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ading n Seeing

향가 작품분석 및 해설

by 휴리스틱31 2021. 10. 22.
728x90

향  가

 

 발생 및 개념

 

♠ 발생 : <삼국사기> 유리왕 5년(A.D 28)의 기록에서 "이 해에 민속이 환강하여 비로소 도솔가를 지었는데, 이것이 가악의 처음이다."라고 한 것을 보면, 이 '도솔가'가 최초의 향가로 추측되는데, 불행히도 이 노래는 오늘날 전해지지 않는다.

♠ 개념 : 향찰식(鄕札式) 문자로 표기된 신라의 시가(詩歌).

 

명칭

 

♠ 향가(鄕歌)

* '고향의 노래' 또는 '우리 고유의 노래'

* 중국 시가의 상대적 개념으로서, 우리 나라 고유의 노래를 지칭하는 말

* '향(鄕)'이라는 말이 자기비하의 용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여러 근거를 통해 볼 때 비칭(卑稱)은 아닌 듯하다.

 

♠ 사뇌가(詞腦歌)

* 양주동의 <고가연구>에서 '향가'를 '사뇌가'라는 말로 쓸 것을 표명함.

* '사뇌(詞腦)' 는 '신라(新羅)'와 동의어인 만큼, '사뇌가'는 '신라의 가요'를 뜻함.

* 특히, 향가의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는 10구체 향가를 '사뇌가'로 일컫기도 함.

 

♠ 이외에, 시내가, 사내악, 도솔가 등의 명칭들이 보인다.

 

 

표기 수단(향찰)

 

♠ 향찰이란 ?

→ 우리 문자가 없던 시기에 우리말로 표기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표기 방식이었는데, 한자의 음과 훈을 섞어 써서 표기하였다.

※ 참고 자료 : 향찰의 개념과 원리 및 사용 시기를 밝힌 글

한자의 음과 석(釋)을 빌려 국어 문장 전체를 적은, 신라 시대의 발달한 표기법이다. 가요 특히 향가의 표기에 이용되었기 때문에 향가식 표기법이라고도 한다. 이것을 고유 명사 표기법이나 이두와 구별하여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향찰이 명사 · 동사를 비롯한 국어 문장 전체를 표기하였다고는 하여도 차자(借字) 방법에 있어서 의미부는 새김(釋)을, 형태부는 음을 비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이두와는 원리적으로 같다. 향찰이란 명칭은 <균여전>(1075) 역가공덕분의 최행귀의 서문에 비로소 나타난다. 이 서문은 균여 대사와 같은 시대의 최행귀가 균여 대사가 지은 <보현십원가>를 한시로 번역하면서 쓴 것으로 향찰은 문맥상으로 보아 향언, 즉 신라어로 적은 문장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국어의 전면적 표기인 향찰로서 현존 향가 중 가장 오랜 것은 <혜성가>로 진평왕대(579~632)의 것이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향찰은 6~7세기 전후에 발달하여 <찬기파랑가>, <제망매가>, <도천수관음가>, <안민가>, <도솔가> 등 향가 14수 가운데 5수가 지어진 경덕왕대(742~765) 무렵에 그 전성기에 달했으며, 균여대사의 <보현십원가>11수로 그 명맥이 고려에 이어졌으나 점차 쇠퇴하였다. 고려 예종의 <도이장가>는 그 마지막 일례가 된다.

 

 

작가

 

♠ <삼국유사>에 실린 14수의 작가를 살펴보면, 승려작(6수), 화랑작(3수), 여류작(2수), 민요(2수), 기타(1수)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컨대, 향가의 작가는 승려 · 화랑을 비롯한 당대의 지성인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작가의 신분에 따라 향가를 불교나 화랑에 예속시켜서 '불교문학'이나 '화랑도문학'이니라고 하는 것은 문학을 이해하는 본질적인 방법은 아니다.

♠ 4구체 향가 : 민요 내지는 민요적 속성의 노래

♠ 10구체 향가 : 작가가 뚜렷하며 세련된 개인적 서정을 담은, 상층의 신분에 속하는 이들에 의해 창작된 노래

 

형식상 특징

 

♠ <삼국유사>에 수록된 14수와 <균여전>에 수록된 11수를 대상으로 그 형식을 정리하면,

10구체 → 19수

8구체 → 2수

4구체 → 4수

로 정리할 수 있다. 그 발전 과정은 대체로 4구체 형태의 민요적 내용으로부터 구조의 확장과 개인적 서정의 심화가 이루어지면서 10구체 향가의 정형이 출현하여 선행 양식들과 공존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4구체 : <서동요><풍요><도솔가><헌화가>

① 시가의 가장 원시적 형태인 2구체에 가까운 시형이다.

② 동요나 민요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형태이다.

③ 향가의 가장 초기 형태임.

 

 8구체 : <처용가><모죽지랑가>

① 4구체에서 발전된 형태로, 4구에 다 담을 수 없었던 시정(詩情)의 표현에 대한 필요성에서 발샏.

② 4구체에서 10구체 형식으로 발전되어 가는 도중에 나타난 과도기적 형태로도 볼 수 있음.

 10구체 : 보현십원가 11수, <혜성가><원왕생가><제망매가> 등

 

① 향가의 가장 완성되고 정제된 형태이다.

② 전편이 세 토막으로 구성되어, 1~4행에서는 시상을 일으키고, 5~8행에서는 이를 심화 혹은 전이시킨 뒤, 마지막 9~10(낙구, 격구)행에서 '阿也'라는 감탄사로 시작하면서 시상을 완결하는 견고한 짜임을 지니고 있다.

③ 1~4행이 '초장', 5~8행이 '중장', 9~10행이 '종장'으로 변형되어, 후대에 시조 형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내용상 특징

 

♠ 전해지는 25수를 대상으로 볼 때,

불교적인 내용 → 18수 (보현십원가 11수 포함)

군신관계 → 2수

남녀관계 → 2수

붕우관계 → 2수

기타 → 1수

로 파악할 수 있다. 물론, 해석상의 견해차에 따라 이 통계는 다소의 차이를 보일 수는 있다.

 

♠ 향가의 내용은 이처럼 불교적 세계관이 반영된 작품이 주종을 이루며, 그 외에 민요적인 것, 유교적인 것, 무속적인 것 등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10구체 향가는 모두 개인작의 서정시이지만, <풍요>는 분명히 민요이며, <헌화가>는 무가로도 이해되고, <헌화가>는 민요와 무가 사이에서 해석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단순히 숫적인 면에서 우세하다고 해서, 향가를 불교문학으로 규정짓는 것은 단견이 될 수도 있겠다.

 

국문학상 의의

 

♠ 우리 문학사상 최초의 정형화된 서정시라는 점.

♠ 향찰이라는 주체적인 표기법의 사용

♠ 고대 국어 연구의 중심적인 자료

♠ 후대 시가 문학(특히, 시조)의 원형을 이룬 점.

♠ 향가는 우리 문학의 주체성을 보여 주면서 민족 정신과 정서를 바탕으로 하여 꽃피운 민족 문학의 유산이다.

 

 

현전 작품 (삼국유사에 수록된 작품)

 

작품명 작 가 연 대 형 식 내                             용
서동요 백제 무왕 진평왕 4구체 서동이 신라의 선화공주를 아내를 맞기 위해, 서라벌의 아이들에게 지어서 부르게 한 동요.
혜성가
융천사 진평왕 10구체 혜성이 나타나 심대성(心大星)을 범하므로 노래를 지어 부르니, 혜성이 사라지고 침노했던 왜구도 물러갔다고 하는 주술의 노래.
풍요 사녀들 선덕여왕 4구체 양지가 영묘사의 장육존상을 만들 때, 성안의 남녀가 흙을 운반하면서 부른 노동요.
원왕생가 광덕 문무왕 10구체 서방정토(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광덕의 불교적인 신앙심을 읊은 노래
모죽지랑가 득오 효소왕 8구체 화랑 죽지랑의 고매한 인품을 사모하고, 인생의 무상을 노래한 작품.
헌화가 무명의
노인
성덕왕 4구체 순정공의 부인 수로부인이 벼랑에 핀 철쭉꽃을 탐하기에, 소를 끌고 지나가던 노인이 이 꽃을 꺾어 바치면서 부른 노래.
원가 신충 효성왕 10구체 옛 약속을 지키지 않는 효성왕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노래로 지어 잣나무에 붙였다는 노래.
도솔가 월명사 경덕왕 4구체 해가 두 개가 나타나자, 이를 퇴치하기 위해 산화공덕하며 부른 노래.
제망매가 월명사 경덕왕 10구체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비는 재를 올릴 때 부른 추도의 노래.
안민가 충담사 경덕왕 10구체 경덕왕의 요청으로 군(君), 신(臣), 민(民)이 알 바를 노래를 치국 안민의 노래
찬기파랑가 충담사 경덕왕 10구체 충담사가 화랑 기파랑의 높은 인품을 기리며 부른 노래
도천수대비가 희명 경덕왕 10구체 희명이 눈먼 자식을 위해 천수대비 앞에 나가 부른 불교 신앙의 노래
우적가 영재 원성왕 10구체 영재가 도둑떼를 만나 이를 깨우치고 회개시켰다는 노래
처용가 처용 헌강왕 8구체 아내를 범한 역신을 관용적인 태도로 굴복시켰다는 주술적인 노래.

       # <균여전>에 수록된 "보현십원가 11수" → 균여 대사가 고려 광종 때, 10구체 향가의 형식으로,

                                              불교의 교리를 대중에게 널리 펴기 위해 지은 노래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