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묏버들 갈해 것거 ~ -홍랑-
[ 현대어 풀이 ]
- 산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서 보내드리옵니다, 님에게
- (임께서)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시옵소서.
- 밤비에 새잎이 돋아나거든 마치 나를 본 것처럼 여겨 주옵소서.
[ 창작 배경 ]
선조 6년에 작자가 친하게 연분을 나눈 고죽 최경창이 북해 평사로 경성에 상경하게 되자, 그를 영흥까지 배웅하고 함관령에 이르러 해 저문 날 비를 맞으며 버들까지와 이 시조를 지어 건네주었다고 한다.
2년 후 최경창이 다시 서울로 전출될 때 이 시조를 읊었고, 그 뒤 그가 병석에 누워 있다는 소식을 듣고 홍랑은 7주야를 달려 서울에 와 문병하였다. 결국 그것이 말썽이 되어 최경창은 벼슬을 내놓게 되었다고 한다
[ 이해와 감상 ]
초장의 '묏버들'은 임에게로 향한 작자의 지순지고한 마음의 표시이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버들가지에 새잎이 돋아나듯, 자신을 기억하며 그리워해 달라는 작자의 아쉬움이 애틋하게 나타나 있다. 움터 나오는 새 잎이 청순 가련하고 섬세한 여인의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이별을 하더라도 계속해서 사랑해 달라는 소망을 산버들에 의탁하여 청아하고 간절하게 읊은 노래이다. 기류의 작품 중에 드물게 보이는 우수하고 품위있는 작품이다.
[ 정리 ]
◆ 형식 : 평시조, 연정가, 이별가
◆ 표현 : 상징법, 도치법
◆ 구성
-. 초장 : 묏버들(시적 화자의 부닌)을 가려 꺾어서 임에게 보냄(도치법)
-. 주무시는 방의 창가에 심어 두고 보아 달라는 당부
-. 자신을 잊지 말아 달라는 간절한 호소
◆ 주제 : 이별의 아쉬움, 임에게 보내는 사랑과 그리움
◆ 작자 " 홍 랑 " → 선조 때의 기생으로 시조 1수가 전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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