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영

CEO 리더십-모리타 아키오

by 휴리스틱31 2021. 5. 4.
728x90

CEO 리더십-모리타 아키오

 

소니의 모리타 아키오

 

한 일본인과 미국인이 정글 속을 함께 걷고 있던 중에 굶주린 사자와 마주쳤다. 일본인은 즉시 앉더니 신발끈을 조여 매었다. 그러자 미국인이 냉소하면서 이 멍청한 사람아, 당신이 저 사자보다 빨리 뛸 수 있다고 생각하나?”하고 말했다. 그러자, 일본인이 저 굶주린 사자를 피할 수야 없겠지. 다만 당신보다 빨리 뛰면 되는 것 아닌가?”하고 대답했다. 일본이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서 애쓰던 시절의 조크이다. 요즘 우리도 일본 따라잡기에 열심이며 특히 제품의 품질에 관해서는 더욱 그런 실정이다. 기업인이면 누구나 부러워할 소니하면 고품질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시킨 소니의 CEO인 모리타 아키오의 경영철학을 살펴본다.

 

 

 

 

 

 

 

6·25 한국 전쟁 덕분에

 

미국에서 로켓이 우주탐사 장면을 중계할 때면 조종사가 TV나 모니터를 보면서 지상과 통신하는 장면을 종종 접하게 된다. 바로 그 모니터 하단에 보란 듯이 박혀있는 네 글자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다. 바로 생산자를 표시하는 소니라는 회사명이다. 로켓은 첨단 기술과 고도의 품질을 요구하므로 소니의 모니터가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품질로 인식되는 것은 당연하다. 가뜩이나 일본 제품의 품질에 기가 죽어있는 미국인들에게 그러한 화면은 가슴을 더욱 쓰라리게 만든다.

기업의 특징이 CEO의 성품과 경영철학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아무래도 본인이 잘 아는 분야에 한번 더 관심이 가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 소니가 쌓아올린 높은 신뢰도 또한 CEO인 모리타의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모리타는 어릴 적부터 지나칠 정도로 전기 및 전자제품 장난감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학창시절 물리 및 수학 등 이과 과목은 우수했지만, 역사 및 국어 등 문과 과목에서는 낙제점을 면하지 못해 교무실에 여러 번 불려가기도 했을 정도다.

그는 경제학을 전공하라는 부모의 권유를 뿌리치고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본인 스스로 무기에 관련된 전자 시스템을 연구했을 정도로 기술적인 면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었다. 게다가 그가 젊은 시절에 주로 취급한 것이 무기라는 특수 제품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무기가 일반 제품보다는 훨씬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생산품이므로 모리타는 자연스럽게 고품질에 대한 안목을 갖게 된 것이다.

모리타가 일본이 품질에서 남보다 앞서게 된 이유 중의 하나로 6·25 한국전쟁을 든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전쟁 동안에 일본은 당시로서는 최고 품질인 유엔군의 무기 및 군수물자를 경험하고 분석할 기회가 주어졌던 것이다. “모든 사람이 창조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창조력이 계발되지 않는 것은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소니가 품질면에서 인정을 맞을 수 있었던 동기는 그가 일찍이 품질에 관한 한 분명한 목표를 볼 수 있었던 것에 근거하는 것이다. ‘CEO가 기업 생존에 핵심이 되는 분야에서 높은 안목을 갖추고 분명한 목표를 세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주는 교훈이다.

 

 

 

 

 

 

 

회사가 학비를 내준다

 

모리타는 신입사원 설명회 강연에서 흔히 세 가지를 강조한다고 한다. 첫째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비를 내지만, 회사에서는 업무를 배우는 데 회사가 학비를 내준다는 것이다. 둘째는 학교에서의 성적은 0점과 100점 사이에 있지만 회사에서는 마이너스 무한대부터 플러스 무한대까지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회사가 그들을 뽑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회사를 선택했으므로 회사내의 분위기는 그들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가지 모두 새롭게 주어진 기회와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들이다. 물론 회사도 나름대로 그들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한 예로서, 소니는 신입사원의 학벌과 성적은 임용된 즉시 사라진다는 규칙을 세우고 있다. 모리타가 신입사원의 학력에 대한 그의 철학을 책으로 출판한 후 소니가 한동안 명문대 출신을 선발하기가 쉽지 않았던 일도 있었다고 한다.

회사가 모든 사원들에게 가능한 한 균등한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모리타는 사내에서 현 업무나 작업 환경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서 사보에 구직란을 만들어서 사원들의 사내 이직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그가 그러한 제도를 만들게 된 일화가 있다. 모리타는 종종 사원이나 동료들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 그들과 저녁식사도 함께 하고 늦게까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하루는 한 사원이 불만이 있어 보여 솔직히 말해보라고 권유했더니 망설임 끝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소니에 오기 전에는 이 회사가 정말 좋았고 꼭 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내가 선택한 회사는 소니가 아니라 바로 나의 멍청한 상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는 그가 회사의 전부였고 나의 모든 아이디어는 그를 통해서만이 나갈 수 있습니다. 그가 바로 평생 몸 바쳐 일할 소니라고 생각하니 암담합니다.” 이 대회에서 모리타는 사원들이 회사를 위해서 전념할 수 있도록 그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경쟁 기회를 찾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유능한 일꾼이 있다면 회사로서는 큰 낭패이기 때문이다.

 

 

 

 

 

 

 

그림의 떡

 

수년 전 모리타는 파리 방문 중 한 파티석상에서 최고급 다이아몬드 목거리를 한 부인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러자 그녀의 남편이 즉시 그 목걸이를 구입한 보석상과 세공인을 가르쳐 주겠다고 나섰다. 당황한 모리타가 자기는 그러한 것을 살 수가 없다고 말하자 상대방은 깜짝 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모리타는 나는 부자지만 풍족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제 개인 수입의 85%를 세금으로 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회사가 사준다면 몰라도 저희들에게 그러한 고급품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지요.”라고 설명을 했다. 그가 회사 자금을 어떤 시각에서 보고 있는지를 시사하는 일화이다.

모리타 아키오는 나고야 근처에서 제일 좋은 사케 - 일종의 정종 -를 만드는 모리타 가문의 15대 장손이다. 일본의 전통 혼례식에서 신랑 신부가 사케를 주고받을 정도로 실용적 및 문화적으로 비중이 큰 주류를 만드는 으뜸가는 가문이었으니 그가 얼마나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는지는 쉽게 상상이 된다. 게다가 부친과 삼촌이 외국의 신기술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어서 원하는 모든 것을 세계에서 최고급 제품들로 소유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자칫하면 방만하고 사치스러운 생활 습관에 빠져 들기 쉬운 그러한 환경에서 자란 그가 상당히 검소한 기업인으로 알려진 것은 본받을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장의 가장에서부터 국가의 최고 통치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직의 리더들이 이러한 측면에서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시급하다.

 

 

 

 

 

 

 

가자, 대학으로

 

모리타가 각 대학을 마친 무렵에 젊은 신입사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있던 중에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일본은 전쟁에서 진 적이 없었고 낙관적이고 자신에 찬 젊은이들은 전쟁에서 진다는 것은 생각조차도 못하고 있었으므로, 모두가 도대체 원자폭탄이 무엇이며 그 폭탄이 일본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모리타는 식탁을 같이 한 모든 사람들에게 외쳤다. “당장 하고 있던 연구를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 미국이 원자폭탄을 만들 정도의 수준이라면 아마 모든 분야에서 우리가 따라잡기 힘든 상태일 것이다.” 그런 부정적인 발언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상사에게 심한 말을 들었지만 그는 벌써 그때부터 기술의 차이가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난 현실적인 갭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술의 효력은 실로 무서운 것이어서 간단한 아이디어를 이용해서 새로 개발된 기술로 엄청난 비용을 절감하기도 하고 경쟁회사를 누르는 큰 무기가 되기도 한다.

기술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많은 기업들도 이러한 현실을 잘 알기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자를 계속하는 것이다. 기술에 관한 한 조직과 시스템 양쪽 모두 분명한 목표가 있으면 여하간 일이 있어도 달성시킬 수 있다. 그와는 반대로 분명한 목표가 없으면 아무리 큰 연구소에 돈을 엄청나게 투자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S사 냉동부서의 자체 연구실에서 혼자 실험에 열중하는 윤모 박사는 아주 능력있는 사람으로 가끔 내가 학교로 옮기지 않는가?”는 질문에 번번이 이런 말을 한다. “그간 내가 구입하고 설치한 실험장비가 워낙 거액이고 하는 일도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나 몰라라 할 수 없다.” 그의 이러한 소박한 의식과는 반대로 대규모 민간기업연구소나 정부출연연구소의 고급인력들이 가자 대학으로!”하면서 빈번하게 학교로 빠져나가는 모습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그러한 연구소도 연간 투자비가 엄청날 것이 틀림없이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컬하다. 연구소에 전문인력들이 대우를 잘 받고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때 우리는 비로소 기술 선진국의 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10년 후를 보면서

 

모리타의 경영이념은 인간 존중으로서 사원과 경영인이 회사의 운명을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직내에 창출하는 것만이 성공적인 경영의 토대가 된다고 믿고 있다. 모리타에게는 중학생 시절부터 남들과 다른 임무가 한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아버지의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었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주조과정, 재고파악, 시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공부해야만 했다. IBM 의 토머스 왓슨 1세도 이러한 방식으로 2세에게 어릴 적부터 비즈니스 감각을 심어주었는데 모리타의 선대가 그에게 경영수업을 시킨 방법과 비슷하다는 것이 재미있다. 모리타가 토머스 왓슨의 경영이념이었던 사원존중을 경영모토로 세운 것이 주목된다. 우리는 여기에서 오랜 경험에서 전수되는 경영이념이 결국은 인간존중으로 귀착됨을 목격할 수 있다.

모리타의 미래 비전은 모든 나라의 제품이 우수한 품질에 적절한 가격을 가지고 경쟁하는 우수 제품과 서비스로 이루어진 세계를 이룩하는 것이다. 그는 그러한 세계는 달성될 수 있으며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달려있다. 나는 그러한 시절에 대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바로 10년 후에나 햇빛을 봄직한 제품과 기술에도 열심히 투자하는 마인드를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CEO가 꼭 갖추어야 할 자질 중의 하나가 장기적인 안목이고 그것에 대한 사명감이라는 것을 모리타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728x90

'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CEO 리더십 - 정주영  (0) 2021.05.04
CEO 리더십을 배우자 - 잭 웰치  (0) 2021.05.04
CEO 리더십 - 샘 월튼  (0) 2021.05.04
CEO 리더십 - 빌 게이츠  (0) 2021.05.04
CEO 리더십 - 맥도널드의 레이크락  (0) 2021.05.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