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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줄거리(박경리 작, 전5부 16권)

by 휴리스틱31 2021.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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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줄거리

(박경리 작, 516)

 

 

1

 

1부는 1897년부터 합방 직전까지의 십여 년 동안 경상남도 하동의 평사리라는 마을을 무대로 펼쳐지는 대지주 최참판 댁과 마을 농민들의 생활을 연대기적으로 다루고 있다. 단역으로 잠깐 얼굴을 내미는 사람들을 제외하더라도 등장 인물이 거의 오십 명에 가까우며 사건들 역시 어느 단일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되지 않기 때문에 대강의 스토리를 소개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이 작품은 5대째 대지주로 군림해오는 최참판 댁에서 며느리인 별당아씨가 하인 구천이(일명 김환)와 눈이 맞아 도망친 데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하인 구천이는 별당아씨의 시어머니이자 이 집의 어른인 윤씨부인이 절에 갔다가 동학군의 장수 김개주에게 강간을 당해 낳은 아들임이 차차 밝혀진다. 오만하고 날카로우면서 우울하고 냉소적인 성격의 최치수는 도망간 아내와 구천이를 붙잡기 위해 강포수와 수동이를 데리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사냥을 빙자한 수색을 벌였으나 결국 헛되이 돌아오고 만다. 무남독녀인 어린 서희는 엄격하고 자애로운 할머니와 무서운 아버지 밑에서 하인인 봉순이와 길상이를 동무하여 자란다.

 

한편, 이 마을의 농부들은 모두 최첨판 댁의 소작인들로서 작품에서 또 하나의 중심적 인물로 등장하는 용이 역시 그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농부답지 않게 훤한 용모를 지닌 사람으로서 성실하고 내성적이고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아내인 강청댁은 억세고 투기와 강짜가 심하다. 용이는 어려서 함께 자란 무당의 딸 월선이와 깊이 사랑하는 사이이나 어머니의 반대로 뜻을 못 이루고 강청댁과 결혼하여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밖에 마을에는 양반의 체통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강직한 김훈장, 타락하고 몰락한 양반 김평산과 근면하고 점잖은 아내 함안댁, 가난한 농부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슨 기회든지 잡아 보려는 음험한 성격의 농부 칠성이와 억세고 부지런하고 욕심 많은 아내 임이네, 이기적이고 근면한 면천작인(免賤作人) 이평이와 덕스럽고 마음좋은 아내 두만내, 동학란에 참가한 경험을 지닌 쾌활하고 의협심 강한 곰보 목수 윤보, 선량한 농부인 영팔과 한조 등이 있으며, 최참판댁에는 윤씨부인의 성실한 심복 김서방과 차가지만 수다스럽고 모자란 김서방댁, 침모 봉순네와 봉순이, 똑똑하고 착실한 소년 길상아. 남자종인 수동이와 삼수, 여자종인 삼월이와 귀녀 등이 있다.

 

김평산은 최참판 댁 재산을 탐낸 나머지 귀녀와 공모하여 최치수를 살해하나, 결국 윤씨부인에게 발각된다. 이 사건으로 김평산, 귀녀, 칠성이가 처형되고 함안댁은 목을 매 자결하고 임이네는 자식들을 데리고 마을을 떠난다. 역시 최참판 댁 재산을 노리는 교활하고 간악한 야심가 조준구가 가족들을 이끌고 들어온다. 이 무렵 호열자가 발생하여 윤씨부인, 김서방, 강청댁, 봉순네 등 여러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 서희는 수동이, 길상, 봉순이의 보호를 받는 외로운 처지가 되고 조준구는 서희의 뒤를 보아준다는 명목으로 최참판네 재산을 가로채어 마을 사람들을 분열시키며 점차 세력이 튼튼해지자 왜놈들과 손잡으면서 소작인들을 보다 가혹하게 착취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편, 강청댁을 잃은 용이는 다시 마을로 돌아와 있던 임이네를 순간적인 충동으로 해서 범하게 되고 아들 홍이를 낳게 되어 그럭저럭 함께 살지만 내심으로는 여전히 월선이만 생각한다. 이때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었다는 소문이 들려오는 가운데 조준구의 착취에 못 견디게 된 농부들은 윤보의 지휘 밑에 최참판댁을 습격, 조준구를 찾지는 못하고 곡식과 재물을 탈취하여 의병에 가담한다. 윤보의 죽음과 함께 결국 의병은 패산(敗散)하고 용이, 영팔, 길상, 임이네, 월선, 김훈장등은 서희와 함께 고향을 버리고 간도로 떠나는 것이다.

 

 

 

 

2

 

2부는 1부의 끝부분으로부터 시간적으로 약 34년을 건너뛴 1911년부터 약 67년간의 간도 생활을 서술하고 있다. 평사리로부터 간도의 용정으로 옮겨간 최서희, 김길상, 이용, 김영팔, 월선이, 임이네, 판술네, 김훈장, 이상현 등의 간도생활과 이들보다 먼저 이곳에 와서 독립운동에 가담한 이동진과, 김평산의 아들로서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김두수 등의 생활이 1부에 이어 2부에서도 주된 서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러 가지 전란과 재난을 이용하여 평사리에서 가져온 금괴를 판 돈으로 장사를 한 최서희는 어렵잖게 간도의 용정에서도 자리를 잡고 거부가 된다. 그녀는 조준구에 대한 복수의 일념에 사로 잡혀서 돈을 벌고 자신의 빼앗긴 재산과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게 된다.

 

그녀는 한편으로 독립운동에 쓰기 위한 이동진의 자금지원 요청을 거절하면서도 일본인에 의해 세워진 '운흥사'의 건립에는 '적지 않은 금액'을 희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동진의 아들 이상현의 사랑을 거절하면서 집안의 하인 김길상과 결혼하여 '환국' '윤국'이라는 두 아들을 두게 된다. 최서희의 성공에 있어서 중요한 두 인물은 김길상과 공노인이다. 김길상은 간도에서 최서희가 많은 재산을 모으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공노인은 최서희가 빼앗긴 땅과 재산을 조준구로부터 회수하는 일을 완수한다. 옛날 이야기에서는 한 사람의 은인의 역할을 여기에서는 김길상과 공노인이라는 두 인물이 분담하게 된다.

 

한편 이들 세 인물을 제외한 평사리 출신의 동행자들은 모두 간도 땅에 제대로 뿌리를 박지 못하고 어려운 생활을 한다. 용이와 임이네는 처음에는 공노인의 도움을 받은 월선이의 장사 덕택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지 않았지만 화재 이후 용이와 임이네의 생활은 중국인 소작인의 생활로서 평사리 시절보다 힘든 것이었고, 그 점에 있어서 영팔이의 생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간도생활을 타고난 가난과 세월이 주고 간 늙음난을 남겨 주었고 최서희의 귀향 덕택으로 고향에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간도 혹은 용정은 평사리와 같이 폐쇄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생활만이 서술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일본의 밀정이 된 김두수가 출현하고 또 독립운동에 가담한 이동진, 권필웅, 장인걸, 송장환, 심금녀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의 생활 주변에 있는 무수한 인물들이 이들의 간도생활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따라서 원래 황무지였으나 나라를 빼앗긴 조선 사람에 의해 개척되었다는 역사적 장소로서의 간도는 평사리에서처럼 최씨 집안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삶의 공간이 아니라, 평사리 출신의 사람들이 그 일부에 지나지 않는 보다 넓은 공간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의 서술 자체가, 1부에서처럼 관계의 완벽한 형성에 의해 한 곳으로 수렵되지 못하고 있고, 인물 상호간의 관계도 제대로 설정되어 있지 않는 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 이것은 아마도 조상 대대로 살아 온 작은 공간이 붕괴되자 사방에서 몰려온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 간도 자체의 특성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간도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누구에게나 간도가 '고향'이 아니라 '객지'였다는 사실로 설명된다. 모두들 제각기 고향에서 오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오다가 그 관계를 깨뜨리고 새로운 땅을 찾아서 떠나왔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관계는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 형성되고 있는 것임, 또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현재의 삶은 한때의 지나가는 삶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는 날을, 그것이 언제일는지 모르면서 기다리며 생존의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이들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물론 이들이 고향을 떠난 것은 고향에서의 그들의 처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혹은 의병에 가담했기 때문인 경우도 있고, 혹은 먹고 살 수 있는 터전을 찾아 떠나온 경우도 있으며, 개인적인 원한 때문인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일제로부터의 해방의 날이 오기 전에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없고, 어떤 사람은 고향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할 만한 재산을 모으기 전에는 돌아갈 수 없으며, 어떤 사람은 자신의 원수가 사라지기 전에는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 물론 여기에는 두메의 아버지 강포수처럼 고향을 갖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예외도 있다. 또 김두수처람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잘라내기 위해서 고향을 잊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적극적으로나 소극적으로나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이처럼 돌아가야 할 고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간도에서의 이들의 생활을 일시적인 것으로 만들게 되고 따라서 간도에 정착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지 못하게 한다. 이들은 제각기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이유가 해소되는 날을 기다리면서 간도에서의 고된 생활을 견디어나간다. 그러나 이들이 고향을 떠나서 살게 된 공통된 이유는 이들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토지를 상실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점에서 이들의 고된 삶에 대한 정서적인 감정을 독자들은 가질 수 있을 것이다.

 

 

 

 

3

 

토지의 3부는 최서희 일행이 간도로부터 고향으로 돌아간 다음 삼일운동이 일어난 해인 1919년 가을부터 몇 년 동안의 사건들을 서술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도 서술의 주요한 부분은 최서희 일행의 후일담에 바쳐지고 있지만, 그러나 보다 주의 깊게 관찰해 보면, 그 서술의 대상이 네 가지 부류의 인물들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는 평사리와 진주를 중심 무대로 삼고 있는 옛날(1)으 주요 인물들의 후일담이고, 둘째는 이상현과 교우관계에 있는 서울을 중심무대로 삼고 있는 지식인들의 삶이고, 셋째는 김환과 혜관스님을 주축으로하여 지리산 이남에서 활약하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생활이며, 넷째는 길상이와 공노인의 활동 무대인 간도와 만주의 망명객들의 생활이다. 여기에서 옛날의 주요 인물들의 후일담은 평사리에 잔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평사리로 귀향한 사람들의 후일담으로 세분될 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들의 현재의 생활공간이 그들의 생활자체를 서로 연결된 것으로 보게 하기 때문에 하나로 묶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최서희는 두 아들 '환국''운국'과 함께 미리 마련해 둔 진주의 기와집에 자리를 잡고 조준구에의 복수의 마지막 마무리를 하게 된다. 서희는 조준구에게서 평사리의 집문서를 인계받음으로써 빼앗겼던 최씨 집안의 모든 재산을 되찾게 된다. 이 마지막 순간에 조준구에게 '본의는 아니지만 선택의 자유를 드리겠소. 일말의 양심을 가져가시든지 돈 오천원을 가져가시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시오'라고 이야기함으로써 서희는 가문의 재건이라는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게 된다.

 

이것은 서희 자신이 숙명적인 것으로 생각했던 조준구에 대한 '복수'와 최씨 집안의 다시 일으킴이라는 주어진 역할의 끝남을 의미한다. 실제로 그 이후의 서희의 생활은 복수와 재건의 과정에서 뿌려놓은 씨에 대한 뒷처리로 일관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두 아들 환국과 운국을 키운다든가, 삼일운동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임역관 집에 돈을 보내준다든가, 기화라는 이름의 기생이 되어 비극적인 삶을 사는 봉순이와 그의 딸의 생계를 보장해준다든가, 병든 상태에서 악처가 되어버린 임이네의 탐욕에 시달리는 용이의 말년에 대한 뒷받침을 해준다든가, 남편 길상이의 옥바라지를 한다든가 하는 것은 모두 서희 자신의 가족사의 성취 과정에서 맺었던 인영에 대해서 스스로 보상하는 것이다. 따라서 1부와 2부에 있어서 서희의 삶은 세워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에 의해 이룩된 것인 반면에 3부에 있어서 그것은 이제 평생을 두고 쌓아온 적의 부재로 인해 대단히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소극성은, 서희가 가족사에게 겪었던 온갖 수모에 대해서 빼앗긴 재산을 찾고 또 자신이 받았던 수모를 조준구에게 돌려주고 난 다음에도 '여한(餘恨)과 미진(未盡), 울분을 푸 길 없는 밤'을 보내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삶의 목표가 정복된 다음에 오는 삶의 허무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의 삶의 목표는 스스로에 의해 설정된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이름으로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주어진 목표가 달성된 다음에 서희는 이제 스스로 삶의 목표를 설정해야 자신의 생활을 지탱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나비가 날아가 버린 빈 번데기'로 인식하고 있는 서희는 '불교적인 비애, 근원적인 허무의 강'속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것은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그 의미에 대해서 아무런 보람을 느낄 수 없을 때 갖게 되는 비애이며, 허무인 것이다.

 

그래서 서희는 '자신이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생각하게 되고 '실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어느 곳에도 없었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서희에게 있어서 삶의 지주는 '복수''가문의 재건'이었으나 이제 그 지주가 없어짐으로 인해서 서희는 한 많은 '이조의 여인'과 동일한 여생을 보내게 된다. 그것은 곧 '자식''남편'을 위해서 사는 일상적인 자아로의 귀환을 의미한다.

 

4

 

토지의 제1부가 동학혁명전쟁의 실패로부터 시작되고, 2부가 일본에 의한 조선의 합병을 엄두에 두면서 출발하며, 3부가 삼일운동의 좌절에서 그 빌미가 이루어지듯이, 4부는 원산의 운수 노동자, 석유 공장 노동자 등 천사백여 명이 참여한 대파업과, 근 이백 개의 학교, 오만 사천여 학생이 동맹 휴학하여 시위를 벌인 광주학생운동이 일단은 진정되었지만 그 후유증이 미처 정리되지 못한 1930년부터 시작한다.

 

바로 이해에 일본에서는 공산당원의 대검거가 이루어져 천오백 명이 구속되고 사백육십여 명이 기소되어 극우파가 앞으로의 대권을 장악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며, 만주에서는 홍진, 이청천 등이 '한국 국민군'을 조직하여, 이후 상해, 북지, 만주에서 '민족 혁명단' '한국 국민당'을 비롯한 숱한 항일 독립운동 단체, 조직, 군대가 활동을 벌일 터전을 마련하고, 한국에서는 함경남도의 단천 군민들이 삼림조합을 반대하여 군청, 경찰서를 습격하였다가 서른아홉명이 사상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하여 1938, 대동아전쟁의 준비로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다 지원병제 실시 계획을 발표하고 장고봉에서 일소 국경 분쟁이 제기되기까지의 구 년간의 역사를 무대로 한 토지의 제 4부는 일본에서의 미노베 교수의 이른바 '천장기관설' 사건, 황도파 청년 장교들의 국가 개조 요구 사건을, 만주에서의 한중 농민 충돌인 만보산 사건, 윤봉길의 천장절 폭탄 투척 사건, 괴뢰 정부 만주국의 건국, 장개석과 모택동의 국공합작, 일본군에 의한 남경의 대학살을 소설의 배경과 일화로 끌어들인다.30년대, 우리의 식민지적 상황은 더욱 심화되고 총체화된다.

 

비록 대륙과 해외에서의 무력, 외교에 의한 반일항쟁은 더욱 가열해졌다 하더라도, 국내에서의 정황은 식민통치가 정착되며, 조선인에 대한 차별 대우가, 4부의 첫 에피소드에서처럼, 마지못해서나마 관행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일상 생활 체계로부터 교양과 문화의 지향 가치까지 일본적인 것, 또는 적어도 일본을 통한 서구적인 혹은 현대적인 것으로 수락하는 형편으로 정착되고 있었다. 일본은 이때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북지와 대륙을 경략하며 머지않아 '대동아공영권'을 형성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서 조선을 병참 기지화하여 식량으로부터 놋그릇까지 수탈하는 착취 정책을 쓰고 있었으며, 그래서 우리 인구의 태반인 농민들은 가난과 굶주림, 학대와 억압을 못 이겨, 대대로 삶의 기반으로 기대오던 농토를 버리고 "남부여대 고국을 떠나는 사람들, 바가지 들고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 지게 지고 그리운 님 기다리듯 서 있는 사람들"의 신세로 전략하고 만다.

 

요컨대 일인에 의한 통치의 한 세대 미만 동안에, 식민지 체제는 우리 민족의 삶에 이제 조건화되고 있었다. 이 처절한 상황에서는, 그러니까 행동적 저항도 불가능해지고 오히려 민족 전체의 생존자체가 위협을 받는 극도의 위기 속에서는, 우리의 말과 역사, 그리하여 우리의 민족적 생명력을 잃지 않고 지키고 키우는 것만이 유일한 자존의 방책이 될지도 모른다. 과연 조선 민족의 범정치 단체인 신간회가 해체되고 카프가 신건설사 사건을 빌미로 해산되는 가운데 우리 역사는 조선어학회와 진단학회를 조직하여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정리하고 연구하는 작어블 보여주며, 이 소설 제4부가 끝난 뒤에는 드디어 창씨개명과 조선어의 말살과정을 목격하게 되지만, 민족사의 생명력 보존과 그것의 실제적 실천으로서의 문화적 정통성 확보라는 전략은, 그것이 수동적으로 보이면 보일수록 그 정황은 더욱 근원적이고 절대적인 명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박경리는 우리의 이 30년대를 바로 이러한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소극성은, 서희가 가족사에게 겪었던 온갖 수모에 대해서 빼앗긴 재산을 찾고 또 자신이 받았던 수모를 조준구에게 돌려주고 난 다음에도 '여한(餘恨)과 미진(未盡), 울분을 푸 길 없는 밤'을 보내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삶의 목표가 정복된 다음에 오는 삶의 허무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의 삶의 목표는 스스로에 의해 설정된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이름으로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주어진 목표가 달성된 다음에 서희는 이제 스스로 삶의 목표를 설정해야 자신의 생활을 지탱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나비가 날아가 버린 빈 번데기'로 인식하고 있는 서희는 '불교적인 비애, 근원적인 허무의 강'속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것은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그 의미에 대해서 아무런 보람을 느낄 수 없을 때 갖게 되는 비애이며, 허무인 것이다.

 

그래서 서희는 '자신이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생각하게 되고 '실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어느 곳에도 없었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서희에게 있어서 삶의 지주는 '복수''가문의 재건'이었으나 이제 그 지주가 없어짐으로 인해서 서희는 한 많은 '이조의 여인'과 동일한 여생을 보내게 된다. 그것은 곧 '자식''남편'을 위해서 사는 일상적인 자아로의 귀환을 의미한다.

 

 

 

 

 

5

 

토지의 14부에 대하여 흔히 들리는 말은 작품이 뒤로 갈수록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첫머리부터 이렇게 김빼는 얘기를 하기는 뭣하지만, 필자를 포함하여 토지를 읽은 주변 사람들 열이면 열, 토지의 재미는 역시 1, 2부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말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여하간 5부는 문제점들을 노정하고 있는 앞부분의 이야기를 수습하고 갈무리해야 할 부담을 안고 출발한다. 따라서 5부에 대한 평가는 3, 4부에서 드러났던 문제점들이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데서 시작되어야 하겠다.

 

우선 토지가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문제점은 작품의 줄거리가 이리저리 갈라지면서 마땅한 연결 고리 없이 이리저리 표류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분산이 전통적인 소설 구성의 원칙을 탈피하는 새로운 형식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가능하긴 하다. 그러나 여러 플롯간의 상호 관련을 통해서 더 높은 차원의 통일성을 이루는 것과 줄거리가 지지부진 흩어져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것과는 얘기가 다르다. 특히 이런 대규모의 작품에서 중심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의 설정이 분명히 되어 있지 않을 경우, 늘이기 작전으로 나가는 일일연속극처럼 이쪽 얘기 잠깐 비추었다가 다시 저쪽얘기로 돌아가는 식의 지루한 움직임을 반복한다.

 

3, 4부는 바로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독자들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다. 평사리 농민들과 최씨 집안을 중심으로 한 플롯이 서희의 간도 이주에 따라 일단 분산되는 데다가, 평사리의 땅을 되찾음으로써 서희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플롯이 뒷전으로 물러나고 나서는 최씨 집안의 몰락과 재기를 대치한 만한 중심 플롯이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2부에서 서희의 비중이 1부에서 최참판댁이 차지하던 것에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간도로 이주한 평사리 사람들의 삶이 서희의 재기라는 중심 플롯에 너무 얽매여 있었던 데서 오는 필연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2세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작품의 무대는 만주, 서울, 진주, 평사리, 일본 등으로 서로 연결되지 않은 채 무작정 확대되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러한 분산은 5부에서도 계속된다. 만주에는 이용의 아들 이홍과 김평산의 아들 두수(거복), 정한조의 아들 정석 등이 독립운동을 중심으로 서로 얽혀들고 있으며, 서울에는 환국과 그의 처 황덕희가 거주하며 진주, 하동, 만주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주고 있는 한편, 임역관의 딸 임명희 주변에는 신교육을 받은 홍성숙, 강선혜, 전여옥, 이양현, 배용자, 배설자 등이 각기 서로 다른 신여성의 운명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진주와 통영일대에서는 조준구의 곱사 아들 조병수가 김강쇠의 아들이자 송판수의 사위인 김휘를 제자 삼아 소목 노릇을 하는 것을 비롯, 한복의 아들 영호와 숙이 부부, 숙이의 동생인 박재수(일명 몽치), 김두만과 그의 아들 기성등 평사리 출신들이 각자의 삶을 꾸리고 있으며, 여기에 홍이의 가족들이 합류한다. 하동에는 쇠락해가는 고가의 한구석에 칩거하며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최서희가 있고, 여전히 땅에 의지해 살아가는 두만네와 두만에게 버림받은 막딸네, 한복의 딸 인호,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우개동 모자 등이 있다. 게다가 징용을 피해 산으로 도망온 청년들을 받아들여 식구가 늘어난 도솔암의 해도사, 소지감, 관수의 죽음 이후 절에 들어온 연선네, 서울에서 요양온 임명빈, 강쇠, , 몽치, 귀남, 홍석기, 이범호 들간의 갈등도 토지의 결말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 일본인 노리꼬와 결혼한 조찬하, 유인실의 애인이었던 오가다, 오가다의 누이 유키꼬, 오가다와 유인실사이의 소생으로 조찬하가 양육하는 쇼지 등 동경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까지 더하면 애초에 평사리를 중심으로 했던 토지의 무대는 엄청나게 확대된 셈이다.

 

문제는 이렇게 엄청나게 확대되어버린 무대들을 엮어주는 중심적인 플롯이나 연결 장치들이 미비하여 산만한 느낌을 준다는 것인데, 이러한 산만함 역시 5부에 와서 일거에 해소되지는 않는다. 이미 전개되어버린 이야기이기 때문에 갑자기 끊어내기도 쉽지 않은 데다가, 또 하나 하나의 플롯이 그 나름대로 시대적 전형성을 띠고 있는 것이어서 어떻게든 작품의 결말과 함께 마무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5부의 구성도 여전히 병렬식의 산만함을 떨쳐버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5부의 산만함은 단지 앞의 이야기를 어떻게든 거두어야 하는 데서 오는 불가피한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5부의 이러한 특성은 도리어 1940년부터 1945년까지의 일제 말기라는 특수한 상황을 더욱 실감나게 보여주는 장치로서 사용되기도 한다. 전시 체계로 들어선 상황에서 시시각각 더욱 절박해진 일본은 더욱더 압제의 고삐를 놓지 않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일제가 패망하리라는 어렴풋한 예감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불안 속에 나날이 지쳐간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사람들조차도 자신의 일생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되돌아보면서 쓸쓸한 느낌을 갖게 되며, 젊은이들은 자신의 일생을 몇 가지 안 되는 끔직한 선택에 내맡겨야 하는 현실에 직면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에 대한 분노는 출구를 찾지 못한 만큼 치열하고, 치열한 만큼 본능적이고 감정적이다. 저항할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남은 것은 그날그날을 근근히 견디는 것뿐이며 이런 상태에서는 무엇이 더 중요한 싸움이고 무엇이 더 절박한 일인지조차 희미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이 중심 플롯이고 무엇이 부수적인 플롯인지 구별되지 않는 토지 5부의 구성은 그 시대의 혼란스럽고 절망적인 분위기와 묘하게 들어맞는 면이 있다. 지역과 계층과 성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일제 말기의 상황은 암담하고 절망적으로 다가온다는 것, 이러한 상황에 대한 각 인물들의 자각과 정서적 반응이 공통점을 가졌다는 것은 구성의 산만함을 도리어 시대상을 재현하는 적극적인 장치로 활용하려는 의도의 표현이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일제 말기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길은 만주로 망명하거나, 적극적으로 친일을 하거나, 아니면 폐인처럼 그날그날 견디거나 하는 것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참담하고 허무한 느낌은 '철모르는' 젊은 세대를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에 공통된 정서이며, 이러한 공통된 정서가 플롯의 산만함을 어느 정도 상쇄하면서, 올 듯 올듯하면서도 막상 현실적으로는 언제 올지 알 수 없이 아득한 일제의 종말을 고대하는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전달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일제의 말기적 폭암과 전쟁의 기운 속에서 이제 초로를 맞이한 세대들의 회의와 침잠, 그리고 그들의 지혜와 품격은 여러 인물과 여러 줄거리에 걸쳐 공통으로 드러나는 정서이다. 이러한 공동의 정서가 산만한 플롯을 산만하지 않게 묶어 주면서, 유장하게 흐르는 세월의 엄청난 무게와 혼란스러운 역사의 힘에 떠밀려 힘겹게 살아온 세대의 자의식을 폭 넓게 보여주는 것이 5부의 미덕이다.

 

 

 

[토지] 탈고의 변()

1994815일 새벽 2시 대하소설 {토지}를 탈고.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자택에서 대단원을 마무리한 박경리 씨는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면서도 "아직도 써야 할 것이 잔뜩 밀려 있는 것 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일제시대 민족 수난사를 다룬 이 작품이 묘하게도 광복절에 맞춰 탈고된데 대해서는 "의도한 것은 아닌데 자꾸 원고를 손질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대답. (26만장 원고)

"마흔 셋이던 69년에 {현대문학}에 첫 원고가 실렸으니....25년이 걸렸군요. 어려움이 많았지만...연재를 시작한 바로 그 해 암 수술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문화일보]의 연재가 끝나는 9월 말 쯤 전 516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며, 10월에는 [토지]완간 기념 세미나, 기념음악회를 열 예정. - [조선일보] 1994.8.18() 21.

 

 

 

 

등장 인물

최서희 - 최씨 가문을 이어가는, 굳은 의지를 지닌 인물.

최치수와 별당아씨의 외동딸. 최씨 집안의 마지막 핏줄. 조준구에게 재산을 빼앗기고 용정으로 가서 부()를 이룩함. 공노인과 임역관의 중개로 빼앗긴 토지의 대부분을 회수, 길상과 헤어져 귀국을 감행, 진주에 자리잡음. 몰락한 조준구로부터 집문서를 넘겨 받아 가문의 재건과 복수를 마감한다. 양현이를 윤국과 짝을 맺어 며느니를 맞이하고자 하는 집착이 양현의 거부로 좌절되고 길상의 재수감, 윤국의 학병지원으로 또 다른 한의 그림자가 생긴다. 이런 고통은 그동안 방어적이고 폐쇄적이던 서희의 가슴을 열어 놓는 계기가 되어 자기 주장이 강하고 기상이 센 성격의 여인상에서 정감있는 어머니 상으로 변한다.

김길상 - 신분이 다른 서희와 결혼한 독립 운동가.

고아출신으로 연곡사 우관 스님의 보호로 자라다가 최씨 집안으로 심부름꾼으로 들어가게 된다. 침모의 딸 봉순의 은근한 사모를 받지만 서희에 대한 동정과 연모의 정을 가진다. 서희의 몰락 과정에서 그녀를 끝까지 보호한다. 용정으로 함께 이주하여 서희가 부를 축적하는 데 크게 기여, 드디어 둘은 결혼한다. 서희의 귀국에 동행하지 않고 간도에 잔류, 독립 운동에 투신한다. 2년의 감옥 신세를 지고 진주에 은둔. 동학당 조직을 재건하려 하나 좌절, 원력(願力)을 모아 관음탱화를 완성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정리한다.

구천 - 최참판 댁의 머슴. 출생의 비밀로 인해 괴로움을 겪는 인물

최치수 - 최참판 댁의 당주. 병약하고 냉소적이며 신경질적인 인물

조준구 - 최치수의 이종형으로 최참판 댁의 재물을 탐내는 욕심많은 인물.

상현 - 이동진의 아들로서 서희를 사랑하나 실패하여 방황하는 지식인.

 

핵심 정리

 

갈래 : 장편 대하소설, 가족사 소설(516)

배경 : 중국과 한국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격동기 민족의 한과 강인한 생명력.

한국 근대사의 인물들이 겪는 식민지적 고통과 운명을 통한, 민족의 한과 의지.

'토지'의 상징성

삶의 터전으로서의 토지는 농경 사회에서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 토지에 대한 믿음과 이에 대한 믿음을 깨뜨리는 외부 세계의 대립 속에서 각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작가 연보

 

19261028일 경남 충무에서 출생

1945(19) 진주여고 졸업

1955(29) 단편 계산으로 현대문학8월호에 초회 추천.

1956(30) 단편 흑흑백백으로 현대문학8월호에 추천 완료. 단편 군식구(현대문학11월호) 발표.

1957(31) 단편 전도(현대문학3월호), 불신시대(현대문학8월호), 영주와 고양(현대문학 10월호), 반딧불(신태양10)발표. 불신시대로 제 3현대문학신인문학상 수상.

1958(32) 단편 벽지(현대문학3월호), 도표 없는 길)여원5월호). 암흑시대(현대문학6,7월호) 발표. 중편호수를 숙명여고 학보 숙란, 장편 애가민주신보에 연재.

1959(33) 단편 어느 정오의 결정(자유공론1월호), 비는 내린다(여원10월호), 해동여관의 미나(사상계12월호) 발표. 동화돌아온 고양이(새벗) 발표. 장편동화 은하수새벗에 연재. 중편 새벽의 합창을 중앙여고 학보 죽순, 재귀열주부생활에 발표. 장편 표류도현대문학(2월호11월호)에 연재. 이 작품으로 제 3회 내성문학상 수상.

1960(34) 장편 내 마음은 호수(조선일보)성녀와 마녀(여원)에 연재.

1961(35) 단편 귀족현대문학2월호에 발표. 장편 푸른 운하국제신보, 은하전남일보, 노을진 들녘경향신문에 각각 연재.

1962(36) 전작 장편 김약국의 딸들(을유문화사) 간행. 중편 암흑의 사자(가정생활)에 발표. 중편 재혼의 조건(여상) 연재. 장편가을에 온 여인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한국일보에 연재.

1963(37) 장편그 형제의 연인들전남일보에 연재. 장편 노을진 들녘, 가을에 온 여인, 내 마음은 호수를 신태양사에서, 단편집 불신시대를 동민문화사에서 간행.

1964(38) 단편 풍경B(사상계12월호) 발표. 중편 눈먼 시솔가톨릭시보에 연재. 장편 파시동아일보에 연재. 장편 시장과 전장을 현암사에서 간행.

1965(39) 단편 풍경A(현대문학1월호). 흑백 콤비의 구두(신동아4월호), 외곽지대(현대문학8월호) 발표. 중편 도선장(민주신보)에 발표. 장편 신교수의 부인조선일보, 녹지대부산일보, 타인들주부생활에 연재.

2회 한국여류문학상 수상.

1966(40) 단편 (현대문학 4월호), 평면도(현대문학12월호) 발표. 연작 환상의 시기를 계간 한국문학에 연재.

1967(41) 단편 쌍두아(현대문학5월호), 옛날 이야기(신동아5월호) 발표. 장편 겨울비여성동아에 연재.

1968(42) 단편 우화(월간중앙창간호), 약으로도 못 고치는 병(월간문학11월호) 발표.

1969(43) 장편 토지1부를 현대문학, 죄인들의 숙제경향신문에 연재.

1970(44) 단편 밀고자(세대6월호) 발표. 장편 조선일보에 연재.

1972(46) 장편 토지2부를 문학사상에 연재. 토지1부로 제 7회 월탄문학상 수상.

1973(47) 장편 토지1부를 삼성 출판사에서 간행.

1974(48) 장편 단층동아일보에 연재. 토지2부를 삼성출판사에서 출간.

1977(51) 수필집 거리의 약사(민음사)호수(수문서관) 출간.

1978(52) 토지3부를 주부생활에 연재. 장편 나비와 엉겅퀴(범우사) 출간.

1979(53) 수필집 Q씨에게(풀빛사) 출간. 토지3부 완결.박경리 문학전집(지식산업사) 간행.

1980(54) 토지3부를 삼성출판사에서 출간.

1985(59) 원주통신(지식산업사) 간행.

1986(60) 장편단층간행.

1988(62) 시집 못 떠나는 배(지식산업사) 출간. 토지1234부를 삼성출판사에서 간행.

1990(64) 4회 인촌상 수상.

1992(66) 9토지5부를 문화일보에 연재 시작.

1993(67)토지14, 51(13)을 솔 출판사에서 간행.

1994(68) 집필 26년만인 1994815토지516권으로 탈고, 이화여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 수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올해의 여성상>수상, 유네스코서울협의회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

1996(70) 토지 문화재단 창립

1997(71) 연세대 문리대 국문학과 석좌교수

1999(72) 토지문화관 개관, 산문다시 Q씨에게(현대문학 3월호) 발표.

2000(73) 시집 우리들의 시간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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