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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방석 내지 마라 ~ -한호-
[현대어 풀이]
- 짚으로 만든 방석을 내오지 말아라, 수북이 쌓인 낙엽엔들 못 앉겠느냐.
- 관솔불도 켜지 말아라, 어제 진 달이 다시 환하게 떠오르고 있구나.
- 아이야, 막걸리와 산나물로 족하니 없다 말고 내어 오너라.
[창작 배경]
작자의 빼어난 서체를 극찬한 선조는, 그 필체를 후세에 물려주고자 천천히 글을 쓰라고 하면서, 그를 가평 군수에 임명했다. 그는 자연의 풍치를 마음껏 즐기며, 이런 작품들을 남기곤 했다.
[이해와 감상]
낙엽 위에 앉아 돋아오는 새달을 바라보면서, 박주산채를 벗삼아 이 밤을 유쾌히 보내리라. 산촌의 풍류생활이,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옛 선비들의 여유만만한 생활 태도가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다.
초장의 '짚방석'은 사람이 직접 만든 인위적인 물건으로, 자연의 '낙엽'과 대조를 이룬다. 초장과 대구를 이루고 있는 중장은 '솔불'과 '달'로써 인공의 세계를 떠난 자연의 순수함을 향한 자연 친화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 종장의 '막걸리와 산나물'은 초 · 중장의 '짚방석 · 솔불'과 함께 소박한 시골의 산물로서 속세를 벗어난 작자의 풍류생활의 멋을 표현하고 있다.
* 솔불(관솔불) → 관솔(소나무의 영진이 굳은 부분)을 이용한 불
* 혀지 → 켜지
* 박주산채 → 변변치 못한 술과 산나물 안주
[정 리]
◆ 형식 : 평시조, 강호 한정가
◆ 표현
① 초장과 중장이 대구를 이루는 상황에서 인위적인 것(짚방석, 솔불)과 자연적인 것(낙엽, 달)을 대조하여 자연 그대로를 즐기고 싶은 화자의 마음을 강조함.
② 초장과 중장에 표면화되지 않은 청자가 종장에서 구체화되고 있음.
③ 대조와 대구법
◆ 주제 : 자연을 즐기는 풍류의 멋(安貧樂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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