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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의 ‘비계덩어리’ 읽고..(마음이 씁쓸하네요)

by 휴리스틱31 2021.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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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의 비계덩어리읽고..(마음이 씁쓸하네요)

 

감상문

 

그 때 당시 프러시아 군들은 잔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강탈해가는 것이 프러시아 장교들이라고 프랑스 인들한테는 인식되었던 모양입니다.

모파상이 풍자하려고 했던 것은 프러시아 군들의 잔혹함 외에도 흔히들 '귀족' '교양있는 사람'이라고 일컬어지는 그 당시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들조차도 얼마나 이기적이고 비인간적인지... 사실 이건 그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현대 여러 사람들일 것이다. 어쩌면 나도 그 상황이라면 그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엄습하였다. 다수가 살기 위해서라는 자기만족의 이유로 약자 혹은 소수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모습 말이다.

귀족들은 처음에는 불 드 쉬프를 창녀라고 무시하다가 배가 고파지자 준비성 있는 불 드 쉬프한테 무척 상냥하게 대하며 불 드 쉬프의 음식을 얻어 배불리 전부 먹는다.

그러다 프러시아 장교를 만나 어처구니 없는 제안(하룻밤을 보내는 것)을 불 드 쉬프에게 하게 되고…….

불 드 쉬프는 애국심에 불타는 마음으로 당연히 거부하지만, 귀족들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 결국 희생을 요구하고 어쩔수 없는 신분을 유도하며 불 드 쉬프를 설득해서 침실로 들여보내고야 맙니다. 게다가 나중에는 프러시아 인과 잔 불 드 쉬프를 더럽다고 철저하게 무시해버리게 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 자신만이 고고하다고 생각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소수를 희생시키는 프랑스의 귀족들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다수의 힘이며, 그 시대 귀족들의 부패함이었다. 또한 잔인한 프러시아 인은 창녀로 표상되는 한 여자를 철저하게 유린한다.

그리고 같은 프랑스 인들은 암묵적으로 그 여자를 끌고 보내버린다. 시대의 사실을 고발할려는 모파상의 의도와 그 시대의 부패한 귀족들을 보면서 그들의 썩은 정신과 이기주의의 악취에 숨을 쉴수가 없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코르뉴데가 부르는 혁명가(지금의 애국가)를 부르는데 모두가 말을 못하고 불 드 쉬프는 눈물만 흘린다. 마음이 씁쓸해지고 숙연해졌다.

 

귀이 드 모파상(1850~1893, 프랑스)

 

'포우', '체홉'과 더불어 세계 3대 단편작가로 손꼽힌다. 1850년 프랑스의 북부 '노르망디'주에서 부유한 귀족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서 1893년 죽음. 어머니로부터 예술적인 영항을 많이 받은 그는 어머니의 소개로 <보봐리 부인>을 쓴 自然主義의 대작가 '플로베르'로부터 師事받을 수 있었다.

 

작품 해설

 

성격 : 단편소설, 자연주의 소설

 

주제 : 인간의 추악한 탐욕과 위선

- 인간의 추악한 양면성을 배고픔과 권력앞에서의 무기력함을 통해 표현함. 특히 지식층과 부유층의 이중성을 비판함.

 

특성 : 정확하고 간결한 문체, 사실적인 문체

 

수녀2명이 의미하는 바 : 모파상이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

 

당시 배경 상황 : 보불전쟁

 

짧은 요약

 

프러시아군이 '루앙'을 점령하자 프랑스 지배계급에 속한 '브레빌'백작부부, 포도주 도매상인 '르와조'부부, 방직공장주인 '카레라마동'부부, 공화주의자 '코르뉘데라', 수녀 2, '불 드 쉬이프(비계덩어리)'라 불리는 매춘부가 한 마차를 타고 프랑스 지배하의 '르아브르'지방으로 가면서 겪는 이야기. 자신들의 도피를 위해 감언이설로 '불 드 쉬이프'를 독일군 장교와 동침하게 하지만, 목적달성 후에는 경멸의 눈초리를 보낸다.

 

줄거리 및 분석

 

자신을 희생해가며 집단의 위기를 타개해내는 사람을 우리는 영웅이라 부른다영웅을 가치체계의 정점에 위치시키는 사회 집단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그의 행위를 기리고 따르게 하기 위해 온갖 제도와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하지만 집단을 위기에서 구해내고자 스스로를 희생한 사람 모두가 영웅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개인주의로 위장된 이기주의가 가치체계의 구성원리로 기능하고 있는 오늘날우리는 자신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반면타인을 위한 자신의 희생은 영화 혹은 소설 속에나 있거나 상징 조작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이라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한겨울 꼭두새벽안개 속으로 마차 한 대가 출발한다보불전쟁에서 패한 프랑스의 북부 도시 루앙의 시민 가운데 영향력 있는 점령군 장교들의 환심을 사 여행 허가증을 얻어낸 일단의 주민들이 대절한 대형 마차 한 대가 출발하고 있다그 안에는 그 지역의 명문 귀족 내외방직공장을 여러개 가진 지방의회 의원 내외그리고 포도주 도매상 부부를 비롯해 두 명의 수녀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으로 무위도식하며 정계 진출의 기회를 엿보던 공화주의자 한 명`비계 덩어리'라는 별명을 가진성적 매력이 넘쳐나는 매춘부가 자리하고 있다그들의 사회적 신분 차이와 정치적 입장 대립 이전에 귀부인이나 수녀와 함께 한 `비계 덩어리'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마차 안의 분위기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추운 겨울날 짙은 안개와 눈발 때문에 예정된 시간에 중간기착지에 이를 수 없게 되자 마차 안의 어색한 분위기는 초조감으로 변한다아무런 준비 없이 길을 나선 이들을 엄습한 추위와 허기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더해져 견뎌내기에 한층 더 고통스러운 것이었다모두가 위기를 느끼고 있을 때 `비계 덩어리'가 바구니를 열어 준비해온 포도주와 고기를 꺼내 식사를 시작하면서 마차 안의 분위기는 일신된다그 누구도 말을 걸지 않던 `천한' 여인에게 상스럽기로 이름난 포도주상이 아양을 떨기 시작하고`비계 덩어리'는 그들 모두에게 자신의 음식을 아낌없이 나눠준다서로가 섞일 수 없었던 마차 안의 승객들을 추위와 허기에서 구해내고 이들 사이의 대화가 가능하게 한 것은 `비계 덩어리'의 음식이었다

 

마침내 마차는 중간기착지에 이르렀고이들은 안도의 숨을 내쉰다하지만 이튿날이 되고 또 다음날이 되어도 마차는 출발할 줄을 모른다여행 허가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을 담당하는 프러시아 장교가 이들의 출발을 허락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그의 요구는 `비계 덩어리'와의 잠자리였다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자유를 찾아 탈주를 감행한 프랑스의 선량한 시민 모두는 적군 장교의 파렴치한 요구에 분노하고그들을 추위와 허기에서 구해낸 이 프랑스 여인의 단호한 거부 의사에 절대적인 지지를 표명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자신들이 붙잡혀 있는 곳에서 곧 대대적인 교전이 있으리란 소문에 불안감이 팽배해지면서 상황은 돌변한다적군 장교의 요구를 야만적이라 비난하던 루앙의 시민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한 손에 쥐고 있는 점령자에게 거역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고또 위기에 처한 이들로서는 자신들의 `수치'인 매춘부를 설득하는데 있어 죄책감을 느낄 이유를 찾기도 어려웠다멋진 몸매를 지닌 프러시아 장교가 적군인 게 유감이라는 귀부인의 바람기 어린 발언을 필두로 모두 이구동성으로 희생의 미덕을 이야기하지만 당사자의 저항은 완강하기만 하다`비계 덩어리'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다 무안당한 공화주의자의 침묵 속에서급기야 모두 매춘부가 자신의 신분을 잊고 상대할 남자를 가린다는 비난을 퍼붓기에 이른다이제 자유를 찾는 루앙의 시민들을 묶어놓고 있는 것은 프랑스의 적이 아니라 자신들과 동행할 자격이 없는 `비천한' 창녀인 것이다

 

결국신은 순수한 목적에서 행한 죄악을 용서하리라는 수녀들의 단언에 떠밀린 `비계 덩어리'는 프러시아 장교를 찾아가게 되고다음날 아침 마차는 자유의 땅을 향해 출발한다그러나 수치심에 떨며 황급히 마차에 올라탄 이 희생양을 맞은 것은 이들을 교전지역에서 벗어나게 해준 동포 여인에 대한 감사도짐승 같은 프러시아 장교에 대한 공분도 아니었다그것은 차라리 불결한 존재와의 접촉을 피하려는 안간힘이었고적장의 노리개에 대한 철저한 외면이었다차가운 침묵에서 벗어나 음식을 꺼내 먹으면서도 누구 하나 이 여인에게 음식을 권하는 사람은 없었다수녀들에게는 음욕의 화신이 되어버렸고귀부인들에겐 여성의 수치가 되어버렸고프랑스 국가를 읊조리는 공화주의자에게는 적군의 위안부가 되어버린 `비계 덩어리'는 허기와 수치 그리고 분노로 눈물을 흘릴 따름이다

 

대가없는 희생만이 진정한 희생일 것이다하지만 오늘의 사회는 타인의 희생만을 요구할 뿐이다자신의 희생을 거부함은 물론타인의 희생을 인정하는 것조차 거부한다귀족에서 천박한 상인에 이르기까지보수파 정치가에서 공화주의자에 이르기까지또 누구에게나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수녀는 물론 행실이 가벼운 귀부인 할 것 없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들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자신의 음식과 몸을 바친 `비계 덩어리'를 짓밟고 있는 것이다

 

식욕과 성욕을 밑그림으로 보불전쟁 당시의 프랑스 사회를 풍자하고 있는 모파상의 `비계 덩어리'는 거꾸로 쓴 영웅담일 수 있고곧 희생에 근거한 영웅의 시대에 대해 공식적 종언을 고한 이야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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