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생명의 서1 ♧생명의 서(書) : 유치환 시 분석 ♧생명의 서(書) : 유치환 시.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百日)이 불사신 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 그 열렬한 고독(孤獨)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對面)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애증 : 사랑과 증오 -허적(虛寂) : 허무와 적막 -사구 : 모래 언덕 ----------.. 2021. 6. 9. 이전 1 다음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