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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줄거리/해설]금삼의 피(1936)-박종화-

by 휴리스틱31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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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삼의 피(1936)

-박종화-

 

● 줄거리

 

윤씨가 베를 짜는 처소를 성종이 입실을 한다. 윤씨는 왕자 연산군을 낳고 중전의 직위에 오르게 된다. 윤비가 원자를 기르는 동안 성종은 후궁의 처소에 드나든다. 그 중에서도 미모가 뛰어난 후궁 정귀인은 대왕대비와 왕대비의 귀여움을 받고 성종의 총애를 받으면서 중전에게 불손해진다. 정씨는 점장이와 짜고 바늘을 꽂은 동자상을 동궁의 처소 부근에 묻어 그를 병들게 한다. 윤비는 친정 어머니와 나인을 시켜 정씨의 화상에 활을 쏘게 할 계책을 꾸미고 정씨가 자기와 동궁을 모해하려 한다는 서찰을 만든다. 이를 안 왕대비는 대왕대비에게 윤씨를 폐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종은 윤씨의 처소에 들러 물증을 확보하고 폐위를 결심한다. 그러나 임사홍의 간언으로 용서한다. 성종이 삼년 만에 윤비를 찾아온다. 윤비는 반가움에 앞서 그간 쌓인 회한과 원망을 토로하기에 바쁘다. 그러다가 용안에 손톱자국을 낸다. 왕대비와 정씨 일파는 이를 계기로 윤비를 모함하여 폐위시키고 사약을 내리게 한다. 윤비는 자신의 피묻은 한삼 소매 조각을 동궁에게 전해달라고 친정 어머니 신씨에게 준다.

 

 

동궁은 생모가 사약을 받고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성격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성종이 승하하자 연산군은 왕위를 계승한다. 그는 폐서인이 된 어머니를 복위시켜 종묘에 안치시키려 한다. 그러나 반론에 부딪치자 사사건건 자신의 명에 거역하는 조정신하들을 혐오한다.

 

무오년에 당시 사관 김일손이 조의제문을 사초에 실었다가 무오사화가 일어난다. 문신들을 혐오하던 연산은 진노한다. 그는 김일손 등 다수의 문신을 능지처참하고 귀양을 보낸다. 갑자년에 외조모 신씨와 임사홍이 후궁 장녹수와 모의하여 윤비의 폐위사건을 들춘다. 연산은 윤비를 복위시키고 폐위사건과 관련된 자들을 모조리 징벌한다. 양대 사화로 간신배들만 남은 조정은 정사를 게을리하고 백성의 고혈을 짠다. 연산은 각종 언로와 언문 사용을 금지한다. 백성의 원성과 선비들의 비판의 소리가 커지자 중종반정이 일어난다. 연산의 이복동생 진성대군이 새로 왕위에 올라 중종이 되며 중종은 조칙을 내려 전왕을 연산군으로 강봉하고 교동에 안치시킨다.

 

● 인물의 성격

 

◆ 연산군 → 성종과 윤비 사이에서 태어난 동궁으로 성종이 승하하자 왕위를 계승한다. 그런데 어머니가 왕비에서 폐위되고 사약을 받은 사실을 알고 성격적인 변화를 겪어 폭군이 된다. 중종반정으로 그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폐위되고 마는 동적 인물이다.

 

◆ 윤비 → 궁궐의 일개 나인에 불과한 윤씨는 성종과 관계를 가져 왕자인 연산군을 낳고 모든 궁녀들의 선망의 대상인 중전의 직위에 오른다. 그러나 한 여자에게만 만족을 하지 못한 성종이 미모가 뛰어난 후궁 정귀인을 총애하여 갈등을 겪고 끝내 사약을 받고 폐위된다.

 

◆ 정귀인 → 대왕대비와 왕대비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성종의 총애를 받게 되면서 중전에게 부손하고 동궁을 모함하며 끝내 중전을 폐위시키고 사약을 받게 만든다. 연산이 즉위하여 갑자사화를 일으키면서 그녀 역시 비참하게 죽는다.

 

 

● 이해와 감상

 

◆ <금삼의 피>는 월탄 박종화가 처음으로 쓴 장편 역사소설로 1936년 <매일신보>에 연재되었다. 월탄은 이 작품을 계기로 본격적인 역사 소설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 작품은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의 심리적 파탄의 과정을 중심으로 후궁들간의 질투와 음모 그리고 복수 등이 이와 연루된 당쟁과 사화와 연결되어 세세하게 묘사되고 있다. 때문에 이야기의 초점이 되고 있는 궁중 비화를 제외하면 성종과 연산군의 치적이나 민중의 삶 등은 극히 피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작가가 이 작품을 쓴 것은 일제의 억압이 점차 가혹해져 가던 때였기 때문에 민중 생활은 물론 지배층의 경우에도 구체적인 일상 생활의 묘사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작중 인물 설정에도 역사적·사회적 의미가 배제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들은 일제의 탄압 아래 신음하고 있는 민족적 현실을 투영하고 있는 셈이다. 역사적 사실에 치중함으로써 역사의 재현적 측면이 부각될 뿐 작가의 소설적 상상력은 둔화되어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1930년대 중반부터 가중된 일제의 억압에 대응, 민족적 소재를 선택하여 민족의 얼과 정신 그리고 민족 언어를 유지 보존하려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 핵심사항 정리

 

 갈래 : 역사소설, 장편소설

 배경

* 공간적 → 질투와 음모와 복수의 비화로 얼룩진 궁중

* 시간적 → 조선조 성종, 연산군

* 사상적 → 민족주의 사상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궁중의 비화와 우리 민족의 비극적 삶(연산군의 흥망)

◆ 출전 : <매일신보>(1936. 3. 20 ~ 12. 29)에 연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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