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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해설]떳떳 상(常) 평할 평(平) ~ 떳떳 상(常) 평할 평(平) ~ [현대어 풀이] 상평통보는, 구멍은 네모지고 사면이 둥글어서 땍때굴 굴러다니기도 잘하여, (돌고돌아) 가는 곳마다 반기는구나. 어째서 조그만 그 쇳조각을 머리가 터지도록 다투느냐,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해와 감상] 엽전(돈)의 생김새와 유통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돈에 너무 집착하고 있음을 비웃으며 자신은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지 않았음을 말하고 있다. 조선 후기의 돈의 기능뿐만 아니라 돈의 위력과 사람들의 돈에 대한 인식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초장에서 상평통보의 뜻풀이를 하기를 누구나 이것만 있으면 반상(班常)의 구별 없이 떳떳하고 평등하게 널리 통용할 수 있는 보배라고 하였다. 중장에서는 엽전의 실제 모양이 가운데는 구멍이 네모지고 네 면이 둥글다고 하였는데.. 2022. 5. 19.
[사설시조 해설]믈 아래 그림자 지니 ~ 믈 아래 그림자 지니 ~ [현대어 풀이] 물 아래로 그림자가 생기더니 다리 위로 중이 지나가는구나. 저 스님아, 거기 서 있으시오. 당신 가는 곳을 물어 봅시다. 그러자 스님이 지팡이로 흰 구름을 가리킬 뿐, 돌아서 보지도 않고 가는구나. [이해와 감상] 초장에서는, 흐르는 강물 주변의 산과 골짜기가 물에 비친 풍경을 묘사한 것으로, 작자의 섬세한 시각적 이미지가 잘 나타나고 있다. 중장에서, 강물이 흐르는 다리 위로 지나는 스님에게 그 여정을 물어본다는 것은, 산과 강물을 바라보며 마음이 넉넉해진 작자가 인정어린 인사를 건네며 질문을 한 것이다. 종장에서, '흰 구름'을 가리킨 스님의 모습은 무한한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 흰구름처럼 떠도는 초연한 여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늘에 둥실 떠 있는 흰구.. 2022. 5. 19.
[사설시조 해설]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 [현대어 풀이] 댁들이여(사람들이여) 동난지이(게젓) 사시오. 저 장사야! 너의 물건 그것이 무엇이라고 외치느냐? 사자. 겉은 뼈요 속은 고기요, 두 눈은 하늘을 향하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움직이며, 작은 다리가 8개 큰 다리가 2개 달려 있고, 청장(진하지 않은 맑은 간장. 뱃속에 들어 있는 게장)은 아사삭하니 맛있는 동난지이(게젓)를 사시오. 장사야! 너무 거북하게(복잡하게) 외치지 말고 그저 '게젓'이라 하려무나.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게젓 장수와 고객 사이의 대화를 형상화한 것으로, 현실 생활에 밀착하는 특징을 지녔던 사설시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생활 속의 상거래 행위를 문학 작품으로 형상화하여, 문학 활동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잘 나.. 2022. 5. 19.
[사설시조 해설]두터비 파리를 물고 ~ 두터비 파리를 물고 ~ [현대어 풀이] 두꺼비가 파리를 입에 물고 두엄 위에 치달아 앉아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하얀 송골매가 떠 있거늘, 가슴이 섬뜩하여 풀쩍 뛰어서 내달리다가 두엄 아래에 넘어져 나뒹굴었구나. 다행히도 날쌘 나이기에 망정이지 멍이 들 뻔하였구나! [이해와 감상] 참으로 익살스러운 시조이다. 얼간이 같은 두꺼비가 무슨 큰 사냥이라도 한 듯이 파리 한 마리를 잡아 물고, 높은 산에라도 오른 듯이 겨우 두엄 더미 위에 올라가 앉아서 의기양양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게 웬일이냐, 저 건너의 산을 바라보니 하늘에 송골매가 둥둥 떠돌며 먹이를 찾고 있지 않은가. 이크!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얼떨결에 풀떡 뛰어 도망친다는 것이 두엄 더미 아래로 뒹굴어 벌렁 나자빠지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그 주..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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