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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줄거리/해설]장길산(1974~84)-황석영-

by 휴리스틱31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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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1974~84)

-황석영-

 

● 줄거리

 

조선 조 효종 말기, 한 도망 여비(女婢)의 몸을 받아 길에서 태어난 어린 핏덩이는 광대 장충의 구원으로 재인(才人) 마을의 광대로서 양육되어 성장한다. 그가 장길산인데, 길산은 자라면서 같은 재인 마을의 역사(力士) 이갑송, 송도 상단의ㅣ 행수 박대근, 구월산 화적인 마감동, 오만석 등과 사귀게 된다.

 

창기(娼妓)였다가 버려진 묘옥과 정분을 맺은 길산은, 해주 간상배 신복동 일파를 징벌하다 붙잡혀, 도사공 우대용과 함께 해주옥 사형수가 된다. 그러나  박대근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한 길산은, 양부모의 뜻을 어길 수 없어 누이동생 봉순과 성혼을 하고, 더불어 박대근, 이갑송, 우대용, 마감동, 오만석, 소금장수 강선홍, 선비 김기 등과 형제의 의를 맺는다.

 

장길산은 그 후 뜻한 바가 있어 금강산에 들어가 운부대사의 가르침을 받으며, 차츰 '백성'에 대한 의식을 새롭게 한다. 숙종 10년, 대기근이 발생하자 길산은 관아와 부호를 털어 기민 구휼에 힘쓰고, 그의 이름이 백성의 입에 오르내린다. 조정에서는 황길산의 토포(討捕:토벌하여 잡음)를 명하나, 길산의 활약은 더욱 빛날 뿐이다.

 

정묘년 4월, 입국(立國)의 뜻을 가진 사람들이 구월산에 모인다. 길산의 활빈도, 운부대사의 승병, 해서의 무계(巫系), 근기 지방의 미륵교도 등이 결속하게 된다. 백성들 사이에서는 왕조가 망한다는 괴서가 나돌고, 미륵이 도래하여 용화(龍華) 세계를 이룩한다는 믿음이 번져 나간다.

 

길산은 언진산에 터를 잡고 관군과 검거되자 맞설 자금을 조달한다. 이때 고달근이 큰 이익을 꾀하다 관가에 검거되자 길산 일당은 밀고한다. 토포관 최형기가 급습하지만 길산은 이미 달아난 뒤이다. 길산은 고달근을 찾아 징치하고 최형기를 처단한다. 해서와 관북 일대에도 장길산을 자처하는 무리들이 출몰해 조정을 괴롭히지만, 이후 길산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인물의 성격

 

◆ 장길산 → 도망친 여비의 몸에서 태어나 장충의 아들로 커 백성들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뜻을 둠.

◆ 이갑송 → 힘이 장사인 광대로, 승려가 되어 길산을 도움.

◆ 박대근 → 송도 상인의 거두로 길산 일당을 도움.

◆ 마감동 → 십팔반 무예를 익힌 최고의 검객으로 길산과 손을 잡음.

◆ 우대용 → 해주 선상(船商) 임유학의 부하로 길산과 탈옥하여 해적이 됨.

◆ 고달근 → 안성 사당패의 하나로 교활하고 냉혹한 인물임.

 최형기 → 포도 종사관으로 장길산 일당을 추적함.

 운부스님 → 장길산의 스승

 묘옥 → 색주가에 팔려 창기로 떠돌다가 길산을 만남.

 

● 구성 단계

 

◆ 발단 : 길산의 출생과 성장 과정. 여러 의인들과의 만남

◆ 전개 : 묘옥과의 사랑. 사형수가 되었다가 탈옥. 입산하여 큰 가르침을 받음.

◆ 위기 : 대기근. 길산의 의로운 행적과 이름이 전해짐.

◆ 절정 : 구월산 집회. 입국(立國)의 뜻.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백성들의 꿈

 결말 : 고달근의 밀고. 위기에 처한 길산은 도주하고, 조정의 부패와 백성의 곤궁함이 더해 감.

 

 

● 이해와 감상

 

 이 소설은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장길산이라는 인물을 찾아내어 그의 파란만장한 삶과 시대적 변화를 함께 엮어 놓고 있다. 천노(賤奴)의 소생인 그가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의지를 키워 나가는 과정, 그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녹림당(綠林黨)을 조직, 지배 계층에 대항하는 모습, 그러한 개인적 실천력이 민중에게로 확대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의 뛰어난 점은 우선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에서 발견된다. 등장 인물 중 묘옥과 이경순을 제외한 대부분이 숙종 때의 공안(供案)에 기록된 실존 인물이지만, 역사적 사실과 역사적 인물들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고 아예 무시되기도 한다. 기존의 역사소설류가 대체로 실제의 사건과 인물의 행적이나 따르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이 소설은 단순한 영웅소설이 아니다. 당대 사회 현실을 광범위하고 다채롭게 그리고 있으며, 민중 세력이 확고한 미래의 전망을 가지고 반봉건적 변혁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봉건 지배층의 관점에서 씌어진 사료(史料)들을 철저히 민중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가의 역사관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더하여 조선 시대 민중들의 언어와 관습을 풍부하게 재현함으로써 풍속사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이 소설의 결함은, 당대 사회의 경제 수준을 지나치게 근대적인 것으로 미화시키고 있다거나, 변혁 운동을 주도하는 민중 출신 지도자들을 너무 지식인이나 영웅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리고 있어서, '역사적 실체'보다 '낭만적 전망'이 앞선 느낌이 든다. 표현면에서는 장면 중심적인 묘사보다 작가의 직접적 설명에 치중하고 있는 점, 인물의 심리를 과다하게 묘사하여 사건 전개의 리듬이 끊어지는 점 등이 지적된다.

 

 

 이 소설은 민중 의식의 역사적 재인식을 높은 수준에서 성취한 걸작이다. 특히, 장길산 자신의 개인적 의지와 포부는 좌절되었지만, 그의 정신이 면면히 계승된다는 결말 처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길산이 종적을 감추자 관가에서는 가짜 길산을 잡아 죽이고 그에 대한 소문을 근절시키려 하지만, 오히려 그의 이야기가 하층민 사이에 널리 퍼지고 그의 애환을 담은 탈춤이 생겨나 오래도록 지속되었다는 마지막 대목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민중의 희구와 갈망이 얼마나 뿌리깊은지를 암시해 주고 있다.

 *출처 : 현대소설의 이해와 감상  -문원각-

 

● 핵심사항 정리

 

 갈래 : 장편소설, 대하 역사소설, 신문연재소설

 배경

* 시간적 → 조선 효종 말기부터 숙종조까지

* 공간적 → 구월산, 금강산 및 경기 지역 일대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민중들의 힘에 의한 대동(大同) 세상의 구현의지

* 근대사회로 접어드는 역사적 삶 속에서 민중들의 대동 사회 건설에 대한 꿈과 시대의식

◆ 출전 : <한국일보>(1974~1984)에 연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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