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지은이: 현진건
주제: 일제 강점 하 하층민의 비참한 생활상
1920년대 하층민들의 삶의 역경과 고뇌
김 첨지는 인력거를 끌어 연명하는 가난한 하층민이다. 그에게는 병든 아내와 아직 젖을 떼지 않은 세 살 짜리 아이가 있다. 그의 아내는 돈이 없어서 병원에도 한번 가보지 못한 채 앓아 누워 있다. 김 첨지는 그런 아내를 내심 애처로이 여기면서 겉으로는 퍽도 못마땅하게 대한다. 너무 굶주린 탓에 밥을 급히 먹어 체한 아내에게 못 먹어 병, 먹어서 병이라며 마음에 없는 구박을 하고 뺨을 때리기까지 하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그의 무뚝뚝한 성격을 알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아내는 김 첨지에게 일하러 나가지 말 것을 권한다. 하지만 김 첨지는 아내의 당부를 뿌리치고 밖으로 나와 일을 하는데 그날 따라 유난히 운이 좋아서 돈이 잘벌어 지는 것이었다. 열흘 가까이 돈 구경을 하지 못했던 그는 자신의 손에 쥔 몇 푼의 돈이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뻐했다. 그 돈으로 얼마 전부터 설렁탕이 먹고싶다던 아내에게 따끈한 설렁탕 한 그릇을 사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그러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김 첨지는 친구 치삼이를 만나게 되어 함께 술을 마시게 된다. 술을 마시며 돈 걱정은 말고 계속 부으라며 한탄 섞인 주정을 한. 왠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김 첨지는 술을 마시다 친구 치삼이 에게 자신의 아내가 죽었다며 농담을 한다. 나는 그 김 첨지의 농담으로 후에 있을 어떠한 불길한 일을 예감할 수 있었다. 이런걸 복선이라고 하나? 거하게 취해 집에 돌아온 그는 무언가 집안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다. 방에 들어선 김 첨지는 아내에게 일어나라고 호통을 치지만 아내는 천장만 바라볼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한다. 자신의 아내가 이미 죽었음을 실감한 그는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설렁탕을 사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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