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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해설]창 내고쟈 창을 내고쟈 ~ 창 내고쟈 창을 내고쟈 ~ [현대어 풀이] 창을 내고 싶구나 창을 내고 싶구나 이 내 가슴에 창을 내고 싶구나 고모장지 세살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돌쩌귀 수돌쩌귀 배목걸쇠 크나큰 장도리로 뚝닥 박아 이 내 가슴에 창을 내고 싶구나. 이따금 너무 답답할 때면 열고 닫고 해볼까 하노라. [이해와 감상] 일상적인 사고나 착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한 발상이다. 세상살이의 고달픔이나 근심에서 오는 답답한 심정을 꽉 막혀 있는 방으로 나타내고 가슴에 창문이라도 내서 시원스럽게 펴고 싶다는 착상으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중장에서 여러 종류의 문과 문고리들을 열거하고 있는데, 이것은 화자의 답답한 심정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화자가 처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겠다. 구체적 생활 언.. 2022. 5. 20.
[사설시조 해설]싀어마님 며느라기 낫바 ~ 싀어마님 며느라기 낫바 ~ [현대어 풀이] 시어머님,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다고 벽 바닥을 구르지 마오. 빚을 못 받아 대신 데려온 며느린가 무슨 물건 값으로 데려온 며느린가. 밤나무 썩은 등걸에 난 회초리와 같이 매서운 시아버님, 볕을 쬔 쇠똥같이 말라 비틀어진 시어머님, 삼 년이나 걸려 엮은 망태에 새 송곳 끝같이 뾰족하신 시누이님, 좋은 곡식을 갈아놓은 밭에 돌피(나쁜 곡식) 난 것처럼 샛노란 오이꽃 같은 피똥 누는 아들 하나 두고, 기름진 밭에 메꽃 같은 며느리를 어디를 나빠(마음에 들어하지 아니함) 하시는가? [이해와 감상]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노래한 것으로, 며느리의 원정(怨情)이 진솔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시집 식구들의 해학적인 모습을 통해 봉건적인 가정생활에 대한 비판 의식을 풍자적으로 .. 2022. 5. 20.
[사설시조 해설]어이 못 오던가 ~ 어이 못 오던가 ~ [현대어 풀이] 어이 못 오던가 무슨 일로 못 오던가 너 오는 길에 무쇠 성을 쌓고 성 안에 담 쌓고 담 안에 집을 짓고 집 안에 뒤주 놓고 뒤주 안에 궤를 짜고 그 안에 너를 필자 모양으로 결박하여 넣고 쌍배목의 걸쇠 금거북 자물쇠로 꼭꼭 잠가 있더냐 너 어이 그리 아니 오느냐. 한 해도 열두 달이요 한 달도 서른 날에 나를 와서 볼 하루가 없으랴. [이해와 감상] 오지 않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그에 따르는 야속한 마음을 읊고 있는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이다. 기다리는 괴로움을 형상화하기 위해 이 작품에서는 과장적이고 절실한 체험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생명력 넘치는 언어의 사용(중장)과 더불어 연쇄적 표현의 지속과 구체성에 의해 박진감을 지니게 된다. 사설시조는 흔히 현실의 괴로.. 2022. 5. 20.
[사설시조 해설]한 잔 먹세 그려 ~ - 정 철 - 한 잔 먹세 그려 ~ - 정 철 - [현대어 풀이] 한 잔 먹어 보세, 또 한 잔 먹어 보세. 꽃 꺾어 셈을 하면서 한없이 먹어 보세 그려. (마음껏 음주할 것을 권유함.) 이 몸이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을 덮어 꽁꽁 졸라 매어져서 가거나 호화로운 상여에 만인이 울면서 따라가거나, 억새풀과 속새와 떡갈나무와 백양나무 숲에 가기만 곧 가면, 누런 해, 흰 달, 가는 비, 함박눈, 음산한 바람이 불 때 누가 한 잔 먹자고 할 것 같은가. (죽은 후의 무상감을 가정함.) 하물며 무덤 위에 잿빛 원숭이가 휘파람을 불 때, 뉘우친들 무엇하리. (죽은 후에 후회해도 소용이 없음을 밝힘.) [이해 및 감상] '장진주사'라는 사설시조로 멋진 권주가에 해당되는 시조이다. 사람이 한번 죽고 나면, 거적을 덮어 지게에 .. 2022.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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