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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조 해설]이 몸이 주거 가셔 ~ -성삼문-

by 휴리스틱31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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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 주거 가셔 ~                                -성삼문-

 

 

 

[현대어 풀이]

 

  • 이 몸이 죽어서 무엇이 될까 생각하니
  • 봉래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서 있는 낙락장송이 되어서
  • 흰 눈으로 천지가 덮여 있을 때 혼자 푸르디 푸르게 살아 있으리라.

 

 

[창작 배경]

 

작자는 문종의 고명(顧命)을 받은 충신으로, 수양대군이 단종의 왕위를 빼앗는 정변에 대하여 비분강개하여 사육신으로서 단종 복위에 힘쓰고 있을 무렵에 우의적으로 읊은 시조이다.

 

 [이해와 감상]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서 처형장에 끌려갈 때에 불렀다는 노래로, 단종 임금에 대한 불타는 충성시을 읊은 것이다. 죽어서 저승에 가서라도 충성을 다하겠다는 굳은 절개와 꿋꿋한 성품이 더욱 돋보인다.

'낙락장송'은 자신의 굳은 결의를 표현한 것이며, 종장의 '백설이 만건곤할 제'는 추위에 모든 초목이 다 시들어 버렸을 때를 뜻하기도 하지만, 세조의 불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세상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낙락장송'과 '백설'은 서로 색채적인 대조를 이루는 상징어이며, 종장의 '독야청청'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인간의 막다른 골목에 선 극한의 상황에서 뱃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울분과 반항이 담긴 힘이 있는 노래이다. 세상을 굽어보는 푸른소나무의 높은 지조로 살아가겠다는 작자의 의지가 돋보인다.

 

* 봉래산 → 발해 가운데에 있다고 전하는 삼신산의 하나. 삼신산이란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인데, 우리 나라의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을 이른다고도 한다. 삼신산에는 신선들이 살고 있으며 불로초가 있다 하여 중국의 진시황이 그것을 구하려고 동남동녀 3,000명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다. 세속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공간의 상징

* 낙락장송 → 가지가 축축 늘어진 키가 큰 정정한 소나무, 화자의 지조와 절개를 형상화함.

* 독야청청 → 나 홀로 푸릇푸릇.  절개의 꿋꿋함을 의미함.

 

 

[정리]

 

 성격 : 평시조, 절의가(節義歌)

 표현

① 비유와 상징을 통해 죽음을 각오한 굳은 절개를 우의적으로 표현함.

② 소나무를 소재로 하여 시상을 전개함.

 주제 : 굳은 절개와 결의, 임금에 대한 변함 없는 충절

 문학사적 의의 : 전통적인 소재인 소나무를 통해 임금(단종)에 대한 변치 않는 지조와 절개를 노래한 작품으로, '낙락장송', '백설' 같은 상징적인 시어를 통해 죽음을 각오한 의지를 드러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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