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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산에 눈 녹인 바람 ~ -우탁-
[현대어 풀이]
- 봄산에 쌓인 눈을 녹인 바람이, 잠시 불고나서 간 데 없구나. (눈을 녹이고 사라진 봄바람)
- 잠깐 동안 빌려다가 내 머리 위에 불게 하고 싶구나. (봄바람을 빌려 머리 위에 불게하려 함.)
- 귀 밑의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백발을 없애 다시 젊어지기를 바람.)
[이해와 감상]
봄산에 쌓인 잔설을 녹인 따뜻한 봄바람을 빌려와서, 자신의 귀 밑에 허옇게 세어 버린 머리카락을 다시 검게 하고 싶다는 표현이 참으로 신선한 이미지를 준다. 봄빛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산에 남아 있는 몇 점의 흰 눈들을 보고는 , 자신의 검은 머리 아래로 바래어져 가는 흰 머리카락을 연상했다는 점에서 시적 감각이 돋보이기도 한다.
종장의 '해묵은 서리'는 작자 자신의 '하얀 백발'을 뜻하며, 그 하얀 빛을 녹여 볼까 한다는 것은 개성있는 문학적 표현이다. 백발이 눈과 서리로 비유되고, 늙음을 극복하려는 서정적 자아의 의지가 봄바람으로 비유되어 표현의 묘를 살리고 있다. 또한 종장의 '녹여 볼가 하노라'에서는 늙음을 한탄하는 안타까움보다는 인생에 대한 여유와 관조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늙음'과 함께 인생무상을 한탄하는 시조들이 많지만, 이 시조는 여유있는 마음으로 남은 인생을 밝게 살아보려는 의욕적인 내용으로, 건강하고 긍정적인 작가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이 시조는 늙음을 한탄한 탄로의 시이나, 탄로의 한탄 속에서도 인생을 달관한 여유가 한결 돋보인다.
[정 리]
▶ 성격 : 평시조, 탄로가
▶ 표현 :
① 도치법, 은유법
② 색채 이미지를 활용한 참신한 비유를 통해 주제를 부각함.
▶ 주제 : 늙어가는 백발에 대한 안타까움과 인생에 대한 관조적 자세
▶ 문학사적 의의 : 시조의 내용상으로 구분할 때 그 한 갈래인 <탄로가>의 효시에 해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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