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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해설]창 밧기 어룬어룬커늘 ~ 창 밧기 어룬어룬커늘 ~ [현대어 풀이] 창밖에 무엇이 어른어른 하길래 임인가 싶어서 펄쩍 뛰어 우뚝 나서 보니 임은 아니 오고 으스름 달빛에 지나가는 구름이 나를 속였구나! 마침 밤이기에 망정이지 행여나 낮이었더라면 남들을 웃길 뻔하였구나. [이해와 감상] 초장은 화자가 임이 오시기를 간절히 바라던 마음이 착각을 일으킨 부분이고, 중장은 그 사실을 깨닫게 된 과정이다. 그리고 종장은 그러한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뻔했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임을 기다리다 일어난 일종의 '헤프닝'이 해학적으로 표현된 사설시조이다. 사랑에 도취되어 있는 사람은 자연현상에서 임의 환영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이런 때에도 체면을 앞세우는 태도가 약간 미온적이기는 하지만 연모의 정이 해학적으로 잘.. 2022. 5. 20.
[사설시조 해설]창 내고쟈 창을 내고쟈 ~ 창 내고쟈 창을 내고쟈 ~ [현대어 풀이] 창을 내고 싶구나 창을 내고 싶구나 이 내 가슴에 창을 내고 싶구나 고모장지 세살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돌쩌귀 수돌쩌귀 배목걸쇠 크나큰 장도리로 뚝닥 박아 이 내 가슴에 창을 내고 싶구나. 이따금 너무 답답할 때면 열고 닫고 해볼까 하노라. [이해와 감상] 일상적인 사고나 착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한 발상이다. 세상살이의 고달픔이나 근심에서 오는 답답한 심정을 꽉 막혀 있는 방으로 나타내고 가슴에 창문이라도 내서 시원스럽게 펴고 싶다는 착상으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중장에서 여러 종류의 문과 문고리들을 열거하고 있는데, 이것은 화자의 답답한 심정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화자가 처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겠다. 구체적 생활 언.. 2022. 5. 20.
[사설시조 해설]싀어마님 며느라기 낫바 ~ 싀어마님 며느라기 낫바 ~ [현대어 풀이] 시어머님,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다고 벽 바닥을 구르지 마오. 빚을 못 받아 대신 데려온 며느린가 무슨 물건 값으로 데려온 며느린가. 밤나무 썩은 등걸에 난 회초리와 같이 매서운 시아버님, 볕을 쬔 쇠똥같이 말라 비틀어진 시어머님, 삼 년이나 걸려 엮은 망태에 새 송곳 끝같이 뾰족하신 시누이님, 좋은 곡식을 갈아놓은 밭에 돌피(나쁜 곡식) 난 것처럼 샛노란 오이꽃 같은 피똥 누는 아들 하나 두고, 기름진 밭에 메꽃 같은 며느리를 어디를 나빠(마음에 들어하지 아니함) 하시는가? [이해와 감상]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노래한 것으로, 며느리의 원정(怨情)이 진솔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시집 식구들의 해학적인 모습을 통해 봉건적인 가정생활에 대한 비판 의식을 풍자적으로 .. 2022. 5. 20.
[사설시조 해설]어이 못 오던가 ~ 어이 못 오던가 ~ [현대어 풀이] 어이 못 오던가 무슨 일로 못 오던가 너 오는 길에 무쇠 성을 쌓고 성 안에 담 쌓고 담 안에 집을 짓고 집 안에 뒤주 놓고 뒤주 안에 궤를 짜고 그 안에 너를 필자 모양으로 결박하여 넣고 쌍배목의 걸쇠 금거북 자물쇠로 꼭꼭 잠가 있더냐 너 어이 그리 아니 오느냐. 한 해도 열두 달이요 한 달도 서른 날에 나를 와서 볼 하루가 없으랴. [이해와 감상] 오지 않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그에 따르는 야속한 마음을 읊고 있는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이다. 기다리는 괴로움을 형상화하기 위해 이 작품에서는 과장적이고 절실한 체험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생명력 넘치는 언어의 사용(중장)과 더불어 연쇄적 표현의 지속과 구체성에 의해 박진감을 지니게 된다. 사설시조는 흔히 현실의 괴로.. 2022.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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