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의 집(1993)
-이청준-
● 줄거리
아버지는 세민이가 자신과 같은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기보다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 세민 또한 불구의 몸으로 농사일에 매여 아버지처럼 살기보다, 그림 그리기를 통해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해방된 삶을 살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세민은 아버지 곁을 떠나지 못하고 나무 위에 올라가 먼 곳의 풍경을 바라보기만 한다.
세민에게 있어 나무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더욱 더 멀어지고 넓어져 가는 눈 앞의 풍경에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렇게 여러 날을 나무에 오르던 세민은 나무에서 떨어져 한쪽 다리를 저는 불구의 몸이 되면서 현실의 좌절을 처음 느끼게 된다.
아버지 또한 세민의 사고로 인해 현실의 벽을 더욱 실감한다. 이때부터 세민은 현실의 좌절로 새를 그리게 된다. 처음에는 불구인 몸으로 도저히 쫓을 수 없는 새의 비행에 대해 원망으로 시작된 그림 그리기가 새의 형상을 마음 속에 지니게 되는 첫 계기를 만들어 낸다. 아버지는 세민이 그림 그리기에 흥미를 갖게 됨을 반가워하며 무등산 골짜기에 있는 당숙 유당 선생에게 그림 공부를 받게 한다. 그림 공부를 시작한 세민에게 유당 선생은 그림을 가르치기보다는 땅과 흙을 가꾸는 일이 곧 그림을 그리는 일의 한 가지라며 여전히 농사일을 먼저 배우라고 한다.
유당 선생은 머리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임을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림을 통한 세민의 세속적인 욕망이 스승인 유당의 질책과 가르침 속에서 삶과 예술이 하나를 이룬 진정한 예술의 성과로 나타난다.
● 인물의 성격
◆ 세민 : 불구가 되어 예술을 시작했지만, 스승인 유당 선생의 도움으로 삶과 예술이 한 뿌리임을 자각함.
◆ 아버지 : 자식인 세민이 예술을 통해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해방된 삶을 살기를 바람.
◆ 유당 선생 : 세민의 당숙이자 스승으로, 세민으로 하여금 세속적인 욕망을 벗어 버리고 진정한 예술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도움.
● 구성 단계
◆ 발단 :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해방된 삶을 살기를 갈망함.
◆ 전개 : 나무에서 떨어져 불구가 되는 세민이
◆ 위기 : 그림 그리기에 흥미를 갖고 유당 선생의 가르침을 받음.
◆ 절정 : 유당 선생의 세민을 향한 질책과 가르침
◆ 결말 : 삶과 예술이 한 뿌리임을 자각하게 되는 세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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