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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과정(鄭瓜亭) / 고전작품해설 및 정리

by 휴리스틱31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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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정(鄭瓜亭)

 

내 님을 그리와 우니다니

() 접동새 난 이슷요이다.

아니시며 거츠르신 아으

殘月曉星(잔월효성)이 아시리

넉시라도 님은  녀져라 아으

벼기더시니 뉘러시니.

()도 허믈도 千萬(천만) 업소.

힛마리신뎌

읏븐뎌 아으

니미 나 마 니시니.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현대어 풀이1>

 

(전강) , 님을 그리며 울고 지내더니

(중강) 산 접동새와 난 (처지가) 비슷합니다

(후강) (역모에 가담했다는 나에 대한 참소가 ) 옳지 않으며 거짓이라는 것을

(부엽) 잔월효성(殘月曉星 :지는 달 새벽 별)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대엽) 넋이라도 님을 함께 모시고 싶어라.

(부엽) (내 죄를) 우기던 이, 그 누구입니까

(이엽) (나는) 잘못도 허물도 전혀 없습니다

(삼엽) 뭇 사람들의 참소하던 말입니다.

(사엽) 슬프구나!

(부엽) 님께서 나를 벌써 잊으셨나이까

(오엽) ! 님이여, 내 사연 들으시고 다시 사랑해 주소서

 

 

 

 

 

<현대어 풀이2>

 

내가 임을 그리워하여 울고 지내더니

산두견과 나는 비슷합니다.

옳지 않으시다 하고 거칠다 하시더라도

진심을 잔월효성이 알으실 것입니다.

넋이라도 임을 한 데 모시고 지내고자 하는데

항거하시는 이 뉘십니까?

과도 허물도 천만 없습니다.

뭇사람들이여 참소 말으소서 혹은 할 말이 없습니다

슬프구나

임께서 벌써 나를 잊으셨습니까?

마십시오, 님이시여, 마음을 돌리시어 다시 사랑해 주십시오

 

<현대어 풀이3>

내가 임을 그리워하여 늘 울고 지내더니(늘 울고 있노라니),

저 산접동새와 나는 비슷합니다.

참소의 말이 (참이) 아니며 거짓인 줄을 지새는 달과 새벽별이 아실 것입니다.

죽은 영혼이라도 임과는 한 곳에 가고 싶습니다. 아아,

(임의 뜻을) 어기던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저 자신이었습니까? 아니면 간신들이었습니까?).

(저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것은 ) 뭇 사람의 참소하는 말입니다.

사라지고 싶구나. 아아

임이 저를 (다시 부르시겠다더니) 벌써 잊으셨습니까?

마소서, 임이시여, 들려 들으시어 다시 사랑하소서.

 

 

 

 

 

<요점 정리>

 

작자 정서(鄭敍)

연대 고려 의종 때

형태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 단연시(單聯時), 유배시

문체 처량, 섬세, 애절함

주체 임금을 그리는 정

의의 고려 가요 중 작자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다. 충신 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로서, 후세에 많이 지어진 연군가(戀君歌)의 대종(大宗)이 된다. 향가의 잔영으로 볼 떄, 향가의 하한선(下限線)12세기까지 내려올 수 있다.

출전 <악학궤범(樂學軌範)>

별칭 '삼진작(三眞勺)'

 

<구조>

 

1~2행 서사 - 고독 : 접동새

3~9행 본사 - 결백 : 잔월효성

10~11행 결사 - 열망 :

 

 

 

 

 

 

<시어 풀이>

 

: 내가. 나의

님믈 : 임을. '' 은 고려 의종.

그리: 그리워하와. 그리워하여.

우니다니: () 울며 지내더니.

접동새 : 접동새와. '접동새''소쩍새, 자규, 귀촉도(歸蜀途), 불여귀' 등으로도 불린다.

: 나는. ''는 지은이 정서(鄭敍).

이슷요이다 : 비슷합니다.

아니시며 : (나를 모함한 말이 사실이) 아니며.

거츠르신 : (나를 모함한 말이) 거짓인. 허황한. 사실이 아닌.

: 줄을. 것을.

아으 : 아아!

殘月曉星(잔월 효성): 지새는 달과 새벽별(金星)

시리이다 : 아시리이다. 아실 것입니다.

넉시라도 : 넋이라도. 혼이라도.

님은 : 임은. 임과는.

 : 함께. 한 곳에.

녀져라 : 가고 싶어라. 지내고 싶어라.

벼기더시니 : 어기시던 이가.

뉘러시니잇가 : 누구이시더니까? 누구시었습니까?

(): 과실도. 잘못도.

허물도 : 죄도.

千萬(천만): 전혀. 조금도.

업소이다 : 없습니다.

힛마리신뎌 : 뭇 사람의 참언(讒言)이 시도다.(양주동) 멀쩡한 말씀이시었습니다(박병채) 등 여러 가지 이설이 있으나, 아직 어느 것도 정설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읏븐뎌: 사라지고 싶도다. 죽고 싶어라.

니미 : 임이.

 : 나를.

: 이미. 벌써.

시니잇가 : 잊으셨습니까?

아소 : 마십시오.

님하 : 임이시여.

도람 : (마음을) 돌려.

드르샤: 들으시어.

괴오쇼셔: 사랑하옵소서.

 

 

 

 

 

<구절 연구>

 

내 님물

'내가 임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요, 또 순편하기는 하나, '나의 임을'로 풀이하는 견해도 있다.

() 졉동새 난 이슷 요이다.

나는 산에서 우는 접동새(두견새)와 비슷합니다. 여기서 '졉동새'는 한()과 고독의 이미지로 표상되고 있다. 김소월(金素月)의 시 '접동새'와 맥락이 통한다.

殘月曉星(잔월 효성)이 아 시리이다.

저기 보이는 저 지새는 달과 새벽별은 나의 결백함을 알 것입니다. 자신의 무고함과 결백을호소하고 있는 대목으로서,'잔월 효성'은 가장 정당하고 공정한 심판자의 표상으로 쓰이고 있다.

넉시라도 님은  녀져라

이 대목은 또 다른 고려 가요인 '만전춘 별사(滿殿春 別詞)'와 유사한 내용이다.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임금님의 뜻을) 어긴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우기던 사람, 곧 나를 귀양 보내게 한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힛마리신뎌

웃븐뎌 아으

뭇 사람들의 헐뜯는 말이로다, 슬프도다의 뜻.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돌려 들으시어 사랑하소서.

 

<이해와 감상>

 

이 노래는 충신 연주지사로 사람들에게 널리 애송되었으며, 궁중에서도 이를 전악(典樂)으로 보존하여 모두 익히도록 할 정도로 귀히 여긴 고려 가요이다. 고려 가요 중 향가의 잔영으로서 대표적인 작품인데, 작자가 유배 상황에서 임금을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참고 자료

 

향가계(鄕歌系) 여요(麗謠) 신라의 향가에서 고려 가요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생긴 과도기적 형식의 노래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고려 때 지어진 노래로 향가적 형식을 띤 '도이장가(悼二將歌), 정서의 '정과정' 등을 말한다.

 

삼진작(三眞勺)

 

<세종 실록(世宗實錄)> 권 제3'진작속악 곡조명'이라 하였으니, 진작은 곡조 이름임을 알 수 있고,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진작(眞勺)一二三四의 종류가 있으니, 이는 곧 소리의 느림과 빠름의 도수이다."고 하였으니 진작이 가장 느리고, 진작이 가장 급한 곡조임을 알 수 있다.

 

'만전춘 별사(滿殿春別詞)'와의 관계

 

<악장가사>소재인 '만전춘' 에 이 노래의 5. 6행과 비슷한 내용이 들어 있다.

넉시라도 님을 녀닛너기다니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정서(鄭敍/?~?)

 

고려 중기의 문인. 본관 동래(東萊). 호 과정(瓜亭). 음보(蔭補)로 내시낭중(內侍郞中)에 이르렀다. 공예태후(恭睿太后:仁宗妃) 동생의 남편으로서 왕의 총애를 받았으며 문장에 뛰어났다. 1151(의종 5) 폐신(嬖臣) 정함()김존중(金存中)의 참소로 장류(杖流)될 때 왕으로부터 곧 소명(召命)을 내리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소명이 없자 연군(戀君)의 정을 가요(歌謠)로 읊었는데 이를 악학궤범(樂學軌範)에서는 삼진작(三眞勺)이라 하였고 후세인들은 정과정곡(鄭瓜亭曲)이라 불렀다. 70(명종 즉위) 용서를 받고 다시 등용되었으며 묵죽화(墨竹畵)에 뛰어났다. 저서에 과정잡서(瓜亭雜書)가 있다.

 

 

 

 

 

정과정곡(鄭瓜亭曲)

 

고려 의종(毅宗) 때 과정(瓜亭) 정서(鄭敍)가 지은 가요. 삼진작(三眞勺)이라고도 한다. 이는 조선시대의 악학궤범(樂學軌範)에 그 곡조가 삼진작이라는 이름으로 수록된 데서 연유하며, 후세 사람들이 그의 호를 따서 정과정(鄭瓜亭)또는 정과정곡(鄭瓜亭曲)이라고 일컫게 되었다. 작자의 벼슬은 후에 내시낭중(內侍郞中)까지 이르렀으나, 그에 앞서 1151(의종 5) 참소를 받고 동래(東萊)로 귀양을 갔는데, 왕으로부터 곧 부르겠다는 약속을 받고 20년을 기다렸다. 그러나 소식이 없는 채 70(명종 즉위) 정중부(鄭仲夫)의 난()으로 의종이 축출된 후에야 재기용되었는데, 이 작품은 당시의 동래 유배시절에 10구체(十句體) 향가 형식으로 지은 충신연군(忠臣戀君)의 노래이다.

 

형식과 내용으로 보아 광의(廣意)의 향가로 처리하는 학자도 있어 향가의 시대적 하한선이 12세기까지도 내려올 수 있다는 문제와 관련하여 논란되는 작품이다. 고려사(高麗史)<악지(樂志>에 이제현(李齊賢)의 한역시(漢譯詩)가 실려 전한다. 악학궤범에 실린 한글 가사의 첫머리는 다음과 같다. 󰡒내님믈 그리와 우니다니, ()접동새 난 이슷요이다. 아니시며 거츠르신 아으, 잔월효성(殘月曉星)이 아시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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