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ading n Seeing

♧ 풀 : 김수영 시 분석비교

by 휴리스틱31 2021. 6. 7.
728x90

: 김수영 시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감상 : 1960년대의 대표적 참여시로서 대립적 심상의 반복으로 주제를 부각시키며, 동일한 시어를 사용함으로써 동적 리듬감을 얻고 있는 시이다. 암울한 시대 상황이나 횡포 속에서도 지혜롭게 견디는 백성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 갈래 : 자유시, 주지시, 참여시

* 어조 : 감정을 절제한 목소리

* 구성

1: 바람에 나부껴 눕고 우는 풀 ( 풀의 나약한 모습 )

2: 풀의 끈질긴 생명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 풀의 의미가 전환되는 부분(나약함 강인함)

3: 능동성과 여유까지 지닌 풀

- 마지막 행의 '풀뿌리' : 끈질긴 삶을 표현하기 위한 시인의 의도적인 시어 선택으로서 곧 일어설 것임을 전제로 한 침묵임

- 눕고 일어남 : 삶의 반복성

 

* 주제 : 끈질긴 민중(民衆)들의 생명력

* 출전 : [창작과 비평] (1968) 유고시로서 발표

 

--- 조지훈 시 <풀잎단장>과 비교

(1) <풀잎단장>'' : 한 줄기 바람에 조찰히 씻기우는 풀잎(3)에서 알 수 있듯이 연약한 존재

(2) <> ''은 강인한 모습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