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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으나 높은 남게 ~ -이양원-
[ 현대어 풀이 ]
- 높디높은 나무에 나를 권하여 올려 놓고서
- 벗님네들이 (나를) 흔들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 떨어져 죽는 것은 서럽지 않아도 임을 보지 못할까 봐 걱정되노라.
[ 이해와 감상 ]
이 시조는 자기를 높은 벼슬인 영상의 자리에 올려 놓고서, 받들어 주기는커녕 오히려 모함을 하시는 간신배들을 풍자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보오 벗님네야"라는 말 속에는 당쟁이나 자기의 이익에만 급급한 세속 인심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담고 있다. 그리고 내 벼슬이 떨어지는 것이야 조금도 미련이 없지마는 나라 일이 걱정스럽다고 한 것은 작가의 우국의 심정을 나타낸 것이다. 작가는 임진란 때 서울에 남아서 왜적과 싸우다가 선조가 요동으로 건너가 내부(內附)하였다는 풍문을 듣고 단식하다가 피를 토하고 죽은 사람임을 생각할 때, 그의 우국연주(憂國戀主)의 정이 얼마나 간곡하였던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 남ㄱ → 나무, 벼슬자리
* 벗님네 → 간신배들, 화자를 모해하는 무리, 반어법
* 떨어져 죽기 → 벼슬을 그만 두는 것
* 님 → 임금
[ 정리 ]
◆ 형식 및 갈래 : 평시조
◆ 특성
* 고도의 상징적 표현과 반어법을 통해 부정적인 세태를 풍자함.
* 당파나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자신을 모함하는 무리에 대한 비판과 원망의 심정이 나타남.
◆ 주제 : 간신배들에 대한 비판과 우국충정
◆ 문학사적 의의 : 중신들의 추천으로 영의정의 중책을 맡은 작가가 자신이 당쟁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현실을 개탄하여 지은 작품으로, 상징을 통해 세태를 풍자하는 수법이 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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