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zz marketing
입에서 입으로 번지게 하라_
버즈 마케팅
버즈 마케팅이란 대규모의 매스 마케팅 기법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적인 인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를 통해 마케터가 언하는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구전 마케팅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버즈(buzz)는 ‘벌이나 기계 등이 윙윙거린다’는 뜻으로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열광하여 일종의 신드롬이 형성되는 과정을 의미하는 버즈효과(buzz effect)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마케팅 용어로서 버즈 마케팅은 자발적으로 촉진되는 ‘폭발적 수요’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버즈 마케팅이란 대규모의 매스 마케팅 기법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마케터가 원하는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구전 마케팅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버즈 마케팅은 일반적으로 기업에 의해서 한 방향으로 전달되는 광고나 홍보 등과 달리 고객 상호간에 양방향으로 전파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 내어 파급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이 그 매력이다. 즉 광고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통하여 전파되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는 마케팅이 바로 버즈 마케팅이다. 버즈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소비자들의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이다. 따라서 버즈 현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이다. 따라서 버즈 현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광고 공세를 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어떤 특정 제품을 화제에 올리게 하거나 그것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남들이 그것을 목격하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버즈는 전파성이 강한 잡담이다. 관심을 끄는 새로운 사람이나 장소 혹은 사물 등에 대한 자연 발생적인 소문으로 입에서 입을 통해 널리 알려진다. 버즈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는 비아그라, 해리포터, 폴크스카겐의 딱정벌레차,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 등을 들 수 있다. 버즈 마케팅이 유행하는 이유는 비용이 적게 들고, 반응이 즉각적이며,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 친구 따라 강남 간다
최근에 당신은 새로운 VTR을 샀다. 그런데 이 기계가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 작은 글씨로 가득차 있는 사용 설명서를 보고 몇 번이나 연결을 시도해 보지만 결국은 여러 선들로 둘러싸여 손을 들고 만다.
그날 저녁에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 나갔다고 하자. 어떻게 지내느냐는 친구의 말에 문득 반나절 동안 나를 괴롭힌 VTR이 생각나서 친구에게 엄청난 불평을 쏟는다. 불평은 VTR은 물론 제조회사, 심지어는 기술자에게까지 쏟아진다. 우연히도 VTR을 살 생각이었던 친구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몇일이 지난 후 친구는 VTR을 사러간다. 물론 당신이 불평한 물건은 절대로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일상생활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 안에는 자신에게 특정한 감정을 가지게 한 제품이나 서비스 등이 포함되기도 한다. 이것이 ‘버즈 마케팅(buzz marketing)'이다.
‘블레어 위치(Blair Witch)'라는 소규모의 독립영화가 엄청난 규모의 관객을 끌어들였던 데에는 이 영화를 처음 본 소수의 매니아들이 이 영화를 자신들의 친구, 또는 영화 동호회원들에게 소개한 것이 점점 다른 사람들에게 퍼지면서 그렇게 됐다. 이와 같은 인적 네트워크의 효과는 때론 인종이나 국경의 장벽을 뛰어ㄴ넘기도 한다.
2002년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레이저 킥스쿠터는 대만에서 수입된 장난감을 미국의 몇몇 아이들의 도심 길거리에서 타고 다니면서 시작된 현상이었다.
마케터들에게 이 버즈 마케팅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일단 매스 마케팅에 비해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마케팅 채널로는 도달하기가 어려운 소비자 그룹에 접근할 수 있는 아주 유효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가령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게임·전화·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청소년층을 예로 들어보자. 이들은 구매력으로만 보면 마케터들에게 별로 매력적인 그룹은 아니지만 바로 이 시기에 대부분의 상품선호도를 형성하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대상이다.
이들은 절대시간 측면에서 대중매체를 적게 사용함을 물론 미디어나 광고 메시지에 대한 불신도 매우 높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하며,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할 만큼 자신의 주위 인물에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에게 버즈 마케팅의 효과는 엄청난 것이다.
¶ ‘윙윙’ 거릴 수 있어야 한다
고객들의 입을 통해 이뤄지는 판매촉진이 관심 밖에 있던 제품을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게 할 수 있는 전술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엉큼하고 재치있는 ‘해리포터’, 딱정벌레 차 ‘폭스바겐’, 중독상태를 일으키는 ‘포케몬’등은 상품 등에 관해 떠도는 이야기가 ‘버즈(buzz)’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그러나 파격적이거나 첨단적인 제품들만이 버즈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쉬 퍼피(Hush Puppies)’의 경우를 보자. 유행의 첨단을 가는 뉴욕의 아이들이 중고품 가게에서 시대적 유물이 된 ‘허쉬퍼피’ 신발을 사들고 가는 것을 보자 이 회사는 재빨리 움직였다. 명사들에게 공짜로 견본을 보내자 얼마 안 가서 ‘데이비드 보위’와 ‘수잔 서랜든’이 그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이윽고 회사는 그들의 신발을 몇 안 되는 고급 아웃렛에만 내보내면서 유통을 엄격히 관리했다. 얼마 후부터 ‘색스’, ‘버그도프 구드먼’, ‘바니즈’와 같은 일류 소매점들이 물건을 달라고 조르게 되었다. 이와 같이 아주 평범한 것들조차도 버즈 현상의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제품이 하나같이 버즈 마케팅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첫째로 모양이나 기능성과 사용상의 편리함과 효율성 또는 가격 등에서 특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크라이슬러’의 ‘PT크루저’는 폭력배들이 활개치던 시대의 복고풍 모양에서 뚜렷한 특징을 찾아볼 수 있었다. 조립식 스쿠터의 경우 버즈효과의 주된 요인이 되는 것은 기능성과 사용상의 편리함이다. 이곳 저곳으로 질주할 수 있는 수송기구가 경량급 조립식 스쿠터가 지닌 강점이다.
둘째로 사람들의 눈에 잘 뛰는 게 좋다. 머리를 많이 쓰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구찌(Gucci)'의 바케트 백과 같은 패션 액세서리의 인기는 들불처럼 번지게 마련인데 그 까닭은 남들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이다.
한 가지 방법은 인터넷 채팅 그룹과 같은 포럼을 구성해 고객들로 하여금 어떤 제품에 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비아그라’ 제조업체인 ‘화이자’는 그러한 방법을 만들어 낸 사례이다. ‘화이자’는 ‘비아그라’가 버즈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초기에 고전을 면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까닭은 성교불능이라는 것 자체가 금기시 했던 화제였기 때문이었다.
이 회사는 ‘발기부전’이라는 의학용어를 보편화시킴으로써 금기 시 되었던 문제를 침실 뿐 아니라 바깥에서도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창의적인 시도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버즈 현상은 뜻하지 않게 그냥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세심하게 관리되는 마케팅 프로그램의 결과인 것이다.
¶ 성공적인 버즈 마케팅을 위한 5가지 전술적 요소
1) 마케팅 첨병이 되는 선도자를 잡아라
모든 소비자가 똑같은 것은 아니다. 어떤 소비자들은 여론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마케팅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상품에 따라 또는 마케팅 목적에 따라 소수의 집단이 더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더욱이 대중매체를 사용하지 않는 버즈 마케팅에 있어서 모든 소비자가 동등하게 취급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여론형성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소수의 의견선도자를 찾아내고 이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버즈효과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마케터들은 우선 궁극적으로 시장의 대세를 주름잡을 공동체 내의 여론 주도자들에게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큰 잘못으로 드러날 수 있다. 어떤 제품을 위해 누가 최선의 첨병구실을 해줄 것인지는 당장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심지어 반체제 문화가 첨병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
‘토미 힐파이거(Tommy Hifiger)'의 경우는 그 브랜드가 거리의 유행으로 뿌리를 내리게 하기 위해 도시의 젊은층 중에서도 아프리카계를 마케팅 대상으로 삼았다. 그 전술은 주효했다. 힐파이거의 인기는 저소득층거리로부터 번져나가면서 광범한 인종들에게로 확산되었다.
마찬가지로 ‘앱설루트’ 보드카의 판매전략을 담당한 사람들은 그 당시 저소득층이 소비하는 이름 없는 술이었던 이 제품의 버즈효과를 기획함에 있어서 술을 가장 즐기는 중년층 기혼남성들을 겨냥하지 않았다. 그들이 처음에 맞춘 것은 샌프란시스코의 동성 연애자들이었다. 버즈효과는 재빨리 외곽으로 번져나가게 되었고 광고상을 수상 받을 정도로 멋진 마케팅 캠페인에 힘입어 ‘앱설루트’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보드카로 각광받기 이른 것이다.
포드사는 소형차인 ‘포커스(Focus)'라는 신형모델을 출시할 때 버즈 전략을 사용했다. 2000년 미국 소형차 시장은 ‘혼다’의 ‘시빅(Civic)’이라는 걸출한 차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시기였다. 성능 면에서 제품 이미지 면 에서나 모두 월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시빅’과 경쟁하기 위해서 ‘포드’는 기존의 제품과는 다른 뭔가 특별한 이미지를 창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때 버즈 마케팅은 좋은 방안이었다.
버즈효과를 일으키기 위해 ‘포드’사는 뉴욕의 ‘퓨전 화이브’라는 조그만 회사를 기용해 5개의 주요 시장-뉴욕, 마이애미, LA, 시키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론을 선도할 만한 120명의 젊은이들을 찾아내도록 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이 회사가 뽑아온 사람들은 라디오 DJ, 연예인 코디네이터, 파티 기획자들로서, 포드사가 선정했던 1차 표적 소비자군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퓨전 화이브사’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었다. 의견 선도자란, 표적 소비자군의 어느 한명이 아니라 때론 표적 소비자군과는 어느 정도 동떨어진, 그러나 정말로 이들의 문화를 이끄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약 6개월간 120명의 이 첨병들은 시내 곳곳에서 ‘포드’의 ‘포커스’ 몰고 다니면서 갖가지 다양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포커스는 쿨(cool)한 차’라는 이미지와 함께 전미 소형차 부분 판매 1위를 차지하는 서오가를 올리는데 일조를 했다.
2) 공급을 제한하라
사람들은 자신 또는 남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을 탐내는 경우가 많다. 남들이 다 갖고 있고, 다 아는 일은 화젯거리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느꼈을 때 이를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고 싶어 한다.
‘월트디즈니’는 비디오의 유통을 세심하게 통제함으로써 만화영화의 수요를 높게 유지하면서 버즈 형상을 살려나갔다. 1991년 ‘월트디즈니’는 “사라지는 고전”이라는 캠페인을 전개해 일부 비디오들이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고 발표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그것을 구입할 수 있는 제한된 시간을 허용하는 작전이었다. 그렇게 사라졌다가 후일 다시 나타난 만화영화들은 극장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었다.
‘폭스바겐’은 이 전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복고조의 딱정벌레 자동차를 버즈마케팅에 활용했다. 이 차가 출시되고 나서 1년이 지나자 ‘폭스바겐’은 “물안개 청색”과 “반사 황색” 두가지 새로운 색상으로 각각 1000대씩 생산해 인터넷을 통한 판매만 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주목을 끄는 판매 전술로 그 나름의 버즈효과가 촉발되어 이미 인기 있는 차가 또 한 차례 홍보효과를 누리게 했다. 미처 두 주가 되기도 전에 소비자들은 생산대수가 제한된 그 모델의 절반 이상을 서둘러 사버렸다.
게임 전문업체인 ‘하스브로 게임즈’사는 신제품 ‘POX' 전자게임을 출시하기 전에 수백 명의 초등학생들에게 이 게임을 나누어 주었다. 자연히 이들이 학교에서, 또 거리에서 이 게임을 즐기는 장면을 또래의 친구 사이에 화젯거리가 되었고, 이 게임기를 한번이라도 구경해봤다는 것이 일조의 특권처럼 여겨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하스브로’로서는 큰 비용의 지출 없이 막대한 마케팅 효과를 얻은 셈이다. 특히 명품업계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경향을 이용하고 있었다.
3) 광고와 대중매체를 적절히 활용하라
아무리 입소문을 이용한 버즈 마케팅이라 할지라도 광고와 대중매체의 동반 활용은 그 효과를 배가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떤 매체를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사고이다.
가령, 너무 일찍 시작된 광고는 소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모두에게 실체를 알려져 버림으로써 버즈의 발생을 아예 막을 수가 있고, 반대로 너무 늦게 집행된 광고는 뒷북치는 꼴밖에 안 된다.
버즈효과를 갈망하는 회사들은 그들의 마케팅 렌즈 초점을 소비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맞추도록 해야 한다. 버즈현상이 생겨나는 것은 바로 소비자들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이다. 다시 말해서 버즈 현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광고 공세를 벌일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어떤 특정 제품을 화제에 올리게 하거나 그것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남들이 그것을 목격하게 되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무료 e-메일 서비스인 ‘핫메일’은 이 같은 원리의 타당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 창업회사는 사용자의 모든 발신 e-메일에 점잖게 판매를 권유하는 말 “핫메일을 통해 공짜 e-메일”을 올림으로써 소비자들로 하여금 가장 강력한 판매촉진 세력으로 기능하게 한것이다. 영업을 개시하고 나서 첫 18개월 사이에 ‘핫메일’에는 1,200만 명이 가입했다. 그런데 이 기간에 이 회사가 광고에 투입한 돈은 고작 50만 달러였다.
‘럭키 스트라이크’는 버즈 마케팅과 대중매체 광고를 적절히 조화시킨 훌륭한 사례를 보여주었다. 한때 담배광고의 대명사처럼 불릴 만큼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던 ‘럭키 스트라이크’는 이제 거의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던 브랜드였다. 담배에 관한 거의 모든 마케팅 활동을 금지하고 있던 미국에서 일단 죽어가고 있는, 이 130년이나 된 브랜드를 다시 실린다는 것은 이만저만 힘들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럭키 스트라이크’의 광고를 맡고 있는 ‘베이츠’사는 이를 위해 ‘럭키 스트라이크 포스’라는 매우 독창적인 버즈 마케팅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이 회사는 아주 매력적인 남녀 커플들로 하여금 마이애미의 사우스 비치, 뉴욕의 소호거리,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 등을 돌아다니면서 추위에 떨고 있는 애연가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무료 핸드폰 서비스를, 더운 지역에서는 아이스커피나 안락의자를 제공함으로써 애연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뜩이나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소외되어 추운 겨울의 빌딩 앞, 또는 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움츠린 채 담배를 피우던 이드에게 이와 같은 행위들은 큰 화젯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에 앞서 각 지역신문에 티저(teaser)광고 “연기신호를 보내주세요, 우리가 갑니다”를 게재함으로써 애연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감출 것은 적당히 감춤으로써 호기심을 자극한 이 터저 광고가 ‘럭키 스트라이크’의 버즈효과를 증폭시켰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4) 대중적인 커뮤니티를 활용하라
많은 경우, 버즈 마케팅의 효과가 지속되지 않는 이유는 그 흐름을 이끌어가는 의견 선도자들이 금방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의견 선도자들은 자신만이 특별한 것을 한다는, 일종의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게 마련인데, 다른 이들이 자신과 같은 상품이나 품목에 관심을 보이고 이를 소유하기 시작하면 다른 것에 관심을 돌리기 때문이다.
즉, 첨병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제품에 관해 남보다 먼저 알게 된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 다시 말해 자기들만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남들도 그 제품을 장만하기 시작하면 그때에는 많이 보급되지 않은 다음 단계의 다른 제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중적 커뮤니티를 활용한 버즈 마케팅은 이와 같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대중적 커뮤니티에서 구축된 버즈효과의 좋은 예는 ‘할리 데이비슨’이 놀라운 기업회생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사용했던 마케팅 캠페인이다. 1981년에 성업 중이던 이 모터사이클 업체는 일본 경쟁자들이 질적으로 우수하고 값도 저렴한 제품을 가기고 진출하는 바람에 도산 직전상태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모회사인 ‘AMF'로부터 이 사업을 인수한 13명의 경영자들은 열광적 충성심을 가진 고객들을 부추겨서 회사를 살려낼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들에게는 ’할리 데이비슨‘이란 단순히 모터사이클이 아니라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1983년에 이 회사는 미국 전역에 걸쳐 수많은 동호회를 가지고 ’할리‘ 소유자 그룹을 결성해 그것을 후원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었던 ‘할리’는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할리 소유자 그룹을 홍보하기 위해 비용이 덜 드는 버즈 마케팅 전술을 이용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들 공동체내에서 말로 전파되는 홍보에 크게 의존했다. ‘할리’ 소유자 그룹은 전국에 거쳐 할리 소유자들을 유인한 숱한 집회를 후원하면서 재빨리 힘을 되찾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의약사업 마케팅은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에 의존하기보다는 의사에게 초점을 맞추어왔다. 대부분의 약품이 의사의 처방전을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가장 빠른 시간에 많은 의약 샘플과 소개 자료를 전달하는 것이 의약 사업의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었다. 그러나 얼마 전 열풍처럼 불었던 ‘비아그라’의 경우처럼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의약품에 대한 소식은 의사들을 통해서만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건강 관련 뉴스 그룹은 새로운 의약품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는 정보들로 가득 차 있다. 자신과 같은 질병으로 고민해 온 사람이 직접 신약에 대한 효능을 얘기해 주는 것은 TV광고를 수백 번 보는 것보다 훨씬 설득적일 수밖에 없다.
5) 돌발 사태에 항상 대비하라
기존의 대중 마케팅과는 달리 버즈 마케팅은 마케터가 마케팅 메시지를 통제 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고리에 꼬리를 물고 갖가지 다양한 소문이 포지는 것은 마케팅 효과가 지속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만약에 이 일련의 과정이 마케터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는 오히려 막대한 역효과를 낼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 ‘IBM’은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IBM’은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의 길거리에 ‘리눅스’의 상징인 펭귄과, 평화를 상징인 하트 모양을 그려서 “평화는 ‘리눅스’를 사랑한다”며 버즈효과를 일으키려 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엄청난 입소문 효과를 내는데는 성공했지만 ‘IBM’이 ‘리눅스’를 지원한다는 의도된 메시지보다 청소년들 사이에 지저분한 낙서유행을 조장했다는 오명만 남겼다.
비슷한 예는 또 있다. 음반업계를 주로 상대하는 ‘ADD’ 마케팅사는 광고주를 위해 주로 길거리나 인터넷의 채팅 사이트에서 해당 광고주에 속해 있는 가수들에 대한 가십성 소문을 퍼뜨리는 일을 전담하는 인력을 고용했다. 당초 목적은 이 같은 소문을 퍼뜨림으로써 해당 가수와 음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었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처음 이들이 소문을 퍼뜨릴 때는 “XX가 뭘 했더라”는 별로 해롭지 않은 가십성 소문이었지만 이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눈덩이처럼 불게 되자 결과적으로 해당 가수와 광고주에게 엄청난 손해만을 가져온 전략이 되고 말았다.
버즈 마케팅이 마케터들을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다. 첫째, 대중매체와는 달리 그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는 점, 둘째 전달되는 메시지 자체가 소비자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마케터가 통제할 수 없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 셋째로는 주요 수단이 화젯거리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자주 이용하다 보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식상만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버즈 현상의 잠재성을 보면, 그것이 세계화로 번져나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도한 이동전화 사용, PC 네트워킹, 통신 대역폭 등에서의 발전으로 지리적 조건의 제약을 벗어나는 여건 조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것은 버즈현상이 시장형성을 주름잡는 세상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래서 버즈현상을 지배하지 못하는 기업은 조만간 버즈 현상에 지배 당하는 신세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참고 도서
- 메리언 살즈만 등 지음, 김상영 옮김, 버즈마케팅, 사람과 책, 2004
- 르네다이, ‘The buss on buzz', HBR NY-Dec 2000
- 마케팅에 투자하기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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