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섬 달 밝은 밤의 ~ -이순신-
[현대어 풀이]
- 한산섬의 달이 밝은 밤에 수루(망루)에 혼자 앉아서
- 큰 칼을 허리에 차고 나라에 대한 깊은 근심에 잠겨 있을 적에
-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가락의 피리 소리가 이렇게도 나의 애간장을 태우는가.
[창작 배경]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삼도 수군 통제사로 총지휘 본영이었던 한산도의 수루에 올라 앉아서, 왜적의 침입으로 인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읊은 작품이다.
[이해와 감상]
임진왜란 때의 진중작으로, 성웅이자 제독인 작자가 국난을 당하여 진중에서 잠 못 이루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전쟁터에서 긴장하며 걱정어린 마음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을 때, 때마침 들려오는 구슬픈 피리소리는 작자의 마음을 더욱 더 졸이게 했으며, '애를 긋나니'라는 표현에서는 나라의 위기를 한 몸으로 지탱하려는 한 장수의 우국의 일념과 더불어 인간적인 정서를 아울러 느끼게 해 준다.
우국가로서, 큰 칼을 허리에 찬 장군의 기상이 조국애와 함께 잘 드러난 작품이다.
악독하고 집요한 왜적의 대선단을 눈앞에 두고, 도와주러 왔다지만 사사건건 말썽만 부리는 명나라 수군을 옆에 두고, 더욱이 조정의 지원도 시원치가 못한 상황에서, 전쟁 수행에 심혈을 기울이는 충무공의 마음은 심란하기만 하다. 또한 병석에 누운 어머니와 가난한 살림에 찌든 가족들의 생각도 안 날 수가 없는 밤, 이런 정경 속에서 느끼는 감회야말로 착잡하기 이를 데 없었을 것이다.
이 시조는 <연려실기술>에 '한산도야탄(閑山島夜歎)'이란 제목으로 한역되어 전해지기도 한다.
* 한산섬 → 경상남도 거제와 충무 사이에 있는 섬으로, 충무공의 본진이 여기에 있었다.
* 수루 → 파수를 보는 높은 다락. 망루와 같은 것.
* 일성호가 → (명나라 병사가 부는) 오랑캐의 한가락 날라리 소리. 갈잎을 말아서 부는 것으로 몹시 구슬픈 소리를 내었다고 함.
* 애를 끊나니 → '애'는 창자. 사람이 몹시 슬플 때에는 창자가 끊어지듯이 아프다.
[정 리]
▶ 성격 : 평시조, 우국가, 진중시(陳中詩)
▶ 표현 : 직설적 표현, 과장법
▶ 주제 : 충무공의 우국충정(憂國衷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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