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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해설]어흠 아 긔 뉘옵신고 ~ 어흠 아 긔 뉘옵신고 ~ [현대어 풀이] "어흠, 아 거기 누구신가", "건너편 불당에 동령승(동냥하는 중)이 내올시다" "홀 거사 홀로 자는 방안에는 무엇하러 와 계십니까?" "홀 거사님의 노감투 벗어서 걸어놓는 말 곁에, 내 고갈 벗어서 걸러 왔습니다." [이해와 감상] 홀거사와 동령승인 두 남녀 수도자의 애정 행각을 문답체의 극적 구성 형식에 얹어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눈 앞에서 벌어지는 행위의 파격성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그들의 대화만으로 독자에게 파계의 정황을 전달할 만큼 냉정함을 잃지 않고 있다. 즉 관찰자로서만 기능하는 작자의 냉정한 태도, 그것이 이 작품의 시적 긴장을 끝까지 유지시켜 주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성에 관한 한 남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당대 .. 2022. 5. 20.
[사설시조 해설]서방님 병 들여 두고 ∼ -김수장- 서방님 병 들여 두고 ∼ -김수장- [ 현대어 풀이 ] 서방님 병들어 두고 먹일 것이 없어 종루 시장에서 머리카락을 팔아 배 사고 감 사고 유자 사고 석류를 샀다. 아차차 잊었구나, 오색 사탕을 잊었구나. 수박에 숟가락 꽂아 놓고 한숨 지어 하노라. [ 이해와 감상 ] 아내가 병든 남편을 위해 화채를 만들어 주려고 머리카락을 팔아 재료를 샀는데, 오화당을 빠뜨렸다며 한탄하고 있는 모습을 다소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평범한 아낙네가 남편을 위하는 모습을 관찰해서 표현한 재미있는 작품이다. 이 노래는 그 소재가 매우 특이하다. 마치 한 폭의 민화를 보는 것처럼, 서민들의 평범한 삶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는 조선후기 평민사상과 실학 정신의 영향으로 볼 수 있으며, 충효의 이념이나 음풍농월을 일.. 2022. 5. 19.
[사설시조 해설]설월(雪月)이 만창(滿窓)한듸 ~ 설월(雪月)이 만창(滿窓)한듸 ~ [현대어 풀이] 눈쌓인 밤에 비치는 달빛이 창문에 가득한데, 바람아 불지 말아라 신을 끌며 다가오는 소리가 아닌 줄 분명히 알고 있지만 그립고 아쉬운 때이면 행여나 임이 오시는 소리가 아닌가 여기노라. [이해와 감상] 눈 쌓인 깊은 겨울밤에 잠 못 이루며 창백한 달빛만이 창문에 가득히 흘러내리는 것을 보다가, 가끔 스치는 바람소리에 혹시 임이 오시는 소리가 아닌가 한다는 작자의 서정이 잘 나타나 있다. 달 밝은 겨울밤의 바람소리와 임을 기다리는 여심(女心)은 서정적 그리움을 애절히 표현하고 있다. * '눈'과 '달' → 시간적인 배경 * 바람 → 화자의 깊은 연모의 정에 아쉬움을 불러 일으켜 주는 매개체(화자를 착각하게 만드는 매체) * 예리성 → 신을 끌며 걷는 소리 .. 2022. 5. 19.
[사설시조 해설]발가버슨 아해ㅣ들리∼ - 이정신 - 발가버슨 아해ㅣ들리∼ - 이정신 - [현대어 풀이] 벌거벗은 아이들이 거미줄테를 들고 시냇가를 왔다 갔다 하며 발가숭아(고추잠자리) 발가숭아, 저리 가면 죽느니라 이리 오면 사느니라, 하면서 부르고 있는 이는 벌거벗은 아이들이로다. 아마도 세상의 일이 다 이런가 하노라. [이해와 감상] 어린 아이들이 고추잠자리를 잡고 있다. 아이들은 고추잠자리를 잡기 위해 이쪽으로 와야 산다고 거짓으로 유인을 하고 있다. 이 모습을 통해 세상일이 다 이렇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세상일'이란, 바로 '약육강식의 세태' 또는 서로 이익을 차지하기 위해 모해하는 세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서로 믿을 수 없는 약육강식의 각박한 세태를 해학적으로 풍자하여 그 속에 인생의 오묘한 진리나 생활 철학을 안으로 간직하..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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