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정(絶頂) : 이육사 시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재겨 : 촘촘한 틈을 벌리고 집어 넣어
▣ 감상 : 견디기 어려운 극한 상황에서 오히려 그것을 넉넉한 관조(觀照)의 정신으로 받아들이는 강인함이 엿보이는 작품으로 이육사 시 세계를 대표한다.
▣ 구성 : 한시(漢詩)의 기, 승, 전, 결의 구성법을 취함.
기 : 고난의 현실에 쫓기는 모습
- 매운 계절 : 혹독한 시대적 상황
- 매운 계절의 채찍 : 미각의 촉각화 (공감각적인 표현)
- 북방 : 수평적 공간 이동의 한계
승 : 극한의 상황에의 직면
- 고원 : 수직적 공간의 한계
전 : 강한 저항 의지와 현실 극복 의지
결 : 비극적 자기 초월, 현실 극복의 의지
-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 시상의 전환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까?"
#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 : 역설 (모순 형용 기법)
견해 1) 무지개는 짧은 시간에 없어지는 것처럼 일제의 암흑기와 같은 겨울이 빨리 없어져야 하겠건만, 강철로 되어 사라지지 아니함. (그러나 강철로 된 겨울은 언젠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믿음 → 어조 : 의지적)
견해 2) 강철 + 무지개
- 강철 : 현재의 절망적 상황
- 무지개 : 자유와 희망의 미래(개방성, 다양성)
: 슬프면서도 황홀함을 내포한 계절
▣ 수평적 공간의 이동 (북방 → 고원 → 서릿발 칼날진 그 위)
▣ 주제 : 절박한 상황 극복의 의지
1. --- 참고 이육사 시 <광야>, <청포도>, 윤동주 시 <쉽게 씌어진 시>, 심훈 시 <그날이 오면> 등
2. 오세영 교수의 견해 '비극적 초월의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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