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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민요]초부가(樵夫歌) -미상-

by 휴리스틱31 202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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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부가(樵夫歌)                                  -미상-

 

나무하러 가자

이후후후 ---------에헤

넘 날 적에  나도 나고 / 나 날 적에 남도 나고

세상 인간 같지 않아 / 이놈 팔자 무슨 일로

지게 목발 못 면하고

어떤 사람 팔자 좋아 / 고대 광실 높은 집에

사모에 병반 달고 / 만석록을 누리건만

이런 팔자 어이 하리

항상 지게는 못 면하고 / 남의 집도 못 면하고

죽자 하니 청춘이요 / 사자 하니 고생이라

세상사 사라진들

치마 짧은 계집 있나 / 다박머리 자식 있나

광 넓은 논이 있나 / 사래 긴 밭이 있나

보선짝도 짝이 있고 / 토시짝도 짝이 있고

털먹신도 짝이 있는데

쳉이 같은 내 팔자야

자탄한들 무어하나 / 한탄한들 무어하나

청천에 저 기럭아

너도 또한 임을 잃고 / 임 찾아서 가는 길가

더런 놈의 팔자로다

이 놈의 팔자를 / 언제나 면할고

오날도 이 짐을

안 지고 가면 어떤 놈이 / 밥 한 술 줄 놈이 있나

자기자 이히 후후

 

 

 

[이해와 감상]

 

이 노래는 나무꾼들이 나무를 하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일을 하고 고생을 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주로 강원과 영남 지방에서 많이 불리었으며, 고달프게 살아가는 나무꾼의 삶이 매우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비유가 많이 사용되었고, 상황의 대조를 통하여 자신의 구차한 신세를 한탄한 표현도 많다. 이 노래는 대체로 힘차게 시작했다가 차차 신세 타령을 늘어놓으며 구슬픈 사설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산을 타면서 나무하는 일의 과정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쳉이 : 키(곡식 따위를 까불러 쭉정이나 티끌을 골라내는 도구)의 방언

* 세상 인간 ~ 무슨 일로 : 불평등한 현실 비판

* 사모 : 벼슬아치들의 모자

* 병반 : 사모에 다는 장식물

* 만석록 : 만석이나 되는 쌀, 화자의 처지와 대조되는 말

 

* 지게 : 화자의 고달픈 처지

* 남의 집도 못 면하고 : 남의 집 머슴살이에서 벗어나지 못함.

* 세상사 사라진들~다박머리 자식 있나 : 사고무친인 화자의 처지

* 광 넓은 논이 있나~사래 긴 밭이 있나 : 곤궁한 화자의 처지

* 기럭아 : 감정이입의 대상

* 이 짐 : 땔나무

 

 

[요점정리]

 

 성격 및 갈래 : 구전 민요, 노동요

 정서와 태도 :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비관함.

 

 표현

* 열거와 대구를 통해 표현 효과를 강조하고자 함.

* 상황의 대조를 통한 신세한탄

* 설의법

 

 주제 : 아무리 일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 나무꾼의 삶, 나무꾼의 고달픈 신세 한탄

 구성

*  1~2행 : 들어가는 말

*  3~33행 : 신세 타령

* 34~37행 : 노동을 계속해야 하는 처지 비관, 체념

 

[참고사항]

 

나무하는 산사람의 고달픈 생활을 한탄한 노래다. 영남지방과 강원도 지방에서 많이 불리운다. 일명 <나무꾼 노래>라고도 한다. 초부들이 지게를 지고 깊은 산속에서 부른 노래이므로 비교적 가락이 길고 애조를 띠고 있다. 남들은 호의호식하는데 나무를 해야 하는 구차한 신세와 기구한 운명을 한탄한 내용의 노래인데, 지금은 거의 소멸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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