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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해설]프란츠 카프카 - 오규원 -

by 휴리스틱31 202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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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 오규원 -

 

 

 

해           설

 

[개관 정리]

 성격 : 반어적, 풍자적, 비판적

 표현

* 자조적 어조로 현실의 모순을 비판함.

* 반어적 수법을 통해 물질만능주의 현실을 풍자함.

메뉴판 형식을 도입하여 독자에게 충격을 주는 '낯설게하기'의 수법을 사용함.

* 정신적 가치가 상품화되는 것을 메뉴판 형식으로 표현함.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MENU → 대상의 상품화, 계량화, 수치화, 물신화 등을 상징하는 표

    * 샤를르 보들레르 → 프랑스 시인

    * 칼 샌드버그 → 미국 시인

    * 프란츠 카프카 → 체코 소설가

    * 이브 본느프와 → 프랑스 시인

    * 에리카 종 → 미국 소설가

 

 

    * 가스통 바슐라르 → 프랑스 철학자

    * 이하브 핫산 → 포스트모더니즘 주창자

    * 제레미 리프킨 → 미국의 문명 비평가

    * 위르겐 하버마스 → 독일 철학자

    * 1 ~ 3연 → 모든 것이 상품화되어 교환 가치에 의해서만 평가되는 현대 사회에 대한 풍자

    * 시 → 화자의 제자가 추구하는 정신적 가치이지만, 현대의 물질 문명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본래의

                      가치가 사라지고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한 문학을 의미함.

    * 미친 제자 → 제자에 대한 안타까움의 반어적 표현

    * 시를 공부하겠다는 ~ 커피를 마신다. → 문학을 논하는 것의 무의미함을 자조적이고 반어적으로 표현함

    * 제일 값싼 → 반어.  문학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값으로 정할 수 없는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드러냄.

 

 화자 :  정신적 고민과 노력의 산물인 문학, 철학, 사상 등이 하잘것없는 물질적 가치로 취급되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도 시를 공부하겠다는 제자에 대해 연민과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는 사람

 주제 모든 것을 물질적 가치로 평가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과 풍자

 

 

 

[시상의 흐름(짜임)]

◆ 1 ~ 3연 : 상품화된 정신적 가치(문학, 철학, 사상 등)

◆ 4연 : 물질 만능주의 세태에 대한 반어적 비판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판에 서구의 유명한 문학가, 철학자 등을 이용하여 문학이나 인간의 정신도 상품화되어 있는 현실을 비판한 작품이다.

패러디 형식을 사용한 이 시는 속물스러운 세계에 대한 문명비판적 성격과 시 장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서구의 유명한 문학가와 철학가들의 이름에 1000원 안팎의 가격을 붙여 두었다. 그들은 모두 커피 이름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메뉴의 패러디 형식을 통해 인간도 문학도 모두 상품화시키는 현실을 비판하는 것이다.

 

후반부는 시를 공부하겠다는 제자와 커피를 마신다는 내용으로, 주목할 것은 그 제자를 미쳤다고 표현한 것이다. 물질적 가치가 중시되는 현실에서 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정작으로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의 정신적 가치일 것이다. 그래서 화자가 제자를 미쳤다고 표현한 것이 오히려 반어적으로 들리는 것이다.

결국 시인은 문학과 사상, 철학 등의 인문학이 물질 만능의 각박한 현실에 외면당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그와 같은 현실 풍조를 비판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1연에서 3연까지는 메뉴판 형식을 통해 모든 것을 물질적 교환 가치로 환산하는 현대의 문화를  비판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4연에서는 시를 공부하겠다는 미친 제자와 제일 값싼 프란츠 카프카를 마시는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상업주의, 물질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문학이 겪는 소외를 잘 드러내고 있다.

 

 

◆ 이 시에 드러나는 시인의 자조적 현실 인식

이 시에서는 음식이나 음료의 명칭과 가격이 적혀 있어야 할 메뉴판에 문학가나 철학가들의 가격이 매겨져 있는데, 이는 모든 가치가 수량화되는 현대 사회의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고자 하는 시인의 계산된 의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을 비판하는 시인의 태도는 자조적인 형태를 띤다. 시를 공부하겠다는 제자를 '미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물질 만능의 시대에 시를 쓰는 것은 생산적인 일이 못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도 시를 쓰면서, 시를 쓰겠다는 제자를 미쳤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자조적이라 볼 수 있다. 그러면서 그 제자와 가장 값싼 커피를 마신다. 생산적인 일을 못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가장 값싼 커피를 마셔야 된다는 논리다. 이 부분에서도 현실에 대한 시인의 자조적인 인식이 드러나고 있다.

 

◆ 이 시에 사용된 인용적(引用的) 묘사

이 시의 작가인 오규원은 이 시에서 사용된 기법을 '인용적 묘사'라고 지칭한다. 인용적 묘사는 인용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인유와 비슷하나, 인용의 출처가 모두 우리 주변의 흔한 기성품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면에서 차이가 난다. / 이 시의 경우 음식이나 음료의 명칭과 가격이 적혀 있어야 할 메뉴판에 철학자나 시인의 이름을 올려 놓음으로써 그들을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는 문학과 사상, 철학 등의 인문학이 물질 만능의 각박한 현실에서 외면당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그와 같은 현실 풍조를 비판하기 위한 작자의 의도가 숨어 있다. 이처럼 인용적 묘사의 경우 인용 내용 자체가 비판과 풍자를 의도로 한다는 점에서 보다 날카로운 현실 인식의 태도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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