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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줄거리/해설]목마른 뿌리(1996)-김소진-

by 휴리스틱31 202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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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뿌리(1996)

-김소진-

 

● 줄거리

 

남북이 통일된 직후인 2002년 가상 세계가 배경이다. '나(김호영)'의 아버지는 50년 전 북쪽에 고향, 부모, 형제, 처자식을 모두 두고 홀몸으로 남쪽으로 내려와 가정을 꾸리고 살다 1985년 중풍이 악화되어 죽는다. '나'는 아버지가 혼미한 중에 북쪽에 두고 온 큰어머니의 이름(최옥분)을 부르는 것을 듣고 밖으로 겉돌고, 서자의식을 가지며 방황을 하다가 아버지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한다. 그로부터 17년 뒤, 50여 년을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고 살았던 두 형제, 아버지가 이북에 두고 내려온 아들 김태섭과 남쪽의 이복동생 '나'는 남쪽 임진강 가 '만남의 광장'에서 만나게 된다. 태섭은 아버지의 무덤에 같이 묻어 달라고 한 자신의 어머니의 유언을 들어 드리고자 북쪽 어머니의 유골 상자를 들고 왔다. 이러한 태섭의 방문 목적을 알고 남쪽 어머니는 크게 분노한다.

 

'나'는 태섭과 함께 아버지의 묘를 찾게 되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다 태섭이 아버지에 대해 이중적인 애증의 감정을 지니고 있음을 눈치챈다. 아버지의 묘역에서 태섭은 비석을 끌어안고 오열한다. 탈진한 태섭을 부축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그의 손목에 감겨 있는 시계가 아버지가 생전에 차던 시계였음을 알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날 밤, 술상을 앞에 놓고 '나'는 태섭이 다리를 저는 이유와 아버지의 손목시계를 태섭이 물려받은 연유를 태섭으로부터 듣게 된다. 아버지의 월남으로 북한 사회에서 '동요 계층'으로 몰렸던 태섭은 1972년에 공작원으로 남파되어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는 북으로 함께 돌아가자는 태섭의 제의를 거절하고 대신 손목시계를 태섭에게 줬다는 것이었다. 두 이복형제는 아버지와 조상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의 상처를 확인하고 그들이 한 형제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 인물의 성격

 

◆ 아버지 : 북쪽에 가족(부인과 아들)을 두고 전쟁 중에 남쪽으로 넘어와 가정을 꾸림. 무능함.

◆ 나(호영) : 남쪽의 아들. 서자라는 피해의식을 가짐. 작가임.

◆ 태섭 : 북쪽에 있던 아들. 어머니의 유골을 아버님 곁에 묻어 드리고자 남쪽으로 내려옴.

◆ 최옥분 : 태섭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가 이북에 두고 온 전처. 남한의 남편의 그리워하여 자신의 유골을 남편의 무덤에 함께 묻어달라고 유언하고 사망한다.

 

● 이해와 감상

 

 <목마른 뿌리>는 남북의 형제가 한 핏줄이라는 혈연의식을 통해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 됨으로써 정서적인 공감에 이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나'의 아버지는 북에 처자를 남겨둔 채 실향민으로 살다가 세상을 떠났고, '나'에게 아버지는 무능함으로 가족을 고생하게 만든 원망의 대상이었다. '나'는 이복형 김태섭에게도 역시 아버지가 그리움의 대상이자 미움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형의 아픔과 아버지의 갈등을 이해하게 되면서 비로소 완전한 가족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나'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한민족으로서 같은 뿌리에서 났으나 반목하고 갈등했던 남북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유도하고 있다.

 

 

 김소진은 그의 등단작인 <쥐잡기>를 비롯하여 많은 작품에 유년 시절 무능한 아버지로 인한 내면적 상처를 담아냈다. <쥐잡기>, <자전거도둑> 등에서 아버지의 존재는 단신으로 월남해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제적 무능력자이자, 병고로 가족에게 짐이 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목마른 뿌리>에서도 이러한 아버지의 존재는 깊게 배어 있다. '나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경제적 무능력과 병으로 가족을 고생시키는 존재였다. / <목마른 뿌리>에서도 이러한 아버지의 존재는 깊게 배어 있다.

 

 '나'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경제적 무능력과 병으로 가족을 고생시키는 존재였다. 아버지는 죽어가면서까지 북에 두고 온 아내의 이름을 불렀다.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은 '나'에게 서자의식을 느끼게 하였고 아버지에 대한 '나'의 원망은 커져만 갔다. / 아버지에 대한 '나'의 원망은 이복형과의 만남을 통해 아버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분단의 역사가 남긴 상처를 확인한 형제들이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남북통일의 당위성을 상징성으로 보여준다. / <목마른 뿌리>는 분단으로 헤어져야 했지만 결국은 한 아버지라는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는 두 사람의 혈연 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핵심사항 정리

 

 갈래 : 현대소설, 중편소설, 분단소설

 

 배경

* 시간적 → 남북이 통일된 직후 2002년의 가상 세계

* 공간적 → 임진강 만남의 광장 인근 및 서울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특징

* 휴머니즘적 성격

* 남북이 통일된 가상의 세계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함.

* 통일 이후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림.

* 방언(함경도 사투리)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사실감을 높임.

*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함.

 

 주제  분단의 상처 극복

 

● 생각해 볼 문제

 

1. 이 소설에서 비상하는 새떼가 의미하는 바를 쓰시오.  

⇒ 비상하는 새떼는 자유에 대한 염원이 투과된 소재로 철조망이 있을 당시에는 단절을 극복하는 자유로움을, 철조망이 사라진 이후에는 되찾은 자유의 해방감을 표현하는 상징물이다.

 

2. 작품 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인물에 따라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지를 쓰시오.

→ 김태섭 : 그리움의 존재, 월남한 아버지 때문에 식구들이 동요계층으로 몰락하여 고초를 당함.

    나 : 무능력한 존재, 임종의 순간 북에 두고 온 아내의 이름을 불러 가족들에게 상처를 줌.

 

3. 제목이 상징하는 바를 쓰시오.

⇒ 남과 북에서 따로 살아온 이복형제가 혈연의 정을 그리워하며 만나기를 간절히 원하는 상황을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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