고, )
가온데 구비는 굼긔 든 늘근 뇽이
( 가운데 굽이는 구멍에 든 늙은 용이 )
선잠을 갓 깨야 머리를 안쳐시니,
( 선잠을 막 깨어 머리를 얹혀 놓았으니 )
너라바회 우희 송죽(松竹)을 헤혀고 정자를 언쳐시니
( 너럭바위 위에 소나무와 대나무를 헤치고 정자를 얹어 놓았으니, )
구름탄 쳥학(靑鶴)이 천 리를 가리라 두 나래 버렷는 듯
( 마치 구름을 탄 푸른 학이 천 리를 가려고 두 날개를 벌린 듯하구나. )
[2]
옥천산 용천산 나린 믈히, 정자 앞 너븐 들헤 올올(兀兀)히 펴진 드시,
( 옥천산, 용천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정자 앞 넓은 들에 끊임없이 퍼져 있는 듯하구나 )
넙꺼든 기노라 프르거든 희디 마나 / 쌍룡(雙龍)이 뒤트는 듯 긴 깁을 채폇는 듯,
(넓거든 길지 말거나 푸르거든 희지 말거나, / 쌍룡이 몸을 뒤트는 듯 긴 비단을 펼쳐놓은 듯)
어드러로 가노라, 므슴 일 배얏바 / 닷는 듯 따로는 듯 밤낫즈로 흐르는 듯
( 어디로 가려고, 무슨 일이 바빠서 / 달려가는 듯 따라가는 듯 밤낮으로 흐르는 듯하는가 )
므조친 사정(沙汀)은 눈갓치 펴졋거든 / 어즈러온 기러기는 므스거슬 어르노라
( 물을 따라 펼쳐진 모래밭은 눈같이 퍼졌는데 / 어지럽게 나는 기러기는 무엇을 정을 통하려고 )
안즈락 나리락 모드락 흐트락 / 노화(蘆花)를 사이 두고 우러곰 좃니난고.
( 앉았다, 내렸다, 모였다, 흩어졌다 / 갈대꽃을 사이에 두고 울면서 서로 쫓아 다니는가 )
너븐 길 밧기요 긴 하늘 아래 / 두르고 꼬즌 거슨 뫼힌가 병풍인가 그림인가 아닌가.
( 넓은 길 밖의 긴 하늘 아래로 / 두르고 꽂은 것은 산인가 병풍인가 그림인가 아닌가 )
노픈 듯 나즌 듯 긋는 듯 닛는 듯 / 숨거니 뵈거니 가거기 머물거니
(높은 듯 낮은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듯 / 숨기도 하고 보이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거니 )
어즈러온 가온데 일홈난 양하야 하늘도 젓치 아녀
( 어지러운 가운데 유명한 체 뽐내며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고 )
웃독이 셧는 거시 추월산 머리 짓고 / 용귀산 봉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 금성산이
(우뚝 선 것이(여러개인데), 추월산이 머리를 이루고 / 용귀산 봉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 금성산이 )
허공에 버러거든 / 원근(遠近) 창애(蒼崖)의 머믄 것도 하도 할샤.
( 허공에 벌어져 있는데 / 멀고 가까운 푸른 언덕에 머물러 있는 모양이 많기도 많구나 )
[3]
흰 구름 브흰 연하(煙霞) 프르니난 산람(山籃)이라 / 천암만학(千巖萬壑)을 제 집을 사마 두고
( 흰구름, 뿌연 안개와 놀, 푸른 것은 산아지랑이구나 / 수많은 바위와 골짜기를 제 집으로 삼아서 )
나명셩 들명셩 일헤도 구는지고 / 오르거니 나리거니 장공(長空)의 떠나거니
( 나오기도 하고 들어가기도 하면서 아양을 떠는구나 / 오르락 내리락 넓은 먼 하늘로 떠나기도 하면서 )
광야로 거너거니, 프르락 불그락 여트락 디트락 / 사양(斜陽)과 섯거디어 세우조차 뿌리난다.
( 넓은 들로 건너갔다가,푸르기도 붉기도 옅기도 짙기도 하여 / 지는 해와 섞여 가랑비조차 뿌리는구나 )
남여(藍輿)를 배야타고 솔 아릐 구븐 길로 오며 가며 하난 적의
( 가마를 재촉해 타고 소나무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할 적에 )
녹양(綠楊)의 우는 황앵(黃鶯) 교태 겨워 하는괴야. / 나모 새 자자지여 수음(樹陰)이 얼릔 적의,
( 푸른 버드나무에서 우는 꾀꼬리는 흥에겨워 아양을 떠는구나 / 나무와 억새풀이 우거져 녹음이 짙어진 때 )
백척(百尺) 난간의 긴 조으름 내여 펴니 / 수면 양풍(凉風)이야 긋칠 줄 모르는가
( 긴 난간에서 긴 졸음을 내어 펴니 물 위의 서늘한 바람이 그칠 줄을 모르는구나 )
즌서리 빠딘 후의 산 빗치 금수(錦繡)로다. / 황운(黃雲)은 또 엇디 만경의 퍼겨 디오.
( 된서리 걷힌 후에 산빛이 수놓은 비단같구나 / 누렇게 익은 곡식은 또 어찌 넓은 들에 퍼져있는가 )
어적(漁笛)도 흥을 계워 달랄 따라 브니난다.
( 고기잡이 하며 부르는 피리도 흥을 이기지 못하여 달을 따라 계속 부르는가 )
초목 다 진 후의 강산(江山)이 매몰커늘 / 조물(造物)이 헌사하여 빙설(氷雪)로 꾸며 내니
( 초목이 다 떨어진 후에 강산이 묻혀있거늘 / 조물주가 야단스러워 얼음과 눈으로 꾸며내니 )
경궁요대(瓊宮瑤臺)와 옥해은산(玉海銀山)이 안저(眼底)의 버러셰라.
( 경궁요대와 옥해은산같은 눈에 덮힌 아름다운 대자연이 눈 아래 펼쳐져 있구나 )
건곤(乾坤)도 가암열사 간 대마다 경이로다.
( 하늘과 땅도 풍성하구나 가는 곳마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경치로다. )
[4]
인간을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업다.
( 인간 세상을 떠나와도 내 몸에 틈이 없다. )
니것도 보려 하고 져것도 드르려코 / 바람도 혀려 하고 달도 마츠려코
( 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 바람도 쐬려하고 달도 맞으려 하고 )
밤으란 언제 줍고 고기란 언제 낙고 / 시비란 뉘 다드며 딘 곳츠란 뉘 쓸려뇨
( 밤은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고 / 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은 누가 쓸 것인가 )
아침이 낫브거니 나조헤라 슬흘소냐 / 오날리 부족커니 내일리라 유여(有餘)하랴.
( 아침 시간도 모자란데 저녁이라고 (자연구경이) 싫겠는가 /오늘도 부족한데 내일이라고 넉넉하겠는가 )
이 뫼헤 안자 보고 뎌 뫼헤 거러보니 / 번로(煩勞)한 마음의 바릴 일리 아조 업다.
( 이 산에 앉아보고 저 산에 걸어보니 / 번거로운 마음이면서도 자연은 버릴 것이 전혀없다 )
쉴 사이 업거든 길히나 젼하리야 / 다만 한 청려장(靑藜杖)이 다 므듸어 가노매라
( 쉴 사이가 없는데 (남에게) 길을 전할 틈이 있으랴 / 다만 지팡이가 다 무디어져 가는구나 )
술이 닉어거니 벗지라 업슬소냐 / 블내며 타이며 혀이며 이야며
( 술이 익어가니 벗이 없을 것인가 / (노래를)부르게 하며 (악기를) 타게 하며, 켜게하고 흔들며 )
온가지 소리로 취흥(醉興)을 배야거니 / 근심이라 이시며 시름이라 브터시랴.
( 온갖 소리로 취흥을 재촉하니 / 근심이 있겠으며 시름이 붙어 있으랴 )
누으락 안즈락 구부락 져츠락 / 을프락 파람하락 노혜로 놀거니
( 누웠다 앉았다가, 구부렸다 젖혔다가 / 시를 읊었다 휘파람을 불었다가 하며 마음대로 노니 )
천지도 넙고 넙고 일월도 한가하다 / 희황(羲皇)을 모를러니 이 적이야 긔로고야
(천지도 넓고 넓으며 세월도 한가하다 / 복희씨의 태평성대도 모르고 지냈더니 지금이야말로 그때로구나
신선이 엇더턴지 이 몸이야 긔로고야
( 신선이 어떤 것인지, 이 몸이야말로 신선이로구나. )
강산풍월 거늘리고 내 백년을 다 누리면 / 악양루 샹의 이태백이 사라오다.
( 강산풍월을 거느리고 내 평생을 다 누리면 / 악양루 위의 이태백이 살아온다 한들 )
호탕(浩蕩) 정회(情懷)야 이에서 더할소냐
( 넓고 끝없는 정다운 회포야말로 이보다 더할 것인가 )
이 몸이 이렁 굼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 이 몸이 이렇게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도다. )
[ 감상 및 해설 ]
이 작품은 중종 19년(1524년) 작가 자신이 41세 때 치사귀향(致仕歸鄕)하여 향리(鄕里)인 전남 담양의 제월봉 아래에 면앙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자신의 은일 생활(隱逸生活)을 노래한 것으로 자연에서 얻어지는 흥취를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읊고 있다. 이 작품은 오랫동안 <면앙집>에 한역되어 있는 것만 보고 그 내용과 문학사적인 가치를 추정해 왔을 뿐, 원가(原歌)를 알지 못하다가, 1964년 김동욱 씨가 이성의 씨의 장본(裝本)인 <잡가>에서 찾아 학계에 소개함으로써 그 온전한 모습을 알게 되었다.
호남 가단(湖南歌壇)을 처음 마련했으며, 도리(道理)보다 풍류를 더 사랑했던 지은이는 '상춘곡'에서 본을 받고 '성산별곡'에 영향을 준 이 작품을 지음으로써 강호가도(江湖歌道)를 확립했다. 유가(儒家)의 도리를 저버릴 수 없어 '이 몸이 이렁 굼도 亦君恩이샷다'라고 마무리지은 이 작품은 그 사상적 바탕을 자연 친화의 도교적 사상을 기저로 하고 있다. 도가 사상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인간이 자연과 일체(一體)를 이룸으로써 최고선(最高善)에 도달하고자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자연탄상(自然歎賞)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전래의 풍류미를 선양한 격조 높은 가풍을 보인다. 동시에 구성 체재와 표현 형식에 있어서 완성도가 높다. 특히 시어의 선택에 있어 자유자재의 고유어 구사 능력과 말을 섞는 기발한 솜씨, 조어(造語)의 공교(工巧)함, 그리고 이에 따른 절실한 정감 등은 가사문학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을 비롯하여 심수경의 『견한잡록』, 홍만종의 『순오지』, 어숙권의 『패관잡기』등에서도 이 작품을 한결같이 높이 평가하였다.
즉, 내용적으로는 면앙정 주변의 산수의 아름다움과 이를 유상하는 즐거움, 그리고 호연지기를 유감없이 표현하였고, 형식적으로는 어사(語辭)가 청완(淸婉)하고 유창(流暢)하다고 칭찬하였다. <면앙정가>는 정극인의 <상춘곡>과 더불어 호남 가사문학의 원류가 될 뿐 아니라, 그 내용과 형식, 가풍 등은 정철의 <성산별곡>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가사문학의 계보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가 되고 있다.
[ 핵심 정리 ]
◆ 갈래 : 양반가사, 은일가사(隱逸歌辭), 서정가사(抒情歌辭)
◆ 주제 : 대자연 속에서의 풍류생활과 임금의 은혜에 대한 감사
◆ 표현
① 운문체, 가사체
② 4·4(3·4)조를 기조로 한 4음보 연속체
③ 활유, 의인, 직유, 은유, 대구, 열거, 과장, 대조, 반복, 생략 등 다양한 수법 동원
◆ 내용 : 면앙정(俛仰亭)이 있는 제월봉(霽月峰)의 형세와 면앙정의 모습을 그린 다음, 그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근경(近景)에서 원경(遠景)으로 묘사하고, 춘하추동(春夏秋冬) 사시(四時)의 계절 변화에 따라 짜임새 있게 묘사하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절경(絶景)에서 묻혀 노니는 지은이의 호방한 정회(情懷)를 노래하였다.
◆ 구성
1 (기) : 제월봉의 형세 및 면앙정의 모습
* 제월봉의 형세 → 늙은 용의 머리에 비유
* 면앙정의 모습 → 날개 편 청학에 비유
2 (승) : 면앙정 주변의 승경(勝景)
* 면앙정 앞 시냇물 → 쌍룡, 비단에 비유
* 시냇가의 기러기 → 기러기의 교태 묘사
* 면앙정 주변의 산봉우리 묘사
3 (전) : 면앙정 사계절의 아름다운 경관
* 봄 → 구름, 연하(안개와 놀), 산람(산 아지랑이), 세우
* 여름 → 황앵(꾀꼬리), 녹음, 양풍(서늘한 바람)
* 가을 → 산빛, 황운(누런 곡식), 어적(어부의 피리)
* 겨울 → 빙설, 눈덮인 아름다운 경치
4 (결) : 작가의 풍류생활과 임금의 은혜에 감사
◆ 의의
① 강호가도(江湖歌道 : 자연의 아름다움 + 유교적 충의사상)를 확립한 대표작
② 정극인의 '상춘곡'의 계통을 잇고, 정철의 '성산별곡(星山別曲)'에 영향을 주었다.
◆ 출전 : 필사본 <雜歌>(1963)
[ 참고 ]
◆ '면앙정가(俛仰亭歌)'의 문학사적 위치
이 작품은 가사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정극인(丁克仁)의 '상춘곡(賞春曲'에서 자연 친화의 사상을 이어받은 이 작품은 그 후 정철(鄭澈)의 '성산별곡(星山別曲)'과 '관동별곡'을 잇는 교량적 구실을 한다. 특히 이 작품이 이르러서 자연미(自然美)를 발견하고 자연의 흥취를 즐기는 정서가 본격적인 표현을 얻어 그 뒤에 두고두고 모범이 되며 많은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을 듣고 있다.
◆'면앙정가'와 '성산별곡'의 관계
'성산별곡'은 내용, 형식, 풍류, 어구, 시풍 등 다방면에서 '면앙정가'를 모방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내용면에서는 ① 자연을 인간의 궁극적인 귀의처로 본 것, ② 사계절을 통한 자연미 발견, ③ 신선(神仙)의 경지에 드는 풍류의 극치를 맛보려 한 것― 자연 친화(自然親和)의 도가 사상(道家思想)― 등은 그대로 '면앙정가'에서 '성산별곡'으로 이어졌으며, 표현면에서도 ' -거니, -거니, -거든, -마나' 등의 특수한 문체가 두 작품의 공통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 '면앙정가'에 대한 평
① '면앙정가'는 산천과 전야의 깊고 멀며 광활한 모양, 정자와 누대와 길들이 높고 낮으며 돌고 구부러진 모양, 그리고 사계(四季)의 아침 저녁 경치를 두루 서술한 것인데 모든 것이 샅샅이 적혀 있다. 한자어를 섞어 썼는데, 묘사가 극히 아름답다. 정말 볼 만하고 들을 만한 작품이다.
-심수경의 <견한잡록(遣閑雜錄)>
② 산수의 좋은 경치를 설진(說盡)하고 거기서 노는 즐거움을 늘어놓은 것으로, 그의 사금 속에는 호연지취(浩然之趣)가 있다. -홍만종의 <순오지(旬五志)>
◆ 송 순(1493 ~ 1583)
조선 중기 문신. 구파의 사림으로 이황 등 신진 사류와 대립했다. 대사헌 등을 거쳐 우참찬에 이르러 기로소에 들어갔다가 치사했다. 강호가도의 선구자로 시조에 뛰어났다. 송순의 본관은 신평, 자는 수초, 호는 면앙정, 시호는 숙정. 1519년(중종 14) 별시문과에 급제, 1547년(명종 2) 주문사(奏聞使)로 명나라에 다녀와서 개성부유수를 지냈다. 1550년 이조참판 때 죄인의 자제를 기용했다는 이기(李芑) 일파의 탄핵으로 유배되었다. 담양 구산서원(龜山書院)에 제향(祭享)되었다. 문집에 <기촌집>, <면앙집>이 있고, 작품에 <면앙정가>가 있다. 현재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담양 가사문학관 면앙 송순 전시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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