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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문학 줄거리/해설]토막(土幕) -유치진-

by 휴리스틱31 2021.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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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土幕)   -유치진-

 

● 줄거리

 

가난한 농부인 명서네 가족은 일본으로 돈을 벌러 간 아들 명수가 많은 돈을 부쳐 보내 주리라는 희망을 갖고 산다. 명수가 독립 운동을 하다 투옥되었다는 소식에 희망은 사라지고, 명서의 처는 정신 이상 증세를 일으킨다.

명서네의 궁핍은 더욱 심해지고, 명서의 처는 아들 명수가 종신 징역을 살지도 모른다는 말에 거의 실성 상태에 이르게 된다. 명수의 백골이 담긴 상자가 우송되어 오자 명서네 가족은 오열하며, 금녀가 부모를 위로하면서 막이 내린다.

 

● 감상 및 이해

 

이 작품은 상업주의적 대중극인 신파극에 맞서 리얼리즘을 최초로 시도한 창작 희곡이다. 따라서, 사실주의 희곡의 한 전형으로서 한국 근대극의 본격적 출발이며, 식민지 시대의 현실을 강렬하게 고발한 작품이라는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이 작품은 1920년대 일제 강점하의 궁핍한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비참한 현실상과 모순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 암울한 현실 상황은 병자(명서), 정신 이상자(명서의 처), 고향을 떠나는 유랑민(경선), 민족적 저항의 희생자(명수)와 같은 인물들을 토앻 여실히 드러난다. 한 가족이 파멸에 이르고 그로 인해 모든 희망이 좌절되는 사건의 귀결은 이러한 현실의 비극성을 심화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퇴락한 토막의 음습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철저하게 가난하고 병든 명서 가족의 삶은, 단순히 한 특정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 일제 통치하에 있는 1920년대와 30년대의 식민지 조선의 생생한 모습이다. 이렇듯 가난한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부터가 식민지 정책의 구조적인 모순에 대한 작가의 비판의식을 드러내 준다고 할 수 있다.

 

 

● 정리하기

 

 갈래 → 현대극, 장막극, 사실주의극, 비극

 성격 → 현실고발적, 비판적, 사실적

 인물

* 명서 → 가난하고 병든 노인. 생활 능력이 전혀 없지만 가장으로서의 체통과 위엄은 잃지 않음.

* 명서의 처 → 생활력이 강한 아낙네. 아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망을 가짐.

* 금녀 → 최명서의 딸로서 병약한 처녀. 등장 인물 중 유일하게 예지를 지닌 인물임.

* 강경선과 아내 → 명서 내외의 친구. 빈농이었으나 등짐 장수로 전락한다. 빚에 몰려 집을 빼앗기고 밤 사이에 도망가 버린다.

* 삼조 → 허황된 꿈을 안고 돈을 벌러 일본으로 건너가는 젊은이

 배경 → 1920년대, 어느 가난한 농촌

 출전 → <문예월간>(1931~1932)

 갈등 

 주제  일제의 가혹한 억압과 수탈의 참상과 현실 고발

 특성

1) 사실주의 희곡의 전형임.

2) 상징적인 배경의 설정

3) 제목 '토막'의 상징성 → 일제의 수탈로 인해 피폐해진 우리 농촌(조국)

 

 

● 참고자료

 

◆ '토막'에 나타난 시대적 현실에 대한 상징성

내용 시대와 관련된 상징적 의미
다 기울어진 토막 일제의 수탈에 피폐해진 우리 조국
명서 일가의 비극 우리 민족 전체의 비극적 삶의 축소판
명수의 독립 운동 조선 민중의 일제에 대한 투쟁
명수의 죽음 조선 독립에 대한 희망의 좌절

 

◆ '토막'의 시대적 배경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되고 있는 1920년대는, 3 · 1 운동의 실패로 우리 민족이 정신적인 좌절과 실의에 빠져 있던 시기이며, 농촌 경제의 측면에서는 토지를 빼앗기고 농민들이 질곡 속으로 빠져들던 시기였다. 일제는 동양 척식 주식회사, 조선 식산 은행을 통해 일본의 농업 자본을 침투시켰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토지를 몰수하였다. 그 결과 조선인 지주는 소지주로 또는 소작농으로 가난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상환 불능한 빚에 묶여 토지와 가옥을 몰수당하기도 하였으며, 혹은 살 길을 찾아 고향을 떠나 유랑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의 명서 일가나 경선 일가의 삶은 바로 이러한 당시 시대 상황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다.

 

◆ '토막'과 리얼리즘의 정신

문학에서의 리얼리즘은, 그 시대의 현실을 작품 속에서 진실하고 정확하게 재현해 내는 것을 말한다. '토막'에 제시된 상황과 등장하는 인물들은, 궁핍과 피폐함이 가속화되어 가는 1920년대 일제 강점기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그 시대의 전형적 상황을 배경으로 전형적인 인물을 설정하여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하겠다. 또한, 무대 묘사라든지 인물들 각각의 대사를 통해 현실의 상세한 모습을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 의식이 엿보인다. 이런 점에서 유치진의 이 작품은 리얼리즘의 정신에 입각한 본격적인 희곡이라고 할 수 있다.

 

◆ '토막'의 문학사적 의미

'토막'은 우리 현대 희곡사에서 본격적인 희곡으로서 첫 작품이자, 사실주의 희곡의 첫 작품이다. 유치진의 처녀작인 동시에 대표작인 이 작품은 일제 강점하의 현실을 강력하게 고발하여 당시 무대에 올려졌을 때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30년대는 신파극의 전성기로, 예술적 감동을 주지 못하는 대중극에 식상한 당시 연극인들은 새로운 연극 또는 정통적 연극을 갈망하게 되었는데, 당시 유치진 등이 주도한 극예술 연구회는 이에 부응하여 서구의 리얼리즘 연극을 수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유치진의 '토막'은 한국 근대극의 출발이라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1930년대에 나온 유치진의 작품들은 모두 이러한 근대성과 본격극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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