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ading n Seeing

캐더린 맨스필드의 “가든 파티”-삶이란...

by 휴리스틱31 2021. 5. 11.
728x90

캐더린 맨스필드의 가든 파티”-삶이란...

 

 

<서평>

 

우연히 보게된 이 작품은 읽으며 남을 생각하고 함께 아파할 줄 알지만 사춘기의 호기심과 자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소녀 로라를 보면서 삶의 단면을 보게 되었다. 누구나 선한 마음이 있지만 그 모든걸 다 이룰수는 없다는 것을... 인간의 무관심과 이기심, 단정적인 사고방식과 차가운 인간관계를 가슴 아프게 느낄 수 있었다..

즐거운 음악과 웃음이 넘치는 화려한 집들 건너에, 그 웃음 소리와 음악으로 인해 자신의 가난함을 더욱 뼈져리게 느껴야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화려한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가든파티에 정신이 팔려 자주 마주쳤던 이웃인 마부의 죽음에도 아무런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않는다. 단지 안됬구나 하는 잠시의 생각 뿐 곧 가든파티에 마음이 들뜨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됬다는 생각도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그런 측은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로라는 그의 죽음 소식을 듣고, 이웃이 죽었는데, 가든파티를 계속해야 할 것인가에 의문을 갖게 된다. 당연해 보이지만, 그 많은 사람중 한 소녀만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안타깝게 보인다. 그리고 어머니나 언니는 그런 로라의 생각이 그 사람의 죽음을 되돌릴 수 없다는 논리를 펴며 반박하며 가든파티를 계속 할 것을 당연시 한다.

삶이란 것은 그런 것이라는 말에서, 나는 삶이란, 나의 존재가 어떤 의미로 다가갈수 있는 사람들 속에서만 삶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은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계속 죽어가고 있다. 모든 죽음과 행복을 다함께 할수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하는 모습이 인생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느끼며 볼 수 있는 모습들은 살피고 관심가지며 걱정할 줄 아는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삶이란.....어쩌면 나의 인생이 아닌 타인의 모습을 지켜보며 나의 의미를 주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

캐더린 맨스필드 (1888~1923)

 

뉴질랜드의 유복한 실업가의 딸로 태어났으나 영국을 동경하여 18세에 영국으로 건너갔다. 음악공부와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지만 순탄치 않았다. 그녀의 마지막 5년간은 일찍부터 그녀를 괴롭혀오던 폐결핵과의 싸움으로 지새운 세월이었으며, 34세에 파리 근교에서 객사로 비극적인 삶을 마쳤다. 주요 작품으로 <행복><원유회><비둘기의 둥지>등이 있다. 그녀의 작풍은 시적이며 섬세하고 역설적인 어법이 특징을 이룬다. 그녀의 문체는 러시아의 문호 안톤 체홉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음 세대에 큰 영향을 주었다.

 

 

<작품의 길잡이>

 

맨스필드의 아름다운 단편 <원유회>에서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미학은 바로 사춘기의 순수한 열정이다. 로라는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고, 자신의 용모에 대해 자부심도 있다. 사춘기의 특징은 아집과 반성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랑이 싹트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이 시기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것은 하나의 욕망이지만 나쁜 것은 아니다. 욕망은 원초적으로 주어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억압하는 방식으로는 그 욕망이 순화되지 않고 안으로 잠재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담 안에서의 문제이다. 즉 가정이라는 테두리 속에서는 인정된다고 해도 그것이 사회와 관련을 맺을 때 그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원유회가 화려하게 준비되어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웃사람의 죽음은 로라로 하여금 반성적이고 사회적인 자의식으로 이끈다. 사람이 죽었는데도 파티를 여는 것이 옳은가 하는 도덕적 반성인 것이다.

 

 

<전체 줄거리>

 

아침부터 날씨는 화창했다. 정원에는 일꾼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로라는 가든파티를 준비하며 유쾌하고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정원으로 나간 로라는 아랫마을의 짐수레꾼인 스코트란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를 듣는다. 로라는 조즈에게 원유회를 그만두어야 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바보같은 짓이라는 말만 듣는다.

로라는 죽음의 비통함에 빠진 사람들에게 원유회의 음악소리를 들려줄 수 없다고 고집하지만 거울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자, 원유회에 대한 강렬한 유혹에 사로잡힌다.

원유회는 유쾌하고 만족스럽게 끝난다. 로라는 남은 음식들을 싸가지고 상가집으로 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시신과 마주한다. 젊은 남자가 깊이 잠들어있다. 초연하게, 평화롭게 꿈꾸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멋지고 아름다웠다.

웃고 떠드는 파티 중에 이런 모습이 있었던 것이다. 인생이란 이런 모습인 것이다. 로라는 울지 않을 수 없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