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의 전설(1962)
-장용학-
● 줄거리
주인공 이장은 나이가 들면서 자기 부모들이 친부모가 아닐 것이라는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그의 아버지 이도무와 어머니는 보안부 사원들에게 총살당했고, 이장은 방골 마을에서 벼락치던 날 태어난 사생아란 사실을 들어 알게 된다.
그 후, 이장은 의용군에 들어가 죽을 고비를 넘기며, 털보 영감에 의해 구출된다. 털보 영감은 그의 딸 윤희와 같이 사는 노인으로, 이장에게 윤희와 하룻밤 자기를 원한다. 마지못해 이를 허락한 이장은 윤희와 동치마는 도중 윤희가 자기 아버지 털보 영감의 아이를 밴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다음날 윤희는 목을 매어 자살한다.
북으로 향하던 이장은 내무서원에게 붙들려 포로수용소에 갇힌다. 수용소를 나온 이장은 북에 남기로 한다. 북에서 이장은 탄광에서 노무관리를 한다. 그 후,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교편생활을 하다가 간첩 교육을 받고 7년만에 남한 땅을 밟게 된다.
이장은 북에 있을 때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알게 된다. 오택부와 오기미는 매우 다정한 남매 사이다. 기미가 다른 남성에게 관심을 둘 만한 나이가 되었을 때, 어느 날 밤 그녀는 어떤 남성(오빠인 오택부)에게 강간을 당해 아이를 갖게 된다. 방골 마을에 벼락이 치던 날, 오기미는 아이를 낳은 뒤 벼락맞은 나뭇가지에 가슴이 찔려 죽는다. 근친상간에 의해 사생아로 태어난 그 아이는 이도무에게 넘겨졌고 이장이란 이름으로 호적에 올렸다는 것이다.
이장은 이복 여동생 지야와 함께 친아버지 오택부를 만나 약혼을 발표하여 오택부를 당황하게 한다. 이장은 현 화백에게서 빌린 차를 타고 그가 전에 갇혔던 동굴로 가서 지야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 이장은 그 곳에 온 오택부와 격투를 벌이다가 이장의 총에 맞아 오택부는 죽는다. 총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몰려오는 사이에 동굴에 벼락이 떨어져 이장과 지야도 동굴 속에 묻혀 죽는다. 결국 이장은 벼락 치는 날 사생아로 태어났다가 벼락으로 죽은 '원형의 전설'의 인물이 된다.
● 인물의 성격
◆ 이장 →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인물. 의용군으로 참전, 포로가 됨. 그 후 간첩으로 남파되어 대학교수로 활동함. 그의 이복 여동생인 지야를 사랑하여 이를 막는 아버지 오택부를 죽이고 동굴에서 죽는다.
● 이해와 감상
◆ <원형의 전설>은 1962년에 발표된 장용학의 대표적인 장편소설이다. <요한시집>을 비롯한 <비인탄생>, <태양의 아들> 등과 함께 그의 소설은 전후 한국 소설을 대표하는 획기적 작품 세계를 보여 당시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원초적인 존재 의식을 당대 사회의 역사적 현실과 밀도 있게 조응시키면서 인간의 존재의식을 파고든 작품이다. 장용학은 실존적 의미를 "민족이냐, 계급이냐! 자유나, 평등이냐!" 등의 외부적 상황과 결부시키기보다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의식 속에서 해명하려는 문학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원형의 전설>에서 작가는 "세계란 원래 원형처럼 둥근 것인데, 이것을 나누어서 시초와 끝을 만들고 경계와 매듭을 지은 데서 인간의 병적인 문명이 있게 되었다."고 진단하는 신화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 핵심사항 정리
◆ 갈래 : 장편소설, 전후소설
◆ 배경 : 6 · 25와 그 후의 사회 현실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인간 존재에 대한 원초적 탐구와 그 비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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