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산의 불이 나니 ~ -김덕령-
[현대어 풀이]
- 봄 동산에 불이 나니 미처 못다 핀 꽃들이 모두 불에 타 죽는구나.
- 저 산의 저 불은 끌 수 있는 물이나 있지만
- 이 몸의 연기 없는 불은 끌 수 있는 물이 없구나.
[창작 배경]
작자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운 무인이나, 왜적의 적장과 내통이 있다는 모함으로 억울하게 고문을 당하였다. 그 일로 인해 옥에 갇히게 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노래한 시조이다.
[이해와 감상]
초장의 '춘산의 불'은 '임진왜란'을 비유한 것이며, 못다 핀 곳'은 전쟁을 통해 수없이 쓰러져 간 꽃다운 나이의 청년들 내지는 할 일을 다 못하고 죽어가야만 하는 자기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중장의 '물'은 전쟁에서의 승전이나 화해 등을 비유한 것이며, 종장에서 말한 작자 자신에게 일어난 '내 업슨 불'은 '알아 주는 이 없는 억울한 심정'을 비유한 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뜻하지 않은 억울한 상황을 갑작스럽게 '불'이 난 것으로 표현한 점이 생동감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현명하지 못한 임금과 간신배가 득실거리는 상황에서 진정한 애국 충렬이, 유용한 명장이 화를 입고, 국운이 더욱 기울어져 버리는 실례를 우리는 역사상에서 흔히 접할 수가 있다. 젊은 용장 김덕령의 경우도 그것의 하나이다. 훌륭한 인재가 불의의 희생이 된다는 것은 애석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한탄가
◆ 표현 : 비유적 심상
◆ 주제 : 누명을 벗길 수 없는 자신의 억울한 신세를 한탄함.
◆ 지은이 : 김덕령(1567~1596) ― 어려서부터 무예를 익혀 '조선의 조자룡'이라 불렸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형조좌랑으로 전주에서 의병을 일으켜 20대 젊은 나이에 호익 장군이란 칭호를 받았다. 수천 명의 의병을 거느리고 용맹을 떨쳐 왜군이 감히 범접하지도 못하였으나, 왜군과 내통하였다는 이몽학의 모반에 연루되어 억울하게 고문을 당한 후 옥사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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