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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문 작품해설] 수영 들놀음 -중요 무형 문화재 제43호-

by 휴리스틱31 202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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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 들놀음                   -중요 무형 문화재 제43호-

 

들놀음(野遊)의 명칭과 지역

 

'들놀음'이란 '안(內)놀음, 사랑놀음, 판놀음'에 대칭되는, 넓은 들판에서 노는 것임을 표현한 말이다.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는 들놀음은, 동래 들놀음과 수영 들놀음의 2종이 있다. '야유(野遊)'라는 한자어 명칭이 있으나, 현지에서는 한결같이 '들놀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탈놀음의 분포는 크게 3지역으로 구분해서 중부지방의 산대놀이, 해서지방의 탈춤, 영남지방의 오광대와 들놀음으로 형성되어 있다. 영남지방의 탈놀음이 오광대놀이와 들놀음으로 양분되고 있는데, 오광대놀이는 주로 낙동강 서부에서 보여지고 들놀음은 낙동강 동부에 분포되어 있다. 오광대와 들놀음은 단순히 지리상의 문제를 넘어서서 짜임이나 연희내용 등으로 볼 때, 같은 종류로 보기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들놀음의 짜임새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대동놀음'이 그러하듯이, 들놀음 역시 앞놀이 격인 <길놀이>와 뒷놀이 격인 <탈놀이(판놀이)>의 두 부분으로 짜여져 있다. 대부분의 대동놀음에서는 <길놀이>보다 <탈놀이>가 연희 과정에서 중심에 놓이고 우세하다고 한다면, 들놀음에서는 <탈놀이>보다 <길놀이>가 우세하다는 점을 그 특징으로 들 수 있다. 그런데 1960년대 이후부터 들놀음의 특징으로 내세울 만한 <길놀이>는 도외시되고, <탈놀이> 부분만이 전승의 대상으로 되었다는 데서 오늘날과 같은 변질된 절름발이가 되고 만 것이다.

 

수영, 동래를 막론하고 실제로는, 규모가 큰 <길놀이>의 끝에 <판놀음>으로 놀았던 <탈놀이>는 들놀음 전체를 놓고 볼 때, 그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었다. 음력 정월 초부터 '지신밟기'를 통해서 들놀음의 연희비용을 갹출하고 그 갹출된 비용에 의해서 길놀이를 놀게 되고, 다음에 탈놀이를 하고, 마지막으로 줄다리기를 함으로써 대동놀음이 전부 끝나게 된다. 대충 정월 보름 후 며칠간 더 계속되는 근 20일간의 축제인 것이다. 이것은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수영과 동래가 거의 같은 순서를 밟는다.

 

 

들놀음에 대한 제언(諸言)

 

1. 들놀음이란 길놀이와 탈놀이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이제 완전한 들놀음을 연희하자면 양자(兩者)의 놀 이내용을 충분히 참작한 새로운 놀이판이 마련되어야 한다.

 

2. 탈놀이 탈판은 일종의 원형 무대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탈판의 주위에 둥글게 둘러 앉거나, 주위의 지붕 위에 올라가 구경했다함은 새로 세워질 민속극장의 구조에 중요한 시사를 주는 것이다.

 

3. 배역의 등장 퇴장, 춤사위 및 재담의 뿌림새 등으로 보아 본래의 탈판은 그렇게 넓은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음.

 

4. 조명의 방편으로 탈판 위에 매달린 등들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주로 땅 위에 피웠던 장작불에 의존했던 것으로 보아, 조명의 방향이 밑에서 위로 치켜 비쳤다는 사실.

 

5. 마당(과장)과 마당 사이를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앞의 것이 뒤의 것을 물고 나가고, 뒤의 것이 앞의 것에 물려 나오는 식의 극술(劇術)에 따른다면, 서구식 무대에서의 막과 같은 것은 필요치 않은 것으로 믿어짐.         

                                *출처 : <한국의 민속극> -심우성 편저-

 

수영 들놀음의 탈

수양반(首兩班), 차양반(次兩班), 셋째 양반, 종가집 도령, 제대각시, 말뚝이, 할미, 영노, 범(담보), 사자

 

 

수영 들놀음의 구성

 

 걸립(乞粒) → 음력 정초 수영야유계가 주동이 되어 '지신밟기'를 하며, 각 집을 찾아다니며 전곡간(錢穀間)에 경비를 갹출하는 것.

   ▶ 수양반(首兩班)이 중심이 되어 갖가지 변색을 한 마을 사람들이 대열을 형성함.

   ▶ 지신밟기로서 연희 비용을 충당하여, 탈의 제작, 등(燈)의 제작 등 사전준비를 하게 됨.

 

 길놀이 → 근동(近洞)의 풍물잽이(농악대)가 합세하여, 수영 장터 중심지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원수정에서 출발하여, 수영의 큰 길을 누비며 즉흥적인 놀음도 하면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즐기면서 '탈놀이' 장소로 가게 된다.

 

 탈놀음(판놀이)

   ① 양반마당 → 하인 말뚝이가 양반의 이면상을 폭로하며 지배 계급의 무능과 허세를 조롱하고 계급 타파와 인권의 해방을 절규한다.

   ② 영노마당 → 영노가 등장하여 악덕한 양반들을 잡아 먹는다.

   ③ 할미·영감마당 → 조선왕조 양반관료체제하의 양반 가정의 내부갈등을 그리고 있다.

   ④ 사자춤마당 → 사자와 범(담보)이 맞춤(對舞)을 추다가 범이 사자에게 잡아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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