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시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감상 : 1960년대 불의, 부정부패와 독재체재라는 시대적 상황 앞에서 순수의 열정으로 이런 현실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참여시이다. 현재 있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는 미래에 있어야 할 것, 즉 정의, 자유, 민주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표출된다.
* 성격 : 저항적, 직설적, 의지적
* 구성
제1연 : 남아야 할 4월 혁명의 정신
제2연 : 동학의 순수한 민중 정신
제3연 : 순수의 수호
제4연 : 순수의 갈망과 통일 조국의 염원
* 주제 : 순수한 삶이 보장되는 민주 사회에 대한 열망
※ 이 땅의 순수, 순결한 존재 : '4월의 알맹이', '동학년 곰나루',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맞절하는 아사달 아사녀', '향그러운 흙가슴'
◀대립되는 이미지▶ 껍데기 = 쇠붙이 (민족적 동일성, 인간다운 삶을 파괴하는 존재, 외세의 횡포)
1. 현실 인식면에서의 이 시와 유사한 시
--- 참고 김수영 시 <푸른 하늘을>
--- 참고 신석정 시 <전아사(餞 # 詞)>
: 현실을 개척해 가는 고독과 진리 수호의 결의가 공통적으로 나타남.
2. 전쟁이라는 폭력과 비평화 거부
--- 신동엽 시 <껍데기는 가라>, 정한모 시 <나비의 여행>, 박봉우 시 <나비와 철조망>, <휴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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