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헨리 입센
-읽고나서...
남성우월주의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처음 접하였을 때에는 그저 인형의 집이라는 제목이 무슨 의미일지 가늠할 수 없었지만 읽고난 지금은 인형의 집이란 제목이 모든 걸을 한번에 모든 내용을 알려주는 메시지란 생각이 든다.
남편을 위해 돈을 빌린 아내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편만을 믿고 의지하지만 결국 남편은 자신의 체면만을 생각해 결국 아내는 떠나버리는데 기존의 작품과는 달리 결말이 다소 생소하고 특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계 어디에서나 있는 남성우월주의에 메시지를 건넬 수 있는 작품이 생각한다.
-줄거리 및 서평
주인공 여자는 남편을 위해 또 그 전에는 아버지를 위해 인형처럼 살았다. 남편이 죽을병에 걸려 요양이 필요했을 때 여자는 남편친구에게서 아버지가 갚아준다는 조건하에 거액의 돈을 빌려 남편과 같이 멀리 떠나 남편을 요양시킨다. 남편친구는 남편이 은행장으로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다. 남편친구의 좋지 않은 행실로 남편은 친구를 해고하게 되고 남편 친구는 여자에게 전에 빌려준 계약서에 부인이 큰 실수한 것을 빌미로 여자에게 남편으로 하여금 짤리지 않도록 하라는 압력을 가한다.
여자는 매우 괴로워한다. 남편이 결국 그 친구를 해고하자 남편친구는 남편에게 모든 사실을 얘기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얘기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다시 복직 시켜줄 것을 남편에게 요구한다. 이 사실을 안 남편은 어떻게 당신은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으며 당신은 애들 키울 자격이 없고 이제는 명목상만 부부일 뿐이라고, 그리고 난 자칫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을 거라고 부인에게 몰아 세운다. 결국 이 사건은 부인의 친구로 인해서 해결된다. 남편은 사건의 해결되자 부인에게 미안하다고 너무 화가 나서 심한 말도 막한 거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부인은 이 사건으로 크게 깨닫는다. 부인은 최소한 이 사건이 터지더라도 이 모든 일을 밝히고 부인자신만을 사랑할 것임을, 남편이 그렇게 행동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부인은 자신은 정말 남편에게는 귀여운 인형일 뿐이다라고 말하며 집을 나간다.
난 처음 이 희곡의 내용과 등장인물의 성격을 들었을떄, 남편의 무시속에 핍박받는 한 여성을 그렸었다. 하지만 이 희곡을 다 읽고 난 지금, 나의 생각은 달랐다. 노라를 '종달새'나 '다람쥐'라 부르는 헬메르의 모습은 물론 잘못된 것이다. 현대의 우리 사회에서도 '여성은 회사의 꽃입니다.'라는 표현이 여성비하를 나타내는 말이라며 없어진지 오래다. 이 희곡에서 분명히 헬메르는 자신의 아내 노라를 인격적으로 하나의 완성된, 성숙된 여인으로 대하지 않고 자신의 귀여운 애완동물처럼 취급을 했다. 하지만 이런 아내에 대한 태도는 희곡의 첫 부분에서만 많이 나타났고, 후반부로 갈수록 아내의 의견에 따라주는 모습도 보였다. 내 생각으로 노라의 인격적 성숙과 자아실현이 이루어졌더라면 처음부터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리라 본다. 사치적인 노라의 성격, 그리고 지극히 남편에게 의지적인 면, 이런 단편적인 모습들이 노라의 생활의 전부였었으며 또한 8년간의 결혼생활의 기쁨이었다.
결론에 나타난 노라의 결단. 이것을 어떤 이는 여성의 자아실현을 위한 노라의 훌륭한 결단이라고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남편과 자식들에게 자신의 삶을 받치지 않고 즉, 인형처럼 살지 않고 자기 인생의 새로운 개척을 위해 뛰쳐나간 해방의 몸짓으로 말이다. 하지만 난 이 희곡을 읽으면서 왜 노라가 그러한 극단적인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노라의 대사에서 보듯이 남편에 대한 실망감 떄문일까?
내 생각으로는 자신을 위해 극단적으로 가족을 버린 노라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결론부분에서 처럼, 노라가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똑똑하게 피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므로 남편 헬메르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가족 안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찾을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자신의 그런 생각들을 표현했더라면...
이 희곡이 처음 코펜하겐 왕립극장에서 공연되었을 때도 남편의 위선적인 행동에 염증을 느껴 아내와 어머니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살겠다고 결심하고 집을 뛰쳐나가는 노라의 행동에 대해 한쪽에서 부인을 경제적, 정신적 속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여성 해방의 바이블 이라고 갈채를 보냈고, 다른 한편에서는 결혼의 고귀함을 짓밟고 가정을 파괴하는 불순한 작품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고 한다.
난 이 희곡에서 노라의 행동이 결혼의 고귀함, 가정파괴라는 입장에서 잘못되었다고 보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런 면도 조금은 있지만 말이다. 희곡속의 노라는 늘 순종적이며 자신이 자신을 더욱 옭아 메었던 인물이었다. 노라의 이런 행동은 물론 여성해방이라는 입장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난 자신의 삶에 대한 부정에서 오는 일종의 자신감 없는 도피행동 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다. 가정도 하나의 사회이다. 그 소사회 안에서 어떤 부당하고 잘못된 일을 당했다고 해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도 없이 단순한 그리고 가장 극단적인 가출을 하는 노라가 더 큰 사회에서 새로운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그곳에서 더욱더 큰 난관이 온다면 어떻게 대처 할 지 자못 궁금하다.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남편에게 통보하는 노라의 모습. 닫힌 마음을 보여주었던 그녀의 모습에서 아쉬움을 갖는다. 희곡에서의 여성해방이 가족과의 격리를 통한 자아실현의 입장보다 가족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자신의 할 일을 찾아 모두가 융화될 수 있는 자아실현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핵심정리
갈래 : 희곡, 사회극
성격 : 현실적, 비판적, 고발적
구성 : 장막극(전3막)
제1막 : 노라는 지난날 남편인 헬머가 위독할 때, 남편 몰래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하여 남편의 친구인 크로그시타트에게 돈을 빌린 일이 있다.
제2막 : 헬머가 사회적인 평판이 좋지 않던 크로그시타트를 해고하려 하자 크로그시타트는 차용 증서에 서명을 위조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노라를 위협한다.
제3막 : 린데 부인의 중재로 차용 증서를 돌려 받아 일은 무사히 결말이 난다. 그러나 그 동안의 남편의 위선적인 행동에 염증을 느낀 노라는 아내이며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살겠다고 선언하며 집을 나간다.
배경 : 남성 위주의 권위가 지배하던 19세기 서구의 사회
제재 : 자아의 정체성을 획득해 가는 여성의 삶
주제 : 여성의 자기 발견과 사회적인 해방.
개인과 사회적 인습 사이의 갈등과 자각.
-해설
《인형의 집》은 오늘날 근대연극사에 있어서 하나의 획기적인 작품으로 입센의 대표적인 희곡이다. 또한 입센의 극 중에서 최초로 이론의 여지없이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그 구성과 표현에 있어서 사실주의 작가로서의 입센의 새로운 이상(理想)을 최대한도로 추구한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여성을 사회가 요구하는 굴종적인 인물로서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제의 충격성으로 인해 당대에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까지도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 내용의 충격성으로 《인형의 집》은 발표되면서부터 굉장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른바 여성해방론자들과 일부 문학관계자들은 환영을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가 입센이 결혼과 가정의 신성함을 파괴했다고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당시의 사회적 도덕 관념으로서는 용납되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여러 나라에서 상연이 금지되거나, 상연되더라도 결말 부분이 수정되어 상연되었다.
이 작품이 여성의 자유와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독립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사회와 개인의 갈등이라는 넓은 의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입센은 이 극을 통해 시대의 사상이 한 인간 속에서 어떻게 극적으로 작용하는지를 긴밀한 구성력과 생동감있는 인물을 등장시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라가 자신의 삶을 인형 같은 여자요 아내의 삶이었다고 판단하고 하나의 인간으로서 살고 싶다고 하면서 집을 나가는 것은 확실히 여성의 독립선언이었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이 작품을 여성해방운동의 입장에서 보아서는 안 된다. 입센은 철저하게 인생의 허위를 파헤쳐서 진실을 희구했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비난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따라서 《인형의 집》은 입센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인생의 한 단면이 적나라하게 묘사된, 인간 삶의 진지한 모색이 담겨 있는 작품으로 해석되어져야 할 것이다.
-헨리입센에 대하여
입센은 1828년 3월 20일 노르웨이의 작은 항구도시인 센(Shien)에서 태어났 다. 아버지는 목재상이었으나 큰 아들 헨리가 태어난 지 8년째 되던 해에 파산 하였다. 헨리는 16세가 되자 자활의 길을 찾아 그림스타드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1850년 그가 22세가 되자 입센은 대학의 수험 준비를 위해 오슬로로 옮겼으 며 전년에 썼던 사극[카틸리나]를 출판했다. 이 해는 그에게 있어서 중요한 해 였다. 그는 그의 성실한 친구 오오레 슈레르 등 외에 뷔니에와 뵈른손을 알게 되었으며 그의 생애에서 최초의 상연 작품인 [전사의 무덤]이 크리스티아니아 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대학시험에 실패한 그가 의학을 포기하고 문학으로 방 향 전환을 하기 시작한 것도 이 해였다. 몇 작품의 실패 후네[솔하우그의 향 연]으로 빛을 본 입센이 나중에 그의 아내가 된 스잔나 토오레센을 만난 것은 1856년이다. 그들은 2년 후에 결혼하였다.
작품의 완성도 여의치 못하고 장학금 신청도 각하되는 등 침체 상태에 빠져 있던 입센은 34세가 되던 1862년에 최초의 현대극[사랑의 희극]을 완성했으며 그 해 5월 크리스티아니대학의 보조금을 받아 지방 민요와 민담의 수집을 하러 떠난다. 이 여행으로 그는 [브란트](1865)와 [페르 균트](1867)의 소재를 얻는다.
1864년 전년에 썼던 사극 [왕위를 자칭하는 자]가 성공리에 상연되었으며 그 는 정부로부터 해외 여행 장학금을 얻어 코펜하겐,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지를 거쳐 5월에 로마에 들어 가 자리를 잡는다. 그 후 예순 다섯 살에 고국 으로 돌아갈 때까지 28년이라는 긴 세월을 외국에서 보내게 된다.
5막의 시극[브란트]로 명성을 굳힌 그는 늦으막해서 명작들을 내 놓기 시작 하였다. 즉 [황제 쥬리안](873), 그리고 잠시 침묵하다가[인형의 집](1879), [유 령](1881), [민중의 적](1882), [들오리](1884)가 계속되었다. 이런 작품들을 그 는 독일,이태리 등지로 전전하면서 발표했던 것이다.
1891년 63세의 입센은 해외생활을 청산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성대한 환영을 바등며 크리스티아니아 정착할 결심을 한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1899년에 완 성 출판된 [우리들 죽은 자가 눈을 뜰 때]이다. 그후 최후의 5년 간을 그는 마 비 증세로 병상에 누운 채 보내다가 1906년 5월 23일 눈을 감았다. 노르웨이 국민들은 그를 국상으로 보냈다.
-참고
페미니즘(feminism)
여권주의(女權主義), 여권확장론, 남녀 동권론 등을 번역한 말이다. 라틴어의 femina(여성)에서 생긴 말이며, 문학상의 페미니즘 논의는 흔히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다. 첫 번째의 방향은 여성 운동의 일환으로서 문학 작품의 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두 번째는 문학상에 나타난 여성성(女性性)의 특징을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비평의 이론을 정립하려는 논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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