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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n Seeing

[현대시 해설]이중섭 4 - 김춘수 -

by 휴리스틱31 202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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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4
                                                                              - 김춘수 -

 

 

 

해           설

 

[개관 정리]

 성격 : 서정적, 감각적

 표현

    * 화가의 그림이 '하늘'만을 배경으로 했다면, 시는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함.

    * 실존 화가의 생애와 작품(그림)을 모티프로 함.

    * 이중섭의 관점으로 시상을 전개함.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저무는 하늘, 동짓달 서리 묻은 하늘, 저승 → 암울한 배경 설정

    * 까마귀 →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내면의 아픔을 형상화한 소재

    * 남포동 → 저승으로 향하다가 남포동에 머물러 버린 것은, 아내와의 이별이 죽음 때문이 아니라

                         '삶의 고난' 때문임을 알게 함.

   * 까욱 하고 한 번만 울어 버린다.  → 더 이상의 자취를 남기지 않고 일본으로 떠나 버린 가족

    * 오륙도 → 떠나간 아내를 그리워하기에 가장 가깝고 적절한 물리적 공간

 

 

    * 아이들은 돌팔매질을 한다.

           → 아이들의 미지의 세계를 향한 호기심과 동경하는 대상에 다다르고자 하는 순수함이 담긴 행동

    * 저무는 바다 → '하늘'과 대립되는 공간으로, 현실 속의 그리운 대상인 아내가 떠나간 공간

    * 돌 → 화자의 마음을 아내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

    * 멀리멀리 → 간절한 그리움과 만남에 대한 소망을 나타낸 표현

    * 아내의 머리 위 떨어지거라. → 아내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제재 : 이중섭의 생애 + 이중섭의 그림 '달과 까마귀'

                                 

 화자 : 화가 이중섭의 처지와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 마치 화가 이중섭인 것처럼 그리움을 노래함.

 주제 화가 이중섭의 아내에 대한 그리움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 화가 이중섭(1916~1956) : 호는 대향(大鄕), 서양화가

평양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문화학원을 다녔다. 1937년 재학 중인 신분으로 일본의 제7회 자유미협전에 출품해서 태양상을 받았다. 1939년 자유미술협회의 회원이 되었다. 1945년 북조선으로 귀국했다. 원산에서 일본 여자 이남덕(山本方子)과 결혼했다. 한국 전쟁 때 월남해서 부산, 통영, 제주도 등을 다니면서 살았다. 이중섭은 그림 재료를 살 돈이 없어서 은박지에 그림을 그릴 정도로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는데, 이 때문에 1952년 부인이 두 아들과 함께 일본으로 넘어갔다. 이후 그들의 만남은 이중섭이 부두노동으로 번 돈으로 일본의 처가집을 방문하여 한 차례 더 있었을 뿐이다. 정부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부산, 대구, 통영, 진주, 서울 등을 떠돌며 가난 속에서도 창작에 매달렸다. 1955년 친구들의 도움으로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인 전시회를 미도파 백화점에서 열었다. 하지만, 정신 분열증 증세를 보이다가 1956년 간염으로 적십자 병원에서 죽었는데, 친구들이 수소문해서 찾아오니 이미 시체와 밀린 병원비 청구서만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에서는 1951년 이중섭 가족이 살던 집을 개조해 이중섭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7년 3월 6일 이중섭을 추모하는 <그 사내 이중섭> 음반이 발매되었다.

 

 

이중섭은 자유로운 기질의 소유자로 예민한 감수성과 순진무구함을 지니고 있다. 감정이 실린 격렬한 필치와 색감, 날카로운 선묘로 이루어진 독특한 조형세계는 그가 야수파 화풍에 얼마나 취했는지를 알려준다. 초기 작품에서는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한 주제의 그림을 주로 그렸으나, 그 뒤로는 피난시절 가족과의 생활,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 등의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그의 예술세계는 철저하게 자신이 처한 삶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어려운 시대에 개인적 삶의 고뇌를 지극히 진솔하고 생생하게 표현해냄으로써 한 시대의 아픔을 나타냈다. 동시에 서양미술의 어법을 완벽하게 소화, 흡수하여 개성적인 조형을 성취함으로써 예술의 한 전형을 이루었다.

 

■ 연작시에 대하여  : -김춘수-

생활고에 시달리다 고국으로 아내 남덕을 보낸 이중섭,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화자를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화가로서보다는 한 개인의 외로움 때문에 많은 시인들이 그를 노래한 것일 겁니다. 김춘수 시인은 샤갈과 이중섭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위의 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나의 연작시 <이중섭>은 이중섭의 그림 몇 폭을 염두에 두고 씌어졌다. 그리고 거기에는 또한 그의 전기적인 일면과 나 자신의 사적인 경험들이 어우러져 있다. 나는 그를 예술가로서 본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희귀한 자질의 인간으로서 보았다. 지리학적 속도와 변동의 시대에 있어서 그와 같은 인물을 하나의 기적일 수도 있다. 개체로서 그는 그렇게 시달리고 버림당했는데도 그가 원천적으로 잃은 것은 한 개도 없다. 그는 퇴화된 그대로 문명의 생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문명인인 나에게는 그 모습이 신기했다. <이중섭> 연작시는 내가 추구하고 있는 지점에서 한발짝 물러서고 있다. 그에 대한 나의 호기심 때문에 그런 희생을 나로서는 치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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