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작가 : 조세희)
■ 줄거리
난쟁이인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와 영수, 영호, 영희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도시의 소외 계층이다. 실낱 같은 기대감 속에서 천국을 꿈꾸지만 통장으로부터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철거 계고장을 받는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
영수네 동네인 낙원구 행복동 주민들 역시 야단법석이다. 어느 날, 철거는 간단히 끝나 버리고, 그들의 손에 아파트 딱지만 주어진다. 입주권이 있어도 입주비가 없는 마을 주민들은 시에게 주겠다는 이주 보조금보다 약간을 더 받고 거간꾼들에게 입주권을 판다.
그 동안 난쟁이 아버지가 채권 매매, 칼 갈이, 건물 유리 닦기, 수도 고치기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였으나, 어느 날 병에 걸려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어머니는 인쇄 제본 공장에 나가고 영수는 인쇄소 공무부 조역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나간다. 영호와 영희도 몇 달 간격으로 학교를 그만둔다.
투기업자들의 농간으로 입주권의 값이 뛰어 오르고 영수네도 승용차를 타고 온 사나이에게 입주권을 판다. 그러나 명희 어머니에게 전세값을 갚고 나니 남는 것이 없다.
영희는 집을 나간다. 영희는 승용차를 타고 온 그 투기업자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함께 생활하게 된다. 그러다가 그에게 순결을 빼앗긴 영희는 투기업자가 자기에게 했듯이 그의 얼굴에 마취를 하고 가방 속에 있는 입주권과 돈을 가지고 행복동 동사무소로 향한다. 서류 신청을 마치고 가족을 찾으러 이웃에 살던 신애 아주머니를 찾아간다. 아버지가 벽돌 공장 골뚝에서 자살했음을 알게 된 영희는 큰오빠인 영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부르는 악당은 죽여 버려."
■ 나의 감상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란 타이틀을 보고 나서 문득 고등학교때 문학 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 벌써 오래전 기억들이 되어선지 가물가물하고 남는 장면이 없었다. 그냥 스쳐지나칠까 하는 생각을 갖다 제목에 이끌려 읽고야 말았다. 우리나라의 1970년대 행복동에 사는 한 가족이 재계발로 인해 절망에 다다르는 이야기였다. 다 읽고 나서 난장이라는 아버지는 작아서 난장이가 아닌 것 같았다. 소시민의 대표이자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그당시 우리들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삶의 시름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 등장 인물
* 아버지 - 변두리 생활로 전전하다 삶의 절망 끝에 공장 굴뚝 위에서 '달나라'를 향해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작은 쇠공을 쏘아 올리다 추락사한다.
* 어머니 - 노동 현장에 뛰어들어 어렵게 가계를 꾸려 나간다.
* 큰아들 영수 - 공장을 다니다가 노동 운동에 뛰어든다.
* 둘째 아들 영호 - 노동자. 전기 회상에서 일한다.
* 딸 영희 - 온갖 궂은 직업을 경험한다.
■ 작품 개관
▶ 갈래 : 단편소설 ▶배경 : 1970년대
▶ 경향 : 사회 고발적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1·2·3부가 각각 영수·영호·영희의 시점에서 서술됨)
▶ 주제 : 도시 빈민이 겪는 삶의 고통과 좌절
■ 작품 해설
같은 제목의 연작 12편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중편 소설이다. 1970년대 한국 소설이 거둔 중요한 결실로 평가되는 작품으로서 전혀 낙원이 아니고 행복도 없는 '낙원구 행복동'의 소외 계층을 대표하는 '난장이' 일가(一家)의 삶을 통해 화려한 도시 재개발 뒤에 숨은 소시민들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영수, 영호, 영희가 차례대로 서술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여기에 실린 내용은 영희가 서술자로 되어 있는 3장의 마지막 결말 부분이다.
▶ 1부(서술자는 영수) : 철거 통지서를 받는다. 가족들의 생활이 과거·대과거·현재로 교차되면서 중첩되어 묘사되고 있다.
▶ 2부(서술자는 영호) : 영희의 가출. 입주권을 투기업자에게 팔고 철거반원에 의해 집이 철거된다.
▶ 3부(서술자는 영희) : 투기업자에게 순결을 빼앗긴 영희는 금고 안에서 입주권과 돈을 들고 나와 입주 절차를 마치나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하고는 사회에 대해 절규한다.
도시 빈민의 궁핍한 생활, 그리고 자본주의의 모순에 찬 구조 속에서 노동자의 현실적 패배를 잘 보여 주고 있다. 같은 제목의 연작 12편 중에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에 서 드러난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엄연한 현실적 문제이자 풀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작자는 난쟁이로 대변되는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 노동자의 삶의 모습, 그리고 70년대의 노동 환경을 폭로, 고발하고 있다. 작품 결말부의 영희의 절규는 더 이상 난쟁이로 남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 주고 있다.
이 작품은 도시 빈민의 궁핍과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에서, 특히 노동자의 현실 패배가 우리 사회의 어떤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되고 있는가를 추적하고 있다. 사실 이 작품에 담겨 있는 소외된 도시 근로자의 여러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이다. 즉, 생존에 필요한 최저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 열악한 작업 환경, 고용자로부터 강요되는 부당한 노동 행위, 노동 조합에의 탄압, 폭력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극한적 심리 상태, 그리고 가진 자들의 위선과 사치, 그들의 교묘한 억압 방법 등 산업 사회의 부정적 측면들이 제시되어 있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이러한 사회적 문제점을 환기시키는 데만 호소력을 지닌 게 아니라, 문학만이 가능한 정서적인 면을 강하게 갖고 있다. 이를 통해 현실 제시라는 반영적(反映的) 기능과 암시와 함축이라는 정서적(情緖的) 기능을 모두 만족시킨다. 가령, 다음과 같은 대목을 보자.
나는 햇살 속에서 꿈을 꾸었다. 영희가 팬지꽃 두 송이를 공장 폐수 속에 던져 넣고 있었다.
이 대목에서 꽃을 던지는 영희의 행동이 영호의 꿈속에서인지 실제의 그것인지 분명하지 않은 가운데 '팬지꽃과 폐수', '귀여운 소녀와 꽃을 버리는 행위'의 대조적인 이미지를 통해 강렬한 시적 호소력을 보여 주고 있다.
작가는 난장이 일가로 대변되는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 근로자들의 삶의 조건과 모습을 파헤침으로써 70년대 이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였던 우리의 노동 현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와 현재의 중첩(重疊), 환상적인 분위기의 조성, 시점의 잦은 이동 등의 기법적 새로움과 함께 서정적인 아름다움까지 보여 준다.
■ 조세희에 대해서
경기도 가평 출생으로 서라벌 예대 문창과 및 경희대 국문과 졸.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돛대없는 장선>이 당선되어 등단. 조세희는 70년대적인 작가다. 70년대 중반<칼날> <뫼비우스의 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으로 이어지는 난쟁이 연작을 발표하면서 문단의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작품으로는 <시간여행>, <침묵의 뿌리> 등이 있다.
■ 심층 분석
해설 1
1976년 <문학과 지성>에 발표된 이 작품은 같은 제목의 연작 12편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중편 소설이다. 1970년대 한국 소설이 거둔 중요한 결실로 평가되는 작품으로서 전혀 낙원이 아니고 행복도 없는 '낙원구 행복동'의 소외 계층을 대표하는 '난장이' 일가(一家)의 삶을 통해 화려한 도시 재개발 뒤에 숨은 소시민들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도시 빈민의 궁핍한 생활, 그리고 자본주의의 모순에 찬 구조 속에서 노동자의 현실적 패배를 잘 보여 주고 있다. 같은 제목의 연작 12편 중에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에 서 드러난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엄연한 현실적 문제이자 풀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작자는 난쟁이로 대변되는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 노동자의 삶의 모습, 그리고 70년대의 노동 환경을 폭로, 고발하고 있다. 작품 결말부의 영희의 절규는 더 이상 난쟁이로 남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 주고 있다.
이 작품은 도시 빈민의 궁핍과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에서, 특히 노동자의 현실 패배가 우리 사회의 어떤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되고 있는가를 추적하고 있다. 사실 이 작품에 담겨 있는 소외된 도시 근로자의 여러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이다. 즉, 생존에 필요한 최저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 열악한 작업 환경, 고용자로부터 강요되는 부당한 노동 행위, 노동 조합에의 탄압, 폭력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극한적 심리 상태, 그리고 가진 자들의 위선과 사치, 그들의 교묘한 억압 방법 등 산업 사회의 부정적 측면들이 제시되어 있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이러한 사회적 문제점을 환기시키는 데만 호소력을 지닌 게 아니라, 문학만이 가능한 정서적인 면을 강하게 갖고 있다. 이를 통해 현실 제시라는 반영적(反映的) 기능과 암시와 함축이라는 정서적(情緖的) 기능을 모두 만족시킨다. 가령, 다음과 같은 대목을 보자.
"나는 햇살 속에서 꿈을 꾸었다. 영희가 팬지꽃 두 송이를 공장 폐수 속에 던져 넣고 있었다."
이 대목에서 꽃을 던지는 영희의 행동이 영호의 꿈속에서인지 실제의 그것인지 분명하지 않은 가운데 '팬지꽃과 폐수', '귀여운 소녀와 꽃을 버리는 행위'의 대조적인 이미지를 통해 강렬한 시적 호소력을 보여 주고 있다.
작가는 난장이 일가로 대변되는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 근로자들의 삶의 조건과 모습을 파헤침으로써 70년대 이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였던 우리의 노동 현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와 현재의 중첩(重疊), 환상적인 분위기의 조성, 시점의 잦은 이동 등의 기법적 새로움과 함께 서정적인 아름다움까지 보여 준다.
해설 2
1970년대 이후 많은 작가들은 급속한 산업화의 과정에서 야기된 상대적 빈곤, 인간 소외, 도덕적 규범의 혼란 등을 작품의 주제로 설정하였다. 이 작품은 난쟁이 일가로 대변되는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 근로자들의 삶의 조건을 통해, 1970년대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였던 우리의 노동 현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함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문학적인 성취도에 있어서도 뛰어난 경지를 보여 주었다.
여기서 난쟁이는 정상인과 화해할 수 없는 대립적 존재로, 산업화 자본주의에 희생되는 인물이다. 과거와 현재를 중첩시키는 서술, 환상적인 분위기의 조성이나 시점의 이동을 통한 등장 인물의 내면 심리 포착과 같은 수법을 통해 산업화 시대에 재개발 사업으로 피해를 보는 소시민의 삶을 잘 드러내고 있다.
조세희의 문학 세계는 1978년까지의 '난쟁이 시리즈'에서 1983년까지의 '시간 여행'을 거쳐 1985년 '침묵의 뿌리'로 이어진다. 작가 조세희는 이 땅을 지배하고 있는 경제 논리를 준엄하게 고발하고, 사회 곳곳에서 부와 권력을 장악한 소수 집단이 대부분의 서민들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것을 보고 이 세상을 죽은 땅으로 규정하면서 도시 빈민과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스러운 삶의 실체를 집요하게 추적해 간다.
특히, 초기의 '난쟁이 시리즈'에서는 난쟁이 일가를 통해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묘사한다. 그리고 현실적인 삶과 이상적인 삶의 대립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구세대와 신세대, 자연과 문명, 과거와 현재, 공동체와 개인, 노동과 자본 등으로 도식화된 대립 요소를 등장시킨다.
1978년에 완결을 보게 된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연작은 노동자 계급의 소외로 압축되는 1970년대의 본격적인 사회적 갈등에 대한 문학적 보고서에 해당된다. 산업화 시대에 진입하기 시작한 부랑 노동자의 현실을 그린 황석영의 <객지>와 더불어, 1970년대 리얼리즘 문학의 가장 큰 성과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이 작품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 반(反)리얼리즘적인 독특한 단문형의 문체 및 서술자와 서술 상황을 바꾸어 기술하는 시점의 이동 등이 연작의 형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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