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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n Seeing

♧ 절정(絶頂) : 이육사 시

by 휴리스틱31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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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絶頂) : 이육사 시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재겨 : 촘촘한 틈을 벌리고 집어 넣어

 

감상 : 견디기 어려운 극한 상황에서 오히려 그것을 넉넉한 관조(觀照)의 정신으로 받아들이는 강인함이 엿보이는 작품으로 이육사 시 세계를 대표한다.

 

구성 : 한시(漢詩)의 기, , , 결의 구성법을 취함.

 

: 고난의 현실에 쫓기는 모습

- 매운 계절 : 혹독한 시대적 상황

- 매운 계절의 채찍 : 미각의 촉각화 (공감각적인 표현)

- 북방 : 수평적 공간 이동의 한계

: 극한의 상황에의 직면

- 고원 : 수직적 공간의 한계

: 강한 저항 의지와 현실 극복 의지

: 비극적 자기 초월, 현실 극복의 의지

-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 시상의 전환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까?"

 

 

#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 : 역설 (모순 형용 기법)

견해 1) 무지개는 짧은 시간에 없어지는 것처럼 일제의 암흑기와 같은 겨울이 빨리 없어져야 하겠건만, 강철로 되어 사라지지 아니함. (그러나 강철로 된 겨울은 언젠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믿음 어조 : 의지적)

 

견해 2) 강철 + 무지개

- 강철 : 현재의 절망적 상황

- 무지개 : 자유와 희망의 미래(개방성, 다양성)

: 슬프면서도 황홀함을 내포한 계절

 

수평적 공간의 이동 (북방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

 

주제 : 절박한 상황 극복의 의지

 

1. --- 참고 이육사 시 <광야>, <청포도>, 윤동주 시 <쉽게 씌어진 시>, 심훈 시 <그날이 오면>

2. 오세영 교수의 견해 '비극적 초월의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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