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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n Seeing

[현대수필 해설]모송론 -김진섭-

by 휴리스틱31 2022.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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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송 론                               -김진섭-

 

■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어머니의 모성애를 찬송한 글이다. 우리 모두에게 어머니가 있지만 공기나 물처럼 그 존재에 대해서 잊고 사는 어머니의 위대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작자는 인생은 너무나 불행하지만 모든 사람이 어머니를 모실 수 있다는 점은 행복한 일이라고 말한다. 모자가 같이 늙어 간다는 것 또한 이 세상에서 다시 구할 수 없는 큰 행복이라고 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머니가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가를 '망아적 애정, 심각한 자비, 최대한 동정, 긴밀한 연마, 절대한 관념' 5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곧 '자신을 잊을 만큼 타인을 사랑하고, 깊은 경지에 이르는 자비심과,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마음의 동점심과 아주 가깝게 생각되는 애틋한 마음,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생각과 사상이다.

이 수필은 다분히 논리적인 중수필이다. 심오한 철학을 부드러운 문장으로 표현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진한 감동과 진솔한 각성을 하게 한다. 문장의 구성은 `불행`, `행복` 대립에 의한 대조의 논리를 주된 축으로 해서 전개되고 있다.

 

 

■ 요점 정리

 

 성격 : 논설적 중수필, 교훈적, 설득적 수필

  ◆ 표현 : 경어를 사용함으로써 강연에서의 설득적 분위기를 북돋우는 효과를 가짐.

               대조법과 비유법으로 모성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표출시킴

               만연체의 문장

  ◆ 주제 :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을 기림(모성애의 의미)

  ◆ 출전 : <인생예찬>(1947)

 

■ 생각해 보기

 

1. 어머니의 존재의미를 5가지로 나타내고 있는데 그 구체적 의미를 말해 보자.

    ① 망아적 애정 - 자신을 잊을 만치의 사랑.

    ② 심각한 자비 - 깊은 경지에 도다란 자비심

    ③ 최대한의동정 -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을 만큼의 동정심

    ④ 긴밀한 연민 - 아주 가깝게 생각되는 애틋한 마음

    ⑤ 절대한 관념 -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생각과 사상

 

2. 김진섭의 수필 세계에 대해 조사해 보자.

    ① 현학적일 만큼 지적이고 난해한 논리적 수필을 구사함.

    ② 구체적인 생활의 관찰을 통해 찾아낸 문제를 인생과 관련시켜 음미하고 소화시켜 해결해 나가는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수필을 구사함.

    ③ 호흡이 길고(만연체의 문장), 문세가 중후한 느낌을 갖게 하는 중수필을 구사함.

    ④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인생관, 자연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은 동양적 관념 등을 보여줌.

 

 

■ 작품 읽기

 

인생이 너무나 불행한 가운데 있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어머니를 가질 수 있다는 점만은 행복한 일입니다.

<어머니가 존재함으로 느끼는 행복>

이 세상에 생을 받은 우리의 찬송은,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첫째 우리들의 어머니 위에 지향되지 아니하면 안 될 것입니다. 어려서 이미 어머니를 잃고, 클수록 커지는 동경(憧憬)의 마음을 채울 수 없는 아들의 신세가 이 세상에서 다시 볼 수 없는 큰 불행이라면, 어려서는 어머니의 품에 안기고, 커서는 어머니의 덕을 받들어 모자(母子)가 한 가지로 늙는 사람의 팔자는, 이 세상에서는 다시 구할 수 없는 큰 행복일 것입니다.

<어머니를 찬송해야 하는 이유>

생각만이라도 해 보십시오. 만일 어머니라 하는 아름답고 친절한 종족이 없다면, 대체 이 세상은 어떻게나 되어 갈까요? 이 괴로운 세상을 찬란하게까지 장식하고 있는 모든 감정, 가령 말하자면 저 망아적(忘我的) 애정, 저 심각한 자비, 저 최대한의 동정, 끝이 없이 긴밀한 연민(憐愍), 저 절대한 관념 - 이 모든 것은 이 곳에서 사라져 버리고야 말 터이지요.

<모성애의 의미>

   그리하여, 이 때 이 세상이 돌연히 한없이도 어두워지고 우울해지고, 고달파질 터이지요. 참으로 어머니와 아들의 결합과 같이 힘차며, 순수하며, 또 신비로운 결합은 어떠한 인간 관계 속에서도 찾아 낼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고향이라 부를 만한 것이 있다면 새로 생긴 자에 대해 그에게 영양을 제공하고, 그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어머니야말로 참된 향토(鄕土)가 아닐까요?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성장하여 가는 아동에 있어서도 어머니는 영원히 그들의 괴로워할 때의 좋은 피난소이며, 그들의 즐거워할 때의 좋은 동감자입니다.

<어머니와 자식의 결합>

   어린 아이가 어찌 하여야 할 바를 모를 때, 그는 반드시 어머니를 향해 웁니다. 아프고 괴로워 위안이 필요할 때, 그는 바삐 어머니의 무릎 위로 기어갑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의 신뢰는 참으로 한이 없습니다. 어머니에게는 도움이 있을 것을, 어머니에게는 귀의심(歸依心)이 있고 이해력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까닭입니다. 사실에 있어서 어머니의 손이 한번 가기만 하면 모든 장애물은 가벼웁게 무너지고, 모든 것은 좋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성인의 어머니에게 대한 신빙이 이에 못할 수 없겠지요.

<자식의 어머니에 대한 신뢰>

   * 모자가 한가지로 늙는 팔자 - 모자가 함께 늙어간다는 뜻으로, 어머니가 그만큼 오래 산다는 뜻.

   * 망아적(忘我的) - 나를 완전히 잊어 버릴  정도의

   * 귀의심 - 돌아가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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