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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해설]설월(雪月)이 만창(滿窓)한듸 ~ 설월(雪月)이 만창(滿窓)한듸 ~ [현대어 풀이] 눈쌓인 밤에 비치는 달빛이 창문에 가득한데, 바람아 불지 말아라 신을 끌며 다가오는 소리가 아닌 줄 분명히 알고 있지만 그립고 아쉬운 때이면 행여나 임이 오시는 소리가 아닌가 여기노라. [이해와 감상] 눈 쌓인 깊은 겨울밤에 잠 못 이루며 창백한 달빛만이 창문에 가득히 흘러내리는 것을 보다가, 가끔 스치는 바람소리에 혹시 임이 오시는 소리가 아닌가 한다는 작자의 서정이 잘 나타나 있다. 달 밝은 겨울밤의 바람소리와 임을 기다리는 여심(女心)은 서정적 그리움을 애절히 표현하고 있다. * '눈'과 '달' → 시간적인 배경 * 바람 → 화자의 깊은 연모의 정에 아쉬움을 불러 일으켜 주는 매개체(화자를 착각하게 만드는 매체) * 예리성 → 신을 끌며 걷는 소리 .. 2022. 5. 19.
[사설시조 해설]발가버슨 아해ㅣ들리∼ - 이정신 - 발가버슨 아해ㅣ들리∼ - 이정신 - [현대어 풀이] 벌거벗은 아이들이 거미줄테를 들고 시냇가를 왔다 갔다 하며 발가숭아(고추잠자리) 발가숭아, 저리 가면 죽느니라 이리 오면 사느니라, 하면서 부르고 있는 이는 벌거벗은 아이들이로다. 아마도 세상의 일이 다 이런가 하노라. [이해와 감상] 어린 아이들이 고추잠자리를 잡고 있다. 아이들은 고추잠자리를 잡기 위해 이쪽으로 와야 산다고 거짓으로 유인을 하고 있다. 이 모습을 통해 세상일이 다 이렇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세상일'이란, 바로 '약육강식의 세태' 또는 서로 이익을 차지하기 위해 모해하는 세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서로 믿을 수 없는 약육강식의 각박한 세태를 해학적으로 풍자하여 그 속에 인생의 오묘한 진리나 생활 철학을 안으로 간직하.. 2022. 5. 19.
[사설시조 해설]말이 놀나거늘 ~ 말이 놀나거늘 ~ [현대어 풀이] 타고 가던 말이 놀라서 고삐를 잡고 서서 굽어보니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고 푸른 산이 물 속에 잠겨 있구나. 말아, 놀라지 말아라. 이것을 보고자 하노라. [이해와 감상] 맑고 깨끗한 물 위에 비추어진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에 말도 놀란다는 묘사가 생동감이 넘친다. 이 작품은 넓게 펼쳐진 금수강산을 배경으로 밀도감있게 시상을 전개하고 있는데, 금수강산의 빼어난 풍경에 작자도 취하고, 말 못하는 짐승도 취한다는 자연 친화적인 멋진 구성이 돋보인다. 또한 종장에서는 '말아, 놀라지 말아라. 이렇듯 아름다운 이 강산을 보고자 하노라' 라고 함으로써, 물아일체의 사상을 엿보게 한다. 자연에 깊이 몰입하고 있는 작자의 흥겨운 심정이 침착하게 나타나고 있는 작품으로, 적절한 비.. 2022. 5. 19.
[사설시조 해설]바람도 쉬여 넘는 고개 ~ 바람도 쉬여 넘는 고개 ~ [현대어 풀이] 바람도 쉬었다가 넘는 고개, 구름도 쉬었다가 넘는 고개 산진니(야생매), 수진니(길들인 매), 해동청(송골매), 보라매(사냥매)라도 다 쉬었다가 넘는 고봉 장성령 고개 그 고개 너머에 님이 왔다고 하면 한 번도 쉬지 않고 단번에 넘어가리라. [이해와 감상] 초장과 중장은 화자와 임 사이의 장애물이다. 종장은 그 장애를 뛰어넘는 사랑의 정열과 의지라고 볼 수 있다. 강렬한 사랑의 의지를 노래한 것으로 가식이나 허세없이 솔직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너무 높아서 바람도 구름도 날짐승도 모두 쉬어서 넘는 고개, 그 고개 너머에 님이 왔다고 하면 나는 한 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넘어가서 님을 만날 것이다. 사랑은 이렇게도 사람에게 무한한 용기와 의지를 불어넣어 주는 것인..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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