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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 병 들여 두고 ∼ -김수장-
[ 현대어 풀이 ]
- 서방님 병들어 두고 먹일 것이 없어
- 종루 시장에서 머리카락을 팔아 배 사고 감 사고 유자 사고 석류를 샀다. 아차차 잊었구나, 오색 사탕을 잊었구나.
- 수박에 숟가락 꽂아 놓고 한숨 지어 하노라.
[ 이해와 감상 ]
아내가 병든 남편을 위해 화채를 만들어 주려고 머리카락을 팔아 재료를 샀는데, 오화당을 빠뜨렸다며 한탄하고 있는 모습을 다소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평범한 아낙네가 남편을 위하는 모습을 관찰해서 표현한 재미있는 작품이다. 이 노래는 그 소재가 매우 특이하다. 마치 한 폭의 민화를 보는 것처럼, 서민들의 평범한 삶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는 조선후기 평민사상과 실학 정신의 영향으로 볼 수 있으며, 충효의 이념이나 음풍농월을 일삼던 조선전기의 시조와는 크게 구별된다.
* 달래 → 예전에 여자들이 덧 넣었던 딴머리
* 이저고 → 잊었구나
* 오화당 → 오색으로 물들여 만든 둥글납작한 사탕
* 니저발여고나 → 잊어 버렸구나
* 술 → 숟가락
[ 정리 ]
◆ 형식 및 갈래 : 사설시조
◆ 특성
* 열거법을 통해 재료(과일)를 나열함.
* 감탄사를 적절히 구사하여 생동감을 부여함.
* 아내가 남편을 위해 애쓰다가 실수를 저질러 당황하면서 한탄함.
◆ 주제 : 남편에 대한 애틋한 사랑
◆ 문학사적 의의 : 머리카락을 팔아 남편을 봉양하는 아내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처리하여 인물들의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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