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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50

♧ 울음이 타는 강(江) : 박재삼(朴在森) 시 분석 ♧ 울음이 타는 강(江) : 박재삼(朴在森) 시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 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 녘 울음이 타는 가을 江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 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제목의 의미 : 시인의 내면에 흐르는 가늘고 애잔한 마음. * 감상 : 4음보의 전통시로서 서러운 정한의 세계를 노래한 시이다. * 어조 : 판소리, 민요조 어조( -고나, 것네 등) 시조에서 시로 전환한 시인답게 현대시와 옛노래 사이의 문체상.. 2021. 6. 7.
♧ 해 : 박두진 시 분석 ♧ 해 : 박두진 시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은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뙨 얼굴 고은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굴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 2021. 6. 7.
♧ 절정(絶頂) : 이육사 시 ♧ 절정(絶頂) : 이육사 시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재겨 : 촘촘한 틈을 벌리고 집어 넣어 ▣ 감상 : 견디기 어려운 극한 상황에서 오히려 그것을 넉넉한 관조(觀照)의 정신으로 받아들이는 강인함이 엿보이는 작품으로 이육사 시 세계를 대표한다. ▣ 구성 : 한시(漢詩)의 기, 승, 전, 결의 구성법을 취함. 기 : 고난의 현실에 쫓기는 모습 - 매운 계절 : 혹독한 시대적 상황 - 매운 계절의 채찍 : 미각의 촉각화 (공감각적인 표현) - 북방 : 수평적 공간 이동의 한.. 2021. 6. 7.
♧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시 분석 ♧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시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감상 : 1960년대 불의, 부정부패와 독재체재라는 시대적 상황 앞에서 순수의 열정으로 이런 현실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참여시이다. 현재 있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는 미래에 있어야 할 것, 즉 정의, 자유, 민주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표출된다. * 성격 : 저항적, 직설적, 의지적 * 구성 제1연 : 남아야 할 4월 ..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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